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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2/이 한줄]눈치 보며 살지마](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10/12/50072508.2.jpg)
《 “너는 얼굴이 주인공 얼굴이야”‘-써니’(2011년) 》 술을 마시고 난 다음 날이면 숙취보다 전날 밤 내가 떠들었던 얘기들이 떠올라 괴로웠다. 어떤 얘기들은 몇 년이 지나도 머릿속에서 지워지지가 않아 자다가 이불 여러 번 걷어차게 만들었다. ‘오늘은 떠들지 말고 얌전히 술만 마셔…
![[O2/이 한줄]폼 좀 내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10/05/49890747.1.jpg)
《 “삶에서는 속된 취향도 중요하다. 어떤 스타일도 없다는 것이야말로 내가 싫어하는 것이다.”―다이애나 브릴랜드(1903∼1989) 》 보통의 남자들이 쇼핑을 싫어하는 것처럼 쇼퍼홀릭은 대개 등산을 두려워한다. 가파른 경사를 기어오른 대가로 쇼윈도가 아니라 ‘내면의 결핍’을 경험하게 …
![[O2/이 한줄]내 자리는 어디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9/21/49590492.1.jpg)
《 “사람마다 어울리는 자리가 있는 거거든요.”―드라마 ‘연애시대’(SBS·2006년) 》 그녀의 이름은 유지호(이하나). 병원 도서관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스스로 “나는 아르바이트 인생”이라고 아무렇지도 않게 농담을 한다. 병원 도서관도 형부 친구 공준표(공형진)의 ‘빽’인지 ‘소…
![[O2/이 한줄]제발, 날 떠나지 말아요](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9/14/49424721.1.jpg)
《 ‘이젠 귀중하지 않게 된 보석이 무슨 소용이란 말인가.’-프랭크 오션 ‘Pyramids’(2012년) 》 가을비는 보슬보슬 내리는 일이 없다. 그 추적추적 소리는 드럼 하이햇(hihat·페달로 조작하는 두 개가 한 세트인 심벌즈)의 ‘칙칫칫칫’ 소리 같다. 귓전을 단속적으로 두드리…
![[O2/이 한줄]님이시여, 어찌 하오리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9/07/49215419.1.jpg)
《 “낚시꾼이 송어 14마리 늘어놓고 찍은 사진 봤어?”―‘소셜 네트워크’(2010년) 》 일간지 기자의 일이라는 게, 가끔은 참 덧없다. 신문기사라는 상품은 그 가치의 수명이 채 하루를 가지 못한다. 제 아무리 대단한 단독 보도라도 게재된 날 점심경이면 이미 볼 사람은 다 본, 흔한…
![[O2/이 한줄]멋쟁이는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8/31/49031738.1.jpg)
《 “분노 속에 아름다움이 존재한다. 나에게 분노는 새로운 형태의 열정이다.”알렉산더 매퀸(1969∼2010) 》 백화점에 서 있었다. 오랜만이었다. 백화점의 쇼퍼홀릭이란 활어회집 수족관에 누워있는 광어만큼이나 흔한 존재다. 하지만 언젠가 백화점 쇼윈도보다 ‘70% 세일’을 알리는 인…
![[O2/이 한줄]담에 술 한잔 하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8/24/48862922.1.jpg)
《 “모두 거짓말을 한다(Everybody lies).”- ‘하우스’(2004∼2012년·미국 FOX) 》 “네가 걔 거짓말에 속은 거야.” 그리고 짧은 침묵. 그 침묵 속에서 언제 ‘바보, 멍청이!’라는 말이 튀어나올지 몰라 더욱 숨을 죽인다. 하지만 상대방은 자비를 베풀고 뒤돌아선…
![[O2/이 한줄]기타의 통곡](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8/17/48706977.1.jpg)
《 ‘작은 도시가 있었지. 세계라 불리는 이상한 작은 도시. 외롭디 외로운 작은 도시.’- 로이 부캐넌 ‘The Messiah Will Come Again’(1972년) 》 1988년 8월 14일 이른 아침. 미국 버지니아 주 페어팩스의 구치소. 48세의 부캐넌 씨가 감방 천장에 자신…
![[O2/이 한줄]찍소리 마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8/11/48546151.1.jpg)
불편한 진실 하나. 조선은 동방예의지국이 아니었고, 지금의 한국 역시 마찬가지다.두 나라는 ‘동방서열지국’이다. 우리가 예법이라고 알고 있는 것은 대부분 아랫사람이 윗사람을 어떻게 모시느냐에 대한 것이다. 대등한 관계의 인간이 서로 존중해주는, 그런 게 아니다.한국인은 왜 ‘너’나 ‘…
![[O2/이 한줄]빅백, 불황과 함께 사라지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7/20/47933555.1.jpg)
《 “내각에서 제 핸드백은 맡은 역할을 훌륭하게 수행했습니다.”-마거릿 대처 》 2012년 현재 세상의 여자들은 둘로 나뉜다. 커다란 빅백을 짊어진 여자와 작은 숄더백을 어깨에 건 여자. 얼마 전 패피(패션피플)들이 잔뜩 모인 행사에 가서 깨달았다.그들이 ‘파뤼(party)’라고 부르…
![[O2/이 한줄]서글픈 마법](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7/13/47758635.1.jpg)
《 “보증 좀 서 줄래?”- ‘빅’(2012년·KBS) 》 “나도 개원할까 하는데 보증 좀 서 줄래?”마주 앉아 함께 밥을 먹던, 하얀 가운을 걸친 병원 동료들이 마법처럼 벌떡 일어나 사라진다. 이 정도면 해리 포터가 외치는 마법의 주문이 부럽지 않다. ‘윙가르디움 레비오사(물체를 공…
![[O2/이 한줄]네 안에서 나를 봐](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7/06/47590940.1.jpg)
《 네 안에서 나를 봐- 퀸스라이크 ‘스위트 시스터 메리’(1988년) 》 니키는 병상에 누워 있다. 큰 충격으로 기억을 잃은 그는 멍하다. 병실 TV에서 나오는 뉴스를 단초로 잡히지 않는 기억의 편린들을 늘어놓기 시작한다. 플래시백.니키는 사회변혁을 꿈꾸는 지하조직을 이끄는 ‘닥터 …
![[O2/이 한줄]적들을 미워하지 말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6/29/47411741.1.jpg)
하나. 원수를 사랑하라인정하자. 99.9%의 사람은 이 말을 실천할 수 없다. 불가능한 명령이기 때문에 이를 실행하려는 자는 불행해지기 십상이다. 그는 자기가 원수를 사랑할 수 없다는 사실에 좌절하거나 충동적으로 원수를 도와준 뒤 그 결과를 나중에 곱씹으며 후회하게 된다.솔직히 말해 …
![[O2/이 한줄]발이 내게 말을 걸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6/22/47226830.1.jpg)
《 ‘큰 발과 작은 발, 가는 발과 볼이 넓은 발, 망가지고 상한 발, 그리고 가끔 윈저 공작부인과 수전 헤이워드의 발처럼 완벽한 발도 있었다. 수백, 수천 명의 발이 나를 거쳐 갔고 내게 말을 걸었다.’- ‘살바토레 페라가모’ 》 “아아, 신고 나갈 구두가 없어!” 매일 아침 신발장…
![[O2/이 한줄]내 심장이 딱딱해졌으면…](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2/06/15/47048917.1.jpg)
“뭐하니?” 처음으로 받아보는 아버지의 카카오톡 메시지. 통화 버튼을 누르려다 만다. 그 대신 스마트폰 자판을 엄지손가락으로 꾹꾹 누른다. “서점 왔어요. 아버지는 재미있게 놀고 계세요?” “이모님 집에서 졸고 있음.” 아버지의 답에 손에 들고 있던 책을 내려놓고, 양 엄지손가락을 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