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물고기 떼죽음 원인규명 새방법 개발

  • 입력 1997년 2월 16일 19시 53분


[구자용 기자] 최근 폐수무단방류 등으로 물고기가 떼죽음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물고기의 폐사원인을 정확하게 가릴 수 있는 과학적 식별법이 개발됐다. 국립환경연구원 朴廣植(박광식)연구관팀은 최근 유해화학물질로 인해 폐사한 물고기는 아가미와 지느러미 등의 생체조직에 큰 변화가 나타난다는데 착안, 「현미경 관찰에 의한 어류폐사원인 식별방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박연구관팀은 우리나라 하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잉어 붕어 누치 등 3종을 대상으로 폐사원인 식별법에 관한 실험을 했다. 한 쪽에는 유해화학물질을 투입, 30분안에 물고기가 죽게 만들었고 다른 한쪽에선 물속에 녹아 있는 산소를 제거해 물고기가 질식사하도록 만든 뒤 이를 현미경으로 비교관찰하는 실험을 거듭했다. 그 결과 염산 수산화나트륨 클로로포름 벤젠 메탄올 중금속(구리 크롬 납 아연 수은) 농약(디클로르보스) 등 유해화학물질 때문에 폐사한 물고기는 참빗살 모양의 아가미가 녹아버리거나 뒤엉켜 있었으며 지느러미도 껍질이 벗겨졌다. 이에 반해 산소부족으로 죽은 물고기는 아가미나 지느러미가 모두 정상상태였다. 박연구관은 이같은 실험결과를 토대로 유해화학물질로 인한 물고기 종류별 아가미상태의 변화를 「현미경사진」으로 제시했다. 박연구관은 『그동안 물고기가 폐사한 경우 물의 색깔이나 냄새 등으로 폐사원인을 추정해 왔으나 유해폐수는 금방 흘러가 버리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규명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다』며 『앞으로 독성물질에 따라 물고기의 내장은 어떻게 손상되는지를 연구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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