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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식의 한시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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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가[이준식의 한시 한 수]<118>

    비가[이준식의 한시 한 수]<118>

    바람 멎자 풍겨오는 흙 향기, 꽃은 이미 지고 없네요.저물도록 머리 빗질조차 미적대고 있어요.풍경은 그대론데 사람은 가고 없으니 만사가 다 허망할 따름.마음을 털어놓으려니 눈물부터 흐르네요.듣기로 쌍계의 봄 아직도 좋다 하니, 그곳에 가벼운 배 하나 띄우고 싶어요.하지만 쌍계의 작은 …

    • 2021-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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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동파의 배려심[이준식의 한시 한 수]<117>

    소동파의 배려심[이준식의 한시 한 수]<117>

    사람들은 모진 더위 힘들어해도 나는 긴 여름날이 좋기만 하네.훈풍이 남쪽에서 불어와 전각엔 시원한 바람 산들거리지.한번 거처를 옮기고 나면 오래도록 남들의 고락은 잊어버리기 마련.바라노니 이런 베풂 골고루 펼쳐져 그 혜택 온 세상에 나누어지길.(人皆苦炎熱, 我愛夏日長. 薰風自南來, 殿…

    • 2021-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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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거절된 선물[이준식의 한시 한 수]<116>

    거절된 선물[이준식의 한시 한 수]<116>

    버들잎 같은 두 눈썹 그려본 지 오래, 화장 자욱 눈물에 젖어 얼룩지는 비단옷.진종일 내궁에 갇혀 단장할 일 없으니, 굳이 진주로 적막감을 달래주실 건 없지요.(柳葉雙眉久不描, 殘妝和淚汚紅綃. 長門盡日無梳洗, 何必珍珠慰寂寥.) -‘진주 하사를 거절하며’(사사진주·…

    • 2021-07-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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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청빈한 선비의 노래[이준식의 한시 한 수]<115>

    청빈한 선비의 노래[이준식의 한시 한 수]<115>

    누추한 집이라도 놀며 쉴 수 있고 졸졸 흐르는 샘물 즐기며 기꺼이 주릴 수 있으리.물고기를 먹는데 왜 꼭 황하 방어라야 하나. 아내를 얻는데 왜 꼭 제나라 강씨라야 하나.물고기를 먹는데 왜 꼭 황하 잉어라야 하나. 아내를 얻는데 왜 꼭 송나라 자씨라야 하나.(衡門之下, 可以棲遲. 泌之…

    • 2021-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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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호연지기를 노래하다[이준식의 한시 한 수]<114>

    호연지기를 노래하다[이준식의 한시 한 수]<114>

    태산은 대체 어떤 산이런가. 그 푸르름 제나라에서 노나라 땅까지 끝없이 펼쳐지지.조물주가 모아놓은 신령하고 빼어난 경관, 밤과 새벽처럼 또렷이 빛깔이 나뉘는 산의 남과 북.겹겹이 피는 구름 보며 확 트이는 가슴, 둥지 찾는 새 좇느라 멈추지 못하는 눈길.내 언젠가 저 정상에 올라 뭇 …

    • 2021-0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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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구여, 기억하시게[이준식의 한시 한 수]<113>

    친구여, 기억하시게[이준식의 한시 한 수]<113>

    《의심을 푸는 방법 하나 알려주겠네. 거북이나 풀 따위로 점 볼 필요도 없지.옥의 진위를 가리려면 사흘간 불에 태워 보면 되고 재목감을 구별하려면 7년 기다려 보면 되지.충성스러운 주공도 유언비어에 시달렸고 왕망도 왕위 찬탈 전에는 더없이 공손했지.만약 그들이 일찌감치 죽어버렸다면 그…

    • 2021-0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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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랑가의 두 모습[이준식의 한시 한 수]<112>

    사랑가의 두 모습[이준식의 한시 한 수]<112>

    《베갯머리에서 두고두고 소원을 빌었지요, 절 버리시겠다면 청산이 문드러질 때까지 기다리세요.저울추가 수면 위로 떠오르거나, 황하가 깡그리 마를 때까지 기다리세요.대낮에 삼성과 진성이 뜨거나, 북두칠성이 남쪽으로 돌아오길 기다리든지.버리려야 못 버리실 테지만, 절 버리시려면 한밤중에 해…

    • 2021-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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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귤나무에 부치는 충정[이준식의 한시 한 수]<111>

    귤나무에 부치는 충정[이준식의 한시 한 수]<111>

    《강남 지방 붉은 귤나무, 겨울 지나도 여전히 푸른 숲을 이루네.어찌 이곳 기후가 따뜻해서랴, 스스로 추위 견디는 본성이 있어서지.귀한 손님께 드릴 수 있으련만 어쩌랴, 첩첩이 길 막히고 아득히 먼 것을. 운명은 그저 만나기 나름이려니 돌고 도는 세상 이치를 억지로 좇을 순 없지.괜히…

    • 2021-0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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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유와 탄식[이준식의 한시 한 수]<110>

    여유와 탄식[이준식의 한시 한 수]<110>

    옛 친구들 고관대작과 사귀느라 발길 뚝 끊었으니 문밖은 그야말로 참새 그물을 놓아도 될 지경.내 진작부터 빈둥거렸지만 일하는 아이마저 더 게을러져 비 온 뒤 봄풀이 곱절이나 늘어났네. 故人通貴絶相過, 門外眞堪置雀羅. 고인통귀절상과, 문외진감치작라. 我已幽慵僮更懶, 雨來春草一番多. 아이…

    • 2021-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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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객지의 봄나들이[이준식의 한시 한 수]<109>

    객지의 봄나들이[이준식의 한시 한 수]<109>

    《벼슬하느라 객지를 떠도는 자만이 만물의 변화에 쉬 놀라기 마련.구름과 노을은 새벽 바다에 피어나고 매화와 버들은 봄 강을 건너고 있다.따스한 봄기운에 꾀꼬리 울음 잦아지고 맑은 햇살에 부평초는 푸름을 더해간다.홀연 그대가 읊는 옛 가락 듣노라니 돌아가고픈 마음에 눈물이 옷깃을 적신다…

    • 2021-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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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선비의 지조[이준식의 한시 한 수]〈108〉

    선비의 지조[이준식의 한시 한 수]〈108〉

    《달은 이지러져도 그 빛 변함이 없고 보검은 부러져도 그 강함이 그대로지.기운 달은 빛이 쉽게 차오르고 부러진 보검은 주조하면 다시 좋아지지.권세가 산을 압도할 듯 막강해도 지사의 마음을 굴복시키긴 어려운 법. 대장부는 원래 지조가 있으니 죽을지언정 구차하게 살지는 않는다네.(月缺不…

    • 2021-05-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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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는 봄을 바라보며[이준식의 한시 한 수]〈107〉

    지는 봄을 바라보며[이준식의 한시 한 수]〈107〉

    꽃잎 하나 날려도 봄빛이 줄어들거늘 무수히 휘날리니 울적해지는 내 마음.눈앞을 스치는 떨어지는 꽃잎 보며 몸 상하는 건 개의치 않고 술 마구 들이킨다.강가 작은 집엔 물총새가 둥지 틀고 동산 옆 높은 무덤엔 기린 석상이 나뒹군다.세상 이치 따지고 보면 즐기는 게 당연하니 헛된 명성에 …

    • 2021-0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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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학을 좋아한 선비[이준식의 한시 한 수]〈106〉

    학을 좋아한 선비[이준식의 한시 한 수]〈106〉

    높다란 대울타리 속 친한 짝은 없지만 시끌벅적 닭 무리에서 저 홀로 빼어나다.머리 숙이면 붉은 볏이 떨어질까 두렵고 햇살 쬐면 하얀 깃털 녹아날까 걱정일세.가마우지는 털 빛깔이 천박한 듯싶고 앵무새는 목소리가 교태스러워 싫어한다.바람결에 울음 울며 무엇을 생각할까. 아득히 푸른 들, …

    • 2021-0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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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떤 작별[이준식의 한시 한 수]〈105〉

    어떤 작별[이준식의 한시 한 수]〈105〉

    골짜기마다 나무들 하늘을 찌르고 뭇 산엔 두견새 소리 울려 퍼지리.산중 밤새도록 비가 내리면 나뭇가지 끝에선 좌르르 샘물이 쏟아지리.그곳 여자들 무명베 짜서 세금 바치고 남자들은 토란밭 때문에 다툼이 잦을걸세.옛날 문옹이 그곳을 교화했다지만 선현의 업적에만 마냥 기대진 마시게.(萬壑樹…

    • 202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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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춰진 그리움[이준식의 한시 한 수]〈104〉

    감춰진 그리움[이준식의 한시 한 수]〈104〉

    해님 부끄러워 소매로 얼굴 가리고 봄날 시름겨워 화장도 마다하네.진귀한 보물은 쉽게 구해도 낭군 마음 얻기는 너무 어려워베갯머리 가만히 눈물 흘리고 꽃밭에서 남몰래 애를 태우네.송옥같이 멋진 남자도 넘볼 수 있는 그대, 떠나버린 왕창을 원망할 건 없잖아.(羞日遮羅袖, 愁春懶起粧. 易求…

    • 202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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