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입면접에서도 첫인상 중요…잘난체등은 감점요인

  • 입력 2001년 12월 16일 18시 41분


“명랑 쾌활한 인상을 주는 학생은 면접에서 유리할 수 있지만 머리염색을 하거나 성별에 맞지 않는 차림의 학생은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2002학년도 대입 전형에서 심층면접 및 구술고사로 신입생을 선발하는 대학에 응시하는 수험생은 논리성 성실성 창의성 등 본질적 평가기준 외에도 ‘첫 인상’이 면접점수에 영향을 줄 수 있으므로 세심한 주의가 요구된다.

서울대 교육연구소(소장 진동섭·陳東燮)가 지난해 서울대 인문대와 자연대 교수 48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객관적이고 타당한 면접기준으로 보기 어려운 첫 인상이 면접평가 시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설문조사 결과 보고서는 “면접관은 학생의 분위기가 자신감이 있고 밝아보일 때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고 학생의 분위기가 성별에 맞지 않거나 목소리가 작고 심한 사투리를 쓰는 경우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높다”고 지적했다.

서울대는 이 같은 조사 결과를 토대로 2002학년도 대입 2학기 수시모집에서 면접 교수들에게 면접 시 주의사항을 교육시켰으며 정시모집 면접에서도 이 자료를 참고자료로 활용토록 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면접관에게 ‘긍정적 편견’으로 작용하는 학생이나 특성은 △명랑쾌활함 △평가기준에는 안 맞지만 특출해 보이는 학생 △각종 대회 수상경력 △재치나 유머 △전공지식은 없는 것 같으나 상식이 풍부한 학생 △웃는 학생 △인사를 하는 학생 △자기주장이 강한 학생 △순진해 보이는 학생 등이었다.

반면 ‘부정적 편견’으로 작용하는 학생과 특성은 △부정확한 발음 △독창적이나 도덕성이 부족해 보이는 학생 △작은 목소리 △인사를 하지 않는 학생 △시선을 맞추지 않는 학생 △성별에 맞지 않는 차림 △염색한 머리 △자신감이 있으나 다소 잘난 체하는 학생 △겁이 많은 학생 △논리적이나 리더십이 부족해 보이는 학생 △매우 긴장한 학생 △강한 사투리를 쓰거나 장황하게 설명하는 학생 등이었다. 서울대 입시관계자는 “수험생의 첫 인상과 같은 편견이 면접관에게 긍정적 또는 부정적 영향을 주는 것을 막기 위해 이 보고서를 내부 교육자료로 만들어 활용할 계획”이라며 “이번 입시에서는 비슷한 수준의 학생이 경쟁하기 때문에 면접점수가 당락에 큰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만큼 공정하고 객관적인 면접이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의 경우 2002학년도 정시모집 1단계에서 2배수로 걸러진 수험생들은 2단계에서 교과, 비교과 영역과 함께 심층면접에 의해 최종 당락이 결정되며 심층면접 반영비율은 15∼30%로 모집단위마다 차이가 있다.

<김창원기자>changk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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