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뇌한국21 신청 양상]대구-경북 5대1 최고경쟁

  • 입력 1999년 7월 22일 19시 13분


‘두뇌한국(BK)21’사업 신청을 마감한 결과 각 대학은 입시제도를 포함한 대학개혁을 가속화하고 대학발전을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사업의 신청서에 드러난 대학의 변화상과 각 분야별 경쟁양상을 살펴보고 사업 전망을 알아본다.

◆대학의 변화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사업에 신청한 대학은 해당 분야 학부생을 평균 30% 줄이고 전문대학원(특화분야)사업을 신청한 대학은 해당 분야 학부생을 15% 줄인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또 각 대학은 사업 참여를 위해 무시험전형 도입 등을 포함한 입시개혁안을 제출했다.

서울대의 경우 2002학년도부터 입학전형에서 응시생에게 교장추천서 수학계획서 자기소개서 등을 요구하며 학력을 기준으로 한 고교등급제는 인정하지 않지만 출신 고교의 특성과 교육과정, 교육의 질 등을 내부 전형자료로 활용하고 입학정원의 20% 범위내에서 수시모집을 한다.

각 대학은 국내외 전문가를 교수임용 심사위원으로 활용해 교수채용의 투명성을 높이고 교수의 업적을 연구 교육 봉사 등 각 항목별로 점수화해 평가할 방침이다.

◆분야별 경쟁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공고된 9개 분야와 기타 분야에 22개 대학, 44개 사업단이 신청했다. 단독 신청한 대학은 소수이며 대부분 대학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신청했다.

서울대는 공고된 9개 분야와 기타 3개 분야에 주관대학으로 신청했으며 연세대는 공고된 9개 분야 중 6개 분야에, 고려대는 공고된 9개 분야 중 생명공학 분야에만 주관 대학으로 신청했다. 고려대는 5개 분야에 참여대학으로 신청했다.

포항공대는 5개 분야에,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7개 분야에 주관대학으로 신청했다. KAIST는 광주과기원과 정보기술 생물 기계 재료 화공 등 5개 분야에서 컨소시엄을 구성해 눈길을 끌었다.

▽지역대학육성〓수도권을 제외한 전국을 9개 권역으로 나눠 1개 사업단씩 선정하는 이 사업에 25개 사업단이 신청했다. 충북(충북대―충주대) 전북(전북대―군산대―원광대) 제주(제주대)는 신청 사업단이 하나뿐이어서 경쟁없이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구 경북지역에서는 5개 사업단이나 신청해 4개 사업단이 탈락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됐다. 대전 충남지역에서는 3개 사업단이 정보기술 분야에, 1개 사업단이 기계 분야에 신청했다.

정보기술 분야에 11개 사업단이, 기계 분야에 7개 사업단이 몰려 지방대학이 졸업생들이 취직이 잘되는 분야에 치중한 것으로 풀이된다.

◇전문대학원(특화분야) 및 핵심분야〓전문대학원제 도입을 전제로 한 특화분야에 41개 사업단이 신청했다. 이중 디자인 분야에는 홍익대 등 10개대, 정보통신 분야에는 고려대 등 6개대, 한의학 분야에는 경희대 등 5개대, 영상분야에는 중앙대 등 5개대가 지원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선정 및 전망

학계 산업계 언론계 인사 10명으로 구성된 기획조정위원회가 심사기준을 만들고 사업을 신청하지 않은 대학교수와 산업체 인사 10∼25명으로 구성된 분야별 심사위원회에서 심사한다.

연간 100억원이 투입되는 인문 사회분야 대학원 지원 사업은 학계 의견을 들어 지원대상 분야 등을 재공고할 계획이다.

〈하준우기자〉haw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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