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대구시 ‘잊혀진 산이름 찾기’ 큰성과

  • 입력 2002년 5월 24일 17시 21분


대구시가 ‘2002 세계 산의 해’를 맞아 벌이고 있는 ‘잊혀진 산 이름 찾기 운동’이 큰 성과를 거두고 있다.

24일 대구시에 따르면 1월부터 대동여지도 등 옛 문헌에는 나와 있으나 지금은 사라진 산 이름과 주민들이 과거부터 불러 온 원래의 산 이름을 찾는 운동을 벌여 지금까지 잊혀진 44개의 산 이름을 찾아냈다.

사례별로는 조선 초기 달구벌의 맥을 잇기 위해 돌거북을 만들어 머리를 남쪽으로 향하도록 묻었다고 전해지고 있는 중구 봉산동 제일여중 터에 대한 연구 조사를 통해 이 일대가 연구산(連龜山)인 사실을 확인했다.

또 고려 태조 왕건이 견훤의 군사를 물리치기 위해 제사를 지냈다는 대구 동구 내곡동 초례봉은 봉우리가 아니라 초례산(醮禮山)이었다는 사실도 대동여지도 등 문헌조사를 통해 밝혀냈다.

대구 수성구 고산(孤山)지역은 조선시대 토성과 봉수대가 있어 대동여지도에 성산(城山)으 표기돼 있는 사실도 확인했다.

산림청은 최근 전국 시 도에 이 운동을 펴도록 하라는 내용의 공문을 전국의 시 도에 보냄에 따라 ‘잊혀진 산 이름 찾기 운동’은 다음달부터 정부시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시 관계자는“대구의 정체성을 회복하는 차원에서 이 운동을 추진중”이라며“찾아낸 산 이름의 유래 등을 정리,‘대구의 산’이라는 책자를 펴낼 계획”이라고 말했다.

대구〓정용균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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