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石東彬기자」 고층아파트의 실내 공기오염이 환경기준치를 초과해 도심의
지하철역보다 심각한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1∼4층과 16층이상 아파트의 주방은 오염도가 가장 심해 주부들의 건강을 크
게 해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사실은 동아대 예방의학교실(연구주임 徐埈淵교수 연구원 徐秉晟)이 24일
경주 힐튼호텔에서 열리는 대한예방의학회 추계학술대회에서 발표할「도시아파트 실
내외의 동하계 (이산화질소)농도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논문에 따르면 올해 주거지역인 부산 사하구 25층짜리 아파트 4백89가구에 대해
여름과 겨울로 나눠 실내 공기중(환경기준치 50ppb)농도를 측정한 결과 겨울철의 경
우 조사대상가구 중 89가구(18.2%)의 실내공기 오염도가 환경기준치를 초과했다.
겨울철엔 저층인 1∼4층의 주방이 평균 30.9∼37ppb였으며 최고 1백35ppb를 기록
하기도 했다.
5층부터는 층수가 올라갈수록 오염도가 25.4∼32ppb로 완화되다가 16층이상부터
평균치가 다시 높아져 28.1∼34.5ppb를 나타냈다.
이는 여름 부산지하철 사하역의 12ppb, 남포동역의 10ppb보다 2∼3배 가량 높은
수치이며 부산에서 대기오염이 가장 심각한 서면역 35ppb, 동래역 42ppb와 맞먹는
수준이다.
또 가족의 연령이 높을수록 공기 오염도가 높아 가족합산 나이가 1백20세가 넘을
경우 △가스레인지옆 36.7ppb△주방 30.7ppb△거실 26.5ppb인 반면 1백20세미만
은 △32.9ppb△26.3ppb△22.2ppb로 대조를 보였다.
이산화질소는 공기오염을 측정하는 대표적 기준으로 높은 오염도에 장기간 노출되
면 천식 폐암 등 호흡기 질환의 발병률이 높아진다.
연구팀은 『저층의 경우 환기가 어렵고 초고층은 냉난방기 사용이 많아 오염도가
높게 나타났다』며 『가족중 고령층이 많을 경우도 집안에 상주하는 사람이 많아 공
기가 탁해져 자주 창문을 열고 환기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