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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곰이동통로 천운사 계곡에 설치

입력 1996-10-29 12:18업데이트 2009-09-27 1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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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일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반달가슴곰을 보호하기 위한 이동통로가 천운사 계곡에 설치된다. 환경부는 29일 곰을 포함한 야생 대형 포유 동물 이동통로 설치장소를 전남 구례군 산동면과 광의면 경계지점인 시암재 천운사 계곡으로 최종결정했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현지 주민들과 포수들에 의해 이곳이 과거부터 지리산 일대에서 멧돼지,노루,곰 등 대형 포유동물들이 가장 많이 오가는 최대 이동통로였으나 구례-남원간 도로 개설로 단절됐다는 사실을 확인함에 따라 이처럼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환경부는 이를 위해 14억원의 예산을 마련해 다음달에 시공업체를 결정하고 연말까지 공사에 들어가 내년 가을까지 이동통로를 완성하기로 했다. 또 환경부는 시암재 천운사 계곡에 이어 동물 이동이 많은 성삼재 심원계곡에도 두번째 이동통로를 설치하기로 결정하고 내년도 주요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포유동물 이동 통로는 포장도로 등으로 단절된 곳을 이어 주는 구조물로 도로위에 육교 형태의 다리를 세운 뒤 흙을 덮고 크고 작은 나무를 심는 등 주변 자연환경과 흡사하도록 만들어 도로 양쪽 계곡이나 숲에 서식하는 동물들이 자연스럽게 오갈 수 있도록 하게 된다. 지금까지 국내에서 곤충이나 다람쥐 등을 위해 오솔길을 끊어만들어 주는 등 지역에 따라 소규모로 조성된 사례는 있으나 곰을 비롯한 노루,멧돼지 등 대형포유동물을 위한 이동통로 설치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앞서 환경부는 지리산 일대에 반달가슴곰이 살고 있다는 현지 주민들의 증언이 잇따르자 생태전문가들과 함께 현지 조사를 벌여 반달가슴곰 발자국 사진을 확보하고 곰이 나뭇가지를 꺾은 흔적을 발견하는 등 서식 사실을 간접적으로 확인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생태전문가들과 현지 주민들의 증언을 종합해보면 5마리 안팎의 반달가슴곰이 지리산 일대에 살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서식에 필요한 절대면적이 넓은 노루,멧돼지,곰 등 대형포유동물이 자유롭게 지리산 일대를 오갈 수 있어야 멸종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남,전북,경남 등 3개도에 걸쳐 있는 지리산은 면적이 모두 4백40㎢에 이르고 있으나 인근 시.군간 연결도로와 순환도로 등 무분별한 포장도로 개설로 생태계가 단절돼 활동영역이 큰 중,대형 포유류가 급속도로 멸종해 가고 있는 것으로 학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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