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인터넷 민원’ 전년보다 2.3배 폭증

  • 입력 2002년 2월 15일 18시 09분


“밤에 택시를 타려면 지그재그로 늘어선 택시들 사이를 뛰어다니며 20∼30분간은 고함을 질러야 합니다. 이것이 월드컵대회를 치를 서울 시민의 자화상이라 생각하니 서글퍼집니다.”(시민 노○○)

“지난해 운행을 시작한 심야 전용버스를 확대하고 콜 기능을 강화한 ‘브랜드택시’가 도입되면 불편은 다소 해소되리라 기대합니다. 교통불편 신고센터도 적극 이용해주세요.”(고건 서울시장)

서울 시민들의 불편 사항을 인터넷으로 접수받아 곧바로 회신해주는 서울시 홈페이지의 민원인 이용코너인 ‘시장에게 바란다’에 접수 및 회신된 사례 중 하나다.

인터넷 인구가 크게 늘면서 서울시 민원업무에도 이처럼 인터넷을 이용하는 사례가 급증하고 있다.

15일 서울시에 따르면 인터넷을 통한 민원접수 건수는 2000년 1만566건에서 지난해 2만4620건으로 2.3배 늘었다. 반면 2000년 8만6571건으로 전체 민원건수의 84%를 차지한 전화 민원은 지난해 7만7948건(전체의 71%)으로 줄어들었다.

서울 시민들이 어떻게 고충을 해결할 수 있는지 민원 접수 방법을 유형별로 살펴본다.

▽인터넷〓서울시 홈페이지(www.metro.seoul.kr)에 접속한 뒤 민원실의 ‘신고센터’ 또는 시장실의 ‘시장에게 바란다’를 이용하면 된다.

인터넷 신고센터는 시민고충, 교통불편, 재해 우려시설, 부조리신고 등 모두 11개 분야로 나눠져 있는데 그 중 하나를 선택해 ‘신고하기’로 들어가 글을 올리면 해당 부서에서 1주일 내에 e메일로 답을 해준다. 비공개.

‘시장에게 바란다’는 직접 시장에게 알리고 싶은 사연이 있을 때 이용하면 좋다. 시장이 읽어본 뒤 각 부서에 지시해 역시 e메일로 답장을 보낸다. 일부 내용은 익명으로 공개한다. 이밖에 청와대 인터넷신문고(www.smg.go.kr)에 민원을 접수해도 서울시 관련사항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다.

▽전화〓‘120 민원전화’와 ‘서울신문고’가 있다.

120 민원전화는 국번없이 ‘120(지방에서는 02-)’과 소관 부서별 코드(1∼9), ‘#’ 버튼을 차례로 누르면 해당 부서 민원실로 연결된다. 지난해 10월부터 이용료를 받지 않는다.

시장에게 직접 민원을 하려면 서울신문고를 통하는 것이 좋다. 일반전화(02-730-0101)나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맞은편 시민열린마당에 마련된 전화부스를 이용하면 된다.

열린마당 전화는 시장실 핫라인(적색), 24시간 자동녹취(청색), 외국인 전용(황색) 등 3가지. 팩스(02-731-6015)를 이용해도 된다.

▽편지 및 기타〓‘서울 중구 태평로1가 31 서울시청’으로 편지를 보내면 시청 민원실에서 접수해 처리한다. 시청이나 구청, 동사무소 등에 비치된 ‘부조리신고 봉함엽서’에 시정(市政) 부조리를 적어 우체통에 넣어도 된다. 우편요금은 수취인 부담. 100% 시장에게 전달되며 심사를 거쳐 보상금도 받을 수 있다. 1998년 7월부터 운영되고 있는 ‘토요 데이트’를 이용하면 시장과 면담할 수도 있다. 서울시 홈페이지에서 ‘시민과의 토요데이트’를 클릭해 신청하면 사안의 경중, 완급 등에 따라 시장과 ‘데이트’를 할 수 있다.

정경준 기자 news9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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