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대 박물관 월평마을서 간석기 시대 유물발견

  • 입력 2001년 11월 18일 23시 08분


신석기와 구석기시대의 특징을 동시에 가지고 있는 유물이 발견돼 학계의 관심을 끌고 있다.

부산대 박물관은 18일 경남 진주시 집현면 장흥리 월평마을에서 기존의 구석기와 신석기 영역에 포함시키기 어려운 형태의 합인형 반타반마(合刃形 半打半磨) 소형도끼 등 관련 유물을 대량으로 발굴했다고 밝혔다. 이들 유물은 신석기에서 구석기로 전환되는 과정의 과도기적 유적으로 추정되고 있으며 석영제 소형몸돌, 톱니날석기 등 후기구석기 유물과 같은 층에서 함께 발견됐다.유물이 출토된 층은 후기구석기 중에서도 말기에 해당하는 갈색 점토퇴적층으로 1만∼1만2000년 전으로 추정된다.이번에 출토된 합인형 반타반마 도끼는 신석기 시대 유물과 비슷하기는 하지만 때려깨기 수법으로 1차 가공한 뒤 날끝을 다시 갈았으며 좌우몸체가 완전한 대칭을 이루지 않고 재질도 연질이라는 점에서 신석기형 도끼와 구분된다.이와 함께 보습모양 석기와 숫갈모양의 석기 등 기존 구석기 및 신석기 형식분류에 들어가 있지 않은 유물들도 상당수 출토됐다.박물관측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발견된 적이 없는 구석기에서 신석기사이의 간석기 유적으로 추정돼 석기시대 유물의 형태분류에 중요한 자료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한편 발굴현장은 진주∼집현간 4차선도로 건설에 앞서 부산대박물관이 지난 2월부터 발굴을 해 온 곳이다.

<부산〓석동빈기자>mobid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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