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서구 검단지역 교통-환경 불만 폭주

  • 입력 2002년 2월 25일 20시 45분


《인천 서구 검단지역은 지난 95년 9월 인천시에 편입되면서 토지구획정리사업을 추진해 26개 아파트 단지(1만3906가구)에 4만8671명의 주민이 입주해 살고 있는 ‘신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2004년까지 4개 아파트가 추가로 준공돼 3858가구 1만3503여명이 새로 더 입주, 인구가 6만2000여명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이같은 성장에도 불구하고 검단지역은 교통, 환경 등 도시기반시설 부족으로 민원이 끊이지 않고 있다.》

▽불편한 대중교통〓현재 인천에서 검단을 가는 택시를 이용하려면 운행요금의 40%에 해당하는 할증요금을 부담해야 한다. 외곽에 산다는 이유로 각종 불이익을 받고 있다는 게 주민들의 불만이다.

현재 검단을 운행하는 시내버스는 6개 노선(109대), 마을버스는 1개 노선(1대) 등 7개 노선에 110대. 교통체증이라도 일어나면 40분이상을 기다리는 것은 늘상 있는 일이다. 서울방면은 검단∼신촌, 검단∼영등포, 검단∼송정역 등 3개 노선이 전부다.

1년전 서울 화곡동에서 이사온 최모씨(39·서구 마전동)는 “대중교통 등 열악한 도시기반시설로 인해 검단에 정을 못 붙이고 있다”며 “기회가 되면 서울로 다시 이사가겠다”고 말했다.

▽열악한 도시환경〓지난해 284만8000t의 쓰레기가 수도권 매립지에 반입됐다.

하루 평균 2000여대(15t 트럭)가 넘는 청소차가 검단지역을 통과하면서 오물을 떨어뜨리거나 먼지를 날리고 있어 주민들이 악취에 시달리고 있다.

이로 인해 검단일대 오류동, 왕길동, 사월이 마을 등의 미세먼지 농도가 대기환경 기준인 ㎥당 70㎍을 초과해 73∼109㎍에 달하는 등 심각한 오염 상태를 보이고 있는 실정.

무허가 공장에서 내뿜는 공해도 이 지역 주민들에겐 골칫거리다. 현재 검단지역엔 무허가 공장이 516곳에 달한다. 금속제품제조 339곳, 고무 및 플라스틱 56곳, 목재가공 53곳, 도장 23곳, 화학제품 17곳, 폐기물처리 10곳 등으로 이들 업체는 상당수가 영세한 규모라 집진시설 등 공해 저감시설을 갖추지 못한 채 가동하고 있다.

▽대안은 있나〓토지구획정리사업을 맡고 있는 인천검단개발부는 환경개선을 위해 1300억원을 들여 서구 오류동 22만평 부지에 2005년까지 ‘검단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검단지역의 곳곳에 흩어져 있는 공장을 한 곳으로 모으겠다는 것. 산업 단지엔 기계, 전기, 비금속, 목재 관련 업체를 유치할 예정이다.

또 교통 개선을 위해 광역간선도로를 오는 2007년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산업단지∼원당지구∼김포를 잇는 4.34㎞ 구간을 토지구획정리사업과 연계해 개설한다는 방침이다.

검단지역발전연구회 이학재(38) 사무국장은 “초창기 검단지역 개발이 계획없이 무분별하게 진행되어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결과를 낳았다”며 “친환경적인 전원도시로 개발하는 각종 사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차준호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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