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도시 후보지 현장을 가다]화성·천안 아산

  • 입력 2000년 10월 11일 19시 17분


국토연구원이 10일 발표한 신도시 후보지 7곳 중 수도권 남부지역에 위치한 곳은 모두 세 곳이다.

건설교통부 등이 수립한 택지계획에 따르면 구체적인 후보지는 △경기 화성군 중부는 동탄면 일대 400만평 △남서부는 서해안고속도로를 끼고 평택시와의 경계에 있는 팔탄 우정 장안면 일대 1000만평 △충남 천안 아산 지역은 천안시 불당동과 아산시 배방면 탕정면 음봉면 일대 890만평이 유력하다.

특징적인 것은 화성군 동탄면 일대와 천안 아산시는 이미 건설교통부나 충남도 등에서 개발계획을 수립해 놓은 곳으로 조기 개발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다만 수요가 많지 않기 때문에 개발에 따른 재정 확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화성군 남서부지역은 장기적인 사업 검토지역이므로 사업 조기화 가능성은 적은 편이다.

▽화성군〓수원 영통에서 43번 국도를 따라 오산시 방향으로 3㎞ 정도 가면 나오는 곳이 동탄면이다. 이 곳에서 신도시 후보지로 가능성이 큰 지역은 지난해 토지공사가 개발계획을 발표했다 철회하는 등 개발설이 끊임없이 나돌았던 반송리와 석우리, 태안읍 능리 일대 야산. 동탄면 청계리에 사는 장득순씨(46)는 “주택이 많지 않고 민원이 적은 곳을 개발하려면 반송리 일대가 될 것”이라며 “오산천과 43번 국도의 서쪽도 개발 유력지”라고 추정했다.

이번 발표에 대해 주민들은 “어차피 야금야금 개발이 이뤄지는 것보다는 각종 기반시설을 갖춘 대규모 신도시 개발이 지역을 위해서 잘된 일”이라고 말했다. 반면 개발에 따른 교통난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43번 국도는 영통에 대단위 아파트가 들어선 이후 평일에도 교통체증이 심각한 수준. 태안읍의 병점 방향 1번 국도도 소문난 체증 지역이다. 화성군 관계자는 “개발에 앞서 교통소통대책이 우선 나와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교통난은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땅값은 도로변 준농림지는 평당 50만∼150만원이고 도로에서 조금 떨어져 공장신축이 가능한 곳은 40만∼50만원, 농림지와 임야는 10만∼20만원 선에 형성돼 있다.

▽천안 아산〓경부고속철도 천안역 배후도시로 개발키로 했다가 외환위기 등을 이유로 사업 추진이 지지부진해진 아산만권 배후도시 지역이 신도시 후보지로 거의 확실시된다.

시행자였던 충남도는 이 일대 890만평에 2016년까지 인구 17만5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자족형 전원도시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수립해놓은 상태.

주민들은 94년 처음 개발계획이 발표된 이후 지금까지 사업계획조차 확정되지 않은 상태에서 이번 발표가 나오자 “충남도의 추진이 한계에 부닥쳐 지지부진해진 사업을 정부 차원에서 맡게 됐다는 점은 반가운 일이나 이번에도 일회성 해프닝으로 끝나는 것 아니냐”며 반신반의하는 분위기다.

땅값은 준농림지가 평당 40만∼50만원 선이나 외환위기 이후 거래가 뜸한 상태. 아산시 배방면에서 중개업을 하는 이인영씨(40)는 “신도시 개발지역의 땅값은 처음 개발계획이 발표된 94년경 조금 올랐으나 외환위기 이후에는 변동이 거의 없다”고 말했다.

<황재성기자·아산·화성〓이기진·남경현기자>jsonh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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