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기업하기 좋은도시 만들기' 성과

  • 입력 2001년 12월 30일 19시 56분


벅찬 희망을 안고 출발했던 신사년 한해가 여러 가지 공과(功過)를 뒤로한 채 저물어 간다. 2001년 부산시와 울산시 경남도의 살림살이를 결산해 본다.

▽부산시= ‘세계도시 부산, 이제 꿈이 아니고 현실입니다.’

2001년은 부산이 세계도시로 부상하는 한해였다. 올해 부산시정의 주요 성과로는 △세계적인 국제회의와 영화도시로 부상 △해양수도에 걸맞는 인프라 구축 △지역경제, 안정적인 회복세 진입 등.

첫 번째 성과는 5월 준공된 해우대구 우동 벡스코(BEXCO)의 개장과 부산에서 촬영한 영화 ‘친구’ 및 제6회 부산국제영제의 성공 등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또 ‘제2 개항시대의 원년’ 으로 선언한 올해 부산항은 신선대터미널과 감천항 옛 제일제당 부지 등 38만7000여평이 관세자유지역으로 지정됐고 런던금속거래소(LME) 지정 창고 유치도 성사돼 동북아 허브항으로 자리를 굳혔다.

이밖에 10대 전략산업 및 첨단산업 육성계획에 따라 3300여개 기업에 3800여억원의 중소기업자금을 지원하는 등 ‘기업하기 좋은 도시 만들기’ 사업도 한 몫을 했다.

9월에는 2002 아시아경기대회 주경기장이 완공, 개장돼 위용을 드러냈다.

부산을 빛낸 일은 전국 대도시 교통문화지수 평가 등 10개 분야에서 최우수, 7개 분야에서 우수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미흡했던 점들도 적지 않다.

관련 부처의 이견으로 지연되고 있는 부산항만공사(PA) 설립, 부산대 제2캠퍼스 조성 문제로 인한 시민갈등 심화, 환경단체와의 갈등으로 인한 명지대교 건설 지연 등 풀어야 숙제도 많다.

▽울산시=올해 시정목표를 ‘새천년 산업수도 큰 울산건설’ 로 정한 울산시는 △경쟁력 있는 국제도시 기반조성 △삶의 질 향상 △창의적이고 역동적인 선진행정 구현에 행정력을 쏟았다.

그 결과 지난 4월28일 월드컵 경기장을 전국에서 가장 먼저 개장하는등 문화체육시설을 대폭 확충했고 지역의 문화유적지를 버스로 관광하는 ‘시티투어’ 를 실시하는 등 한차원 높은 국제도시로 성장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했다.

또 미래지향적인 산업발전의 기반조성을 위해 자동차 부품공장을 한곳에 유치하는 ‘오토밸리’ 조성과 정밀화학종합지원센터 설치 계획을 마련했으며 중소기업 육성을 위해 북구 연암동에 중소기업지원센터도 건립했다.

환경개선을 위해 시는 기업체와 시가 체결한 자율환경개선협약을 성공적으로 정착시켰으며 매연없는 천연가스버스 37대를 도입, 도심대기환경을 크게 개선했다. 체육공원과 시가지에 큰나무 120만그루를 식재해 도시녹지공원을 대폭 확충, 한국조경학회가 평가한 친환경적조경사업 평가에서 최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그러나 올 연초부터 시와 북구청이 적극적으로 추진했던 공설화장장 건설계획이 주민들의 격렬한 반대로 무산됐고 화학섬유업계와 시내버스 업계의 장기파업 등 지역의 고질적인 문제인 노사분규가 재발한 점 등은 아쉬웠던 일로 꼽혔다. 또 수년째 답보상태인 강동권 해양종합관광단지와 일산유원지 개발 계획 등은 올해도 추진되지 못해 새해의 숙제로 넘겨졌다.

▽경남도=경남도는 30일 “세계경제의 장기적인 침체와 뉴라운드 출범 등 힘든 여건속에도 2001년에는 경제통상 분야에서 특히 많은 실적을 올렸다” 고 밝혔다.

투자유치에 힘을 쏟아 8월에는 세계적 담배제조회사인 BAT 코리아를 진사공단에 유치한데 이어 스웨덴의 상용차 회사인 스카니아 제조공장도 이 공단으로 끌어왔다. 도 관계자는 “신규공장 건설을 중심으로 8개사, 5억8000만달러를 유치하는 성과를 올렸다” 고 말했다. 대형 사회간접자본 시설사업에도 외자를 적극유치, 6억달러 이상의 투자가 기대되고 있다.

농수산 분야에서는 수출의 지속적인 증대와 함께 전국 최초인 첨단양돈연구소 준공 등의 결실을 봤다. 올 경남도내 농수산물 수출 총액은 3224만6000여 달러로 집계됐다.

첨단 지식정보화 산업의 육성에 관심을 기울인 결과 전국 기술혁신센터(TIC) 평가에서 경남신지식 육성재단이 주축인 경남TIC가 전국 최우수를 차지했다. 또 생명공학기술의 산업화를 위해 45건에 25억원을 지원, 생물산업의 발전기반을 다졌다. 경남기술정보센터에 첨단기업 33개를 유치한 것도 주요 실적으로 평가된다.

전국체전 5위 달성, 남명(南冥) 탄신 500주년 기념 ‘선비문화 축제’ 의 성공적 개최, ‘그린경남 조성’ 등은 올 한해 돋보인 도정으로 꼽혔다. 다만 김해유통단지를 비롯한 일부 대형프로젝트의 추진이 지지부진한 점 등은 숙제로 남았다.

<부산=조용휘·울산=정재락창원=강정훈기자>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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