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인천국제공항 기초공사 순조…『21C 동북아중심』

  • 입력 1997년 6월 13일 22시 48분


인천의 율도수송기지를 출발한 「에어포트 2000」호는 15분을 항해해 영종도에 도착했다. 율도수송기지는 인천국제공항 공사 자재를 운반하기 위한 전용부두이며 「에어포트 2000」호는 공사관계자들의 출퇴근용 선박. 왕복 4차로 접근도로를 따라 10여분간 달리자 1천4백여만평의 광활한 공항 부지가 눈에 들어왔다. 이 땅은 영종도와 용유도사이를 방조제로 막아 생긴 간척지 1천7백여만평의 일부. 영종도는 「긴 마루」, 용유도는 「하늘을 노니는 용」을 의미해 인천국제공항은 「긴 활주로에 비행기 다니는 곳」이라는 신공항건설공단(이사장 姜東錫·강동석) 관계자의 설명이 그럴듯하게 들렸다. 남쪽 방조제 방향에 지하 10m 깊이의 4만5천평에 달하는 거대한 웅덩이가 보였다. 웅덩이 안 곳곳에 대형 기중기와 말뚝을 박는 항타기가 서있고 강철관이 빼곡이 박혀 있었다. 21세기 동북아시아 중심공항을 꿈꾸는 인천국제공항의 핵심시설인 여객터미널 공사장이다. 파낸 흙은 1백65만㎡로 15t 덤프트럭 15만대 분량이다. 강철관은 터미널을 안전하게 받쳐줄 강관파일. 1만4천9백63곳에 박힌 강관파일은 길이 18m 지름 40.6㎝ 또는 60.9㎝짜리. 박힌 강관의 수는 3만1천여개로 길이는 총 4백67㎞에 이른다. 공단측은 오는 10월 파일공사를 마무리하고 본격적인 구조물공사에 착수할 예정이다. 터미널 뒤쪽 활주로 부지에는 높이 5m의 모래더미가 쌓여있었다. 지름 40㎝의 모래기둥을 2.8∼3.5m 간격으로 간척지에 박고 모래를 쌓아 수분을 빼는 샌드드레인공법이다. 간척지는 평균 50㎝가량 침하해 단단한 지반으로 변하게 된다. 공항건설현장 주변에는 현재까지 60억원을 들여 섬에서 옮겨심은 소나무가 서있다. 조경미를 갖춘 「그린 에어포트」를 만들기 위한 것. 간척지에는 염분에 강한 잡초가 자라고 있어 생태학자들이 이를 번식시켜 흉한 간척지를 정원으로 바꾸는 방법을 연구중이다. 〈하준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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