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세번째 시집낸 창원대 이수오총장

  • 입력 2001년 12월 3일 21시 49분


‘무논의 일을 어찌 가벼이 여기랴/힘부터 얻어야지,/농주 두어 잔에 힘줄은 일어서고/…/살갗이 더욱 타들어 가면/줄기 끝에 돋아나는 황금빛/논두렁마저 숙연해진다/…’ (어느농촌2)

시인으로 등단한 창원대 이수오(李壽晤·54)총장이 자신의 세 번째 시집 ‘한내실 이야기’ 를 최근 펴냈다.

한내실은 이 총장의 고향인 경남 함안군 산인면 모곡리 대천동(大川洞)의 우리 이름.

시집은 △겨울바다△봄이 오는 길목△잔혹한 여름△가을의 길 등으로 구성됐으며 농촌 또는 농민의 삶에 대한 관심과 애정이 짙게 깔려있다. 이같은 정신은 연작시 어느농촌 1∼7 에 절절이 배어있다.

또 이번 시집에는 산과 산행(山行)에 대한 시가 유독 많이 실렸다.

‘산으로 가야지/경전 청첩장 신문 친구 바둑…/모든 것들 남겨두고 산으로 간다/…’ (산 1)

문학평론가인 경희대 김재홍교수는 산은 시인에게 극복의 대상이면서 동시에 피신처이고 구원처이자 부활과 소생의 장소로서 의미를 지닌다 고 풀이하고 있다.

요즘도 이 총장은 주말이면 꼬박꼬박 부인의 손을 잡고 산에 오른다.

이 총장은 시집 서문에 “인생에 있어서 더 큰 깨달음을 얻고자 한다. 진실의 문을 찾아서 시의 마음을 가다듬는다” 고 적고 있다.

서울대를 졸업하고 한국과학기술원에서 생물공학을 전공한 과학도인 이 총장은 99년 그대에게 보내는 사랑의 편지 , 지난해 지금은 알 것 같습니다 등 2권의 시집을 냈고 계간 문예지 시와 시학 으로 등단했다. 칼럼집으로는 무엇으로 채워나갈 것인가 와 진실의 문을 찾아서 가 있다. 055-279-7001

<창원=강정훈기자>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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