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발언대]「자유로」 체증 푸는 길

  • 입력 1996년 10월 31일 20시 28분


자유로의 교통상황이 날로 심각해지고 있다. 체증이 가장 심각한 부분은 일산신도시와 연결된 장항분기점부터 성산대교까지의 구간이다. 먼저 장항분기점의 정체는 신도시로부터 유입되는 외부차량 때문이므로 진입조절 방식을 통해 전체적인 정체를 막는 수밖에 없다. 즉 문산방면에서 서울방향으로 직진하는 교통량을 감지기로 측정해 일산에서 진입하는 장항분기점의 교통량 유입을 적절히 조절하면 적어도 자유로의 차량엉킴은 방지할 수 있다. 또 자유로가 행주대교 성산대교와 각각 만나는 지점의 정체는 교량으로 빠지는 차량이 본선의 차로를 차지해 교통흐름에 악영향을 미치는 형태다. 이는 가변차로제 등 기존차로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하지만 신도시와 행주대교 사이에 진입로를 신설해야 한다는 제안은 정체를 더욱 악화시킬 우려가 있다. 면밀한 검토가 요구된다. 그러나 이도 자동차 운행만 겨냥하는 임시방편이다. 근본 해결책은 편리한 대중교통체제의 확보다. 자동차의 편리함에 익숙해진 운전자는 대중교통을 외면하게 되는 경향을 보인다. 그런데 일산지역의 대중교통수단은 아직 취약해 이런 경향을 부추긴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지하철은 한참을 돌아서야 비로소 서울의 강북지역과 연결된다. 버스노선 역시 대부분 수색을 지나는 단선축으로 돼 있다. 뿐만 아니라 좌석버스들은 미로같은 노선을 지나면서 승객을 가득 채우고나서야 서울로 향하는 등 운행방식마저 원시적이다. 대중교통의 편리성이 강조되고 다양한 서비스가 제공되지 않는 한 「대중교통수단에 의한 수송분담률 70%」라는 정부당국의 당초 기대는 무망하다. 따라서 자유로의 교통체증 역시 이와 연계될 수밖에 없다. 자유로의 중앙 녹지공간에 차로를 신설하자는 제안은 소통에 크게 도움이 되지 않을 뿐더러 안전운행을 해치는 매우 위험한 발상이다. 승용차를 위한 차로확장보다는 버스전용차로를 만들어 장항분기점부터 성산대교까지 서울 방향으로 아침시간에만 운행하는 방안이 바람직하다. 이처럼 버스를 이용한 대중교통축이 만들어지면 자가운전자들이 승용차를 자유로 주변에 주차하고 버스를 이용하는 시스템이 이뤄질 수 있게 된다. 자유로를 이용해 새로운 대중교통축을 만들면 장기적으로 이 공간을 경전철이나 도시철도로 전환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다시 양화대교 부근에서 지하철망과 연결될 수 있고 2000년대 초반에 완공되는 수도권 경전철과도 서로 이어지는 광역교통망 체계의 일부분이 될 수도 있다. 강 재 홍(아태평화재단 교육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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