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락동 농수산물시장 이전 추진

  • 입력 2001년 12월 4일 18시 41분


《국내 최대 규모의 농수축산물 종합 유통시설인 서울 송파구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에 대한 이전 작업이 적극 추진되고 있다. 서울시는 좁은 면적 때문에 늘어나는 물동량을 제대로 처리하지 못하고 있는 ‘가락시장’을 옮기는 방안을 13일 열리는 시 유통개선위원회에서 공식 논의키로 했다고 3일 밝혔다. 시는 85년 개설된 이 시장의 하루 적정 처리용량이 4860t인 데 비해 실제 반입 물량은 8000t을 넘어 기능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이같이 결정했다고 말했다. 현재 시는 한국농촌경제연구원과 시정개발연구원 등 전문기관 용역 결과를 토대로 △시장 전체를 옮기는 방안 △시장 일부만 이전하는 방안 등 두 가지를 놓고 검토하고 있다.

시는 유통개선위원회와 공청회, 관계 부처 협의 등의 절차를 거쳐 이르면 내년 중 이전 방안을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전체 이전 방안〓서울시로부터 시장 이전 타당성 연구 용역을 발주받은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제시한 것이다.

농촌경제연구원은 현재 시장 규모(부지 16만4000평, 연면적 7만9000평)로는 하루 8000t에 이르는 반입 물량을 소화할 수 없어 확장 또는 이전이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앞으로 주 5일 근무제가 실시되면 주말을 이용해 농수축산물을 구매하는 수요가 현재보다 20%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경기지역에 60만평 규모의 새 시장을 건립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것.

연구원 측은 현재 경기 성남시 금토동, 하남시 선동, 과천시 과천동 등 3개 지역을 후보지로 제시하고 있다.

연구원은 이들 부지는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으로 묶여 있어 토지 매입비용이 싸고 가락시장과도 가까워 여러 가지 측면에서 유리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농촌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 허길행(許吉行) 박사는 “현재 가락시장의 공시지가가 1조5000억원인 데 비해 경기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토지 매입 및 건립 비용이 5900억원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 재정 측면에서도 유리하다”고 말했다.

▽부분 이전 방안〓전체 가락시장 물량의 23%를 차지하는 수산물과 축산물 시장을 분리해 이전시키고, 농산물 시장은 존속시키는 것이다. 시정개발연구원이 제시한 방안으로 시장 전체가 경기지역으로 이전할 경우 겪게 될 서울 시민들의 불편 등을 고려한 것이다.

시정개발연구원 측은 특히 농촌경제연구원이 그린벨트에 대규모 시장을 개설하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내놓은 것에 대해 그린벨트 훼손에 따른 환경단체 반발과 서울 외곽의 녹지가 없어진다는 측면에서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시정개발연구원은 또 가락시장 부지 전체를 매각하려면 용도를 현재 상업지역에서 주거지역으로 변경해 주택건설업체에 파는 수밖에 없는데 이 경우 용적률이 크게 떨어져 땅값이 하락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시정개발연구원 연구위원 신창호(申昌虎) 박사는 “시장 부지 전체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이 일대에 교통난이 가중되는 등 부작용이 속출할 것”이라며 “부분 이전이 현실적인 대안”이라고강조했다.

<송진흡기자>jinhup@donga.com

가락동 농수산물 도매시장 이전 방안
-완전 이전 부분 이전
해당 기관한국농촌경제연구원시정개발연구원
이전 예정 후보지경기 성남시 금토동, 과천시 과천동,하남시 선동미정
이전 내용농 수 축산물 시장 모두 이전 수 축산물 시장만 이전
주장 근거가락동 시장 용량 포화. 전체 이전에따른 시너지 효과서울 시민 편의를 위해 부분 이전 바람직. 가락시장 이전 부지에 아파트가 들어서면 교통체증 심화
이전 비용 분석 현 가락시장 공시지가 1조5000억원.이전 비용 5900억원, 9100억원 이익가락시장 부지 전체를 주거 용지로 용도변경할 경우 이전 비용 충당하지 못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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