[교육]내년 교과서 제작 차질 우려

  • 입력 2002년 8월 4일 18시 05분


한국 근현대사교과서 검정위원 10명이 3일 검정위원 명단 공개를 이유로 일괄 사퇴함에 따라 교과서 논란이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검정위원들의 사퇴로 교과서 제작 일정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이들로부터 검정을 받아 통과한 교과서 4종과 탈락해 재검정을 기다리고 있는 교과서 4종에 대한 검정기준의 형평성 시비도 예상된다.

▽교과서 제작 일정 차질〓재검정을 신청한 4종의 교과서를 검정하려면 다시 검정위원회를 구성해야 하지만 전문가들이 공정성 시비에 휘말릴 것을 우려해 참여를 꺼리고 있어 위원회 구성 자체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근현대사 과목은 이번에 처음 검정과목으로 전환돼 검정을 맡을 만한 전문가가 부족한 데다 앞으로도 빚어질 수 있는 유사한 논란과 오해를 감수하고 검정위원을 맡겠다고 나설 인사가 있을지 미지수다.

당초 예정됐던 재검정 일정에 따라 8월 22일 1차, 9월 18일 2차 심사 등을 거쳐 12월 12일 최종 합격 결과를 발표하고 곧바로 교과서 제작에 들어가더라도 3월 새학기에 맞춰 교과서를 공급하기가 빠듯했는데 올해는 더 촉박할 수밖에 없다.

이에 대해 교육인적자원부는 근현대사 과목은 교과서만 만들고 교사용 지도서는 만들지 않는 만큼 검정위원 선정이 어느 정도 늦어지더라도 일정에 큰 무리는 없다고 밝히고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검정제도 개선 목소리〓현행 검정제도에서는 검정을 해야 하는 전체 작업량이 검정에 참여하는 인원과 시간에 비해 너무 방대해 철저한 검정은 애초부터 불가능했다.

근현대사 검정위원들은 지난해 12월 검정위원으로 위촉된 뒤 올 1월 11∼17일까지 7일간 1차 검정, 2월 20∼22일까지 3일간 2차 검정을 실시했고 이후 마지막으로 하루 동안 최종 3차 검정을 실시했다.

이 11일 동안 300∼400쪽에 달하는 9개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상세히 검토하는 것은 애당초 불가능하다는 게 검정위원들의 주장이다.

또 검정위원 선정의 투명성과 검인정 교과서의 자율성 등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를 마련해야 교과서 기술과 관련된 논란을 막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인철기자 inchul@donga.com

홍성철기자 sungchul@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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