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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권지예의 그림 읽기]온몸으로 한 획을 그어라

    1월이 다 가고 있습니다. 올 1월은 새해 신정과 설이 다 들어 있어서 두 번이나 새해를 맞이하는 감회를 느끼게 해주었습니다. 직장에서는 새해 초에 시무식을 했겠지만, 새해 벽두부터 감기로 내내 고생한 전업 작가인 저는 올해 일정을 시작하는 미터기를 설 이후에야 꺾었

    • 2012-0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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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권지예의 그림 읽기]고스톱에서 인생을 배우다

    “뻑!” “따닥!” “쪽!” “폭탄!” 희붐한 신새벽, 찰싹찰싹 때리는 소리와 함께 여인네들의 입에서 기괴한 고함이 터져 나옵니다. 20여 년 전에 새댁인 저의 설날 아침은 그렇게 시작되곤 했습니다. 설 전날, 각지에 솔가한 아들 4형제가 시골 시댁으로 모입니다. 며

    • 201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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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권지예의 그림 읽기]송아지는 누가 키워?

    옛날 흑백TV 시절에 ‘웃으면 복이 와요’란 코미디 프로그램이 있었습니다. 그 프로그램에 이기동이라는 코미디언이 돈 많은 속물 행세를 하며 으스대는 코너가 있었죠. 어느 날인가 그가 아주 잘난 척하며 고급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를 시켜먹는 장면이 나왔어요. 한껏 맛

    • 2012-0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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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권지예의 그림 읽기]홀로 눈길을 걸을 당신에게

    새해가 열리고 사흘째에는 서설(瑞雪)이 내렸지요. 북한산 자락 밑에 사는 제 집의 창 너머 숲에도 눈이 내렸습니다. 고운 체로 치듯이 부드럽게 흩날리는 눈발이었지만, 소나무 가지와 나목의 우듬지에도 어느새 곱게 내려앉았습니다. 제가 간혹 산책을 나가는 집 뒤의 둘레

    • 2012-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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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권지예의 그림 읽기]흑룡이 여의주를 두 개 가진 이유

    2012년,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올해 임진년은 ‘흑룡’의 해라는군요. 흑룡이건 백룡이건 청룡이건 황룡이건, 여러분은 용이란 동물을 보신 적 있습니까? 12간지의 동물 중에서 유일하게 현실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동물이지요. 하지만 이 신비한 동물은 상서로운 ‘카리

    • 2011-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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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이별의 양식

    어느 날, 그녀의 남자친구가 카카오톡을 통해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문장은 너무나도 간단명료했습니다. ‘지겹고 재미없다. 헤어지자.’ 이 짤막한 이별 통보를 받고 그녀는 깊은 충격을 받았습니다. 전화를 해도 받지 않고 페이스북 등 메신저 앱에서 자신의 이름이 제외

    • 2011-1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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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사랑의 진면목

    늦은 오후, 커피전문점에 여성 몇 명이 앉아 있었습니다. 중심에 머리가 하얗게 센 노년 여성이 앉아 얘기를 하고 나머지 네 명의 젊은 여성이 그녀를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것으로 보아 사제지간인 것 같았습니다. 젊은 여성들은 조용히 차를 마시며 백발의 선생이 담담한

    • 2011-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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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한지(韓紙)에 대한 생각

    가끔 마음이 어지러울 때 한지를 펼쳐 놓고 붓글씨를 씁니다. 마음에 새기고 싶은 글귀를 옮기거나 여백이 많은 그림을 그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쓰지도 않고 그리지도 않고 묵묵히 앉아 한지만 들여다보다가 자리를 벗어날 때도 있습니다. 억지스럽게 무엇을 그리거나 쓰

    • 2011-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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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인생 뒤에 남는 것

    스티브 잡스가 세상을 떠나자마자 그의 전기가 출간돼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본인의 의사와 무관한 전기가 아니라 본인의 요구에 따라 만들어진 전기라 더욱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습니다. 조그마한 차고에서 시작해 세계 최고의 회사가 된 애플을 만들고 일에 대한

    • 2011-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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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철새는 날아가고

    겨울철이 되면 철새를 보기 위해 유명한 도래지를 찾아가는 사람이 많습니다. 일년 내내 머무는 새가 아니라 겨울 한철만 나고 떠나니 발길을 재촉하는 것도 무리가 아닙니다. 요즘은 디지털카메라 사용자가 많아서 철새를 찍으러 동호인들과 함께 출사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 2011-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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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제주도에서 이어도까지

    ‘나는 떼어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배에서 내리자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곯았다//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저 섬

    • 2011-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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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험담의 블랙홀

    이른 아침, 호수가 내다보이는 공원 벤치에 백발노인이 앉아 있었습니다. 화려한 운동복을 차려입은 중년여성 둘이 애완견을 데리고 산책을 하다가 백발노인이 앉아 있는 벤치의 옆자리에 와 앉았습니다. 그녀들은 걸어오는 동안 둘이 나누던 얘기에 심취해 옆자리의 노인은

    • 2011-1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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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한 걸음 에베레스트

    이른 아침, 낙엽비가 쏟아지는 가을산으로 갔습니다. 산에는 이미 여러 날 떨어진 낙엽이 켜를 이루어 비탈과 능선과 등산로를 덮고 있었습니다. 등산로를 따라 능선을 오르는 동안 알싸한 낙엽향이 후각을 자극하고 이른 아침의 돋을볕이 당단풍잎을 더욱 붉게 물들여 만산

    • 2011-1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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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성취하지 말고 존재하라

    어떤 시골 교회 마당의 표석에 ‘성취하지 말고 존재하라’는 말이 새겨져 있었습니다. 우연히 보게 된 그 문장 하나가 뇌리에 각인돼 오랫동안 생각이 꼬리를 물고 이어집니다. 세상 모든 사람이 뭔가를 성취하려는 목적의식으로 앙앙불락하며 인생을 사는데 성취하지 말고

    • 2011-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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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공부의 이유, 공부의 목적

    “아빠, 공부는 왜 하는 거야?” 어느 일요일, 고등학교 1학년인 딸이 정색을 하고 아빠에게 물었습니다. 무심하게 앉아 신문을 보던 아빠는 동작을 멈추고 딸을 보았습니다. “그건 왜 물어?” “내가 왜 이러고 사는지 한심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묻는 거야.” 딸은 중학시

    • 2011-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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