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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나는 당신의 의자입니다

    지하철 전동차 안에 노약자석 하나가 빈 자리로 남았습니다. 주변에 꽤 여러 사람이 서 있었지만 아무도 그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빈 좌석 하나의 공간이 둥실 떠올라 커다란 관심의 대상이 되었습니다. 다음 정거장에서 탄 할머니와 손자가 그 자리에 함께 앉아 편안한

    • 2010-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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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그대의 이야기를 들려주세요

    어린 시절 할머니 무릎에 누워 옛날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부터 귀신과 도깨비, 바닷속 용왕님과 달나라 옥토끼에 이르기까지 이야기의 범주는 우주처럼 무궁무진했습니다. 그것을 들으며 상상이 자라고 생각이 자라 어른이 된 뒤에도 우리의 마

    • 2010-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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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한복을 입는 마음

    어린 시절, 설날이 되면 어른들은 대부분 한복을 곱게 차려입고 아침을 맞았습니다. 차례를 지내고 세배를 하고 밖으로 나가면 울긋불긋한 한복의 율동이 온 동네를 환하게 밝혔습니다. 어른들이 한복을 입고 널뛰기를 하고 제기를 차고 윷놀이를 하는 게 참 보기 좋았습니

    • 2010-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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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나눔과 열림

    어떤 재산가가 자신을 ‘억대 거지’라고 표현하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마음의 가난은 면할 수 없다는 하소연이었습니다. 환자를 고치는 의사가 자신을 마음의 병자라고 표현하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자신의 직업에서 보람을 느낄 수 없다는

    • 2010-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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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있는 그대로

    커피숍 구석자리에 젊은 남녀가 심각한 표정으로 마주 앉아 있었습니다. 여자는 안타깝고 답답하다는 표정으로 한숨을 내쉬고 남자는 잔뜩 화가 난 표정으로 미간을 찌푸리고 있었습니다. 여자가 힘겨운 어조로 입을 열었습니다. 왜 있는 걸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지 못해? 남

    • 2010-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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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님을 생각하는 시간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말 중에 호칭이 있습니다. 나 이외의 모든 대상이 호칭을 부여받게 됩니다. 호칭이 없으면 상대를 부를 수 없고, 상대를 부르지 못하면 허공에 말을 하는 것처럼 대화가 겉돌고 전달이 불분명해집니다. 그래서 마땅한 호칭

    • 2010-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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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작심삼일로 슬퍼하는 그대에게

    새해가 시작될 때마다 많은 사람이 작심(作心)을 합니다. 올해는 반드시 담배를 끊으리라, 술을 끊으리라, 하루에 몇 개씩 영어 단어를 외우리라, 다이어트에 성공해 S라인을 만들리라, 운동을 열심히 해 근육질 몸매를 만들리라 등등. 처음 며칠은 지나치게 긴장하고 과도하

    • 2010-0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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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폭설 뒤에 남은 것

    눈이 많이 내렸습니다. 온 세상이 눈에 뒤덮여 백설 천지를 이루었지만 세상은 눈으로 인해 아수라장을 방불케 했습니다. 출근을 못 하고 전동차가 고장 나고 고속도로와 국도가 주차장으로 변하고, 고속철과 항공기 운항이 중단되었습니다. 교통사고와 추락사고로 목숨을

    • 2010-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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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새해의 호연지기

    새해가 밝았습니다. 지난 한 해를 털어버리고 다시 시작하는 한 해를 창조적으로 맞이하기 위해 이른 새벽 배낭을 꾸려 길을 떠납니다. 반도의 등허리를 굽어볼 수 있는 곳, 해발 1400m의 만항재를 거쳐 함백산 정상에 서면 눈 덮인 백두대간을 굽어볼 수 있습니다. 살을 에

    • 2010-0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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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한 해가 저물 무렵

    한 해가 저물고 있습니다. 지나간 1년을 돌아보는 일은 착잡하고 안타깝습니다. 성실하게 살며 많은 것을 이루었지만 그래도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아 마음 한 곳이 허전합니다. 그래서 반성하는 마음으로 다가올 새해를 설계합니다. 지나간 한 해를 다가올 새해의 밑거름

    • 2009-1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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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돌고 도는 시간

    시간의 변화가 뚜렷하게 느껴질 때가 있습니다. 빛이 스러지고 어둠이 내릴 때, 잠에서 깨어나 하루를 시작할 때, 일요일을 보내고 월요일을 시작할 때, 한 달이 끝나고 새 달의 첫날을 맞이할 때, 한 해가 막을 내리고 새해가 시작될 무렵이 바로 그런 때입니다. 그런 시기

    • 2009-1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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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겨울나무를 바라보며

    헐벗은 겨울나무 앞에 섰습니다. 파릇파릇 새순을 내밀던 봄날이 엊그제 같은데 무성하던 녹음과 조락의 계절을 지나 어느덧 인동의 시간을 맞았습니다. 긴 침묵을 예고하듯 앙상하게 드러난 줄기와 가지가 군더더기 없는 생명의 실체를 강조합니다. 한겨울 추위 속에서 나

    • 2009-1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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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생명의 날갯짓

    철새가 떼 지어 이동하는 게 자주 눈에 띄는 계절입니다. 우리가 무심하게 지상에서 생명활동을 하는 동안 창공에서는 다양한 새 떼가 근원을 알 수 없는 자장에 따라 쉼 없이 날갯짓하며 어딘가로 갑니다. 우리가 아는 새 중에 참새 같은 텃새를 제외하고 나머지 대부분은

    • 2009-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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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사람이 가장 아름답다

    세상을 살아가는 동안 우리는 많은 곳을 여행합니다. 자발적인 여행도 있고 본의 아닌 여행도 있습니다. 살아 움직이는 활동의 모든 과정이 여행과 다를 바 없습니다. 그것은 보고 듣고 느끼는 견문의 과정입니다. 그 과정을 시종일관 감싸는 것은 말없는 풍경의 세계입니다

    • 2009-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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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당신에게 바치는 꽃

    Flowers For You 이해경, 그림 제공 포털아트오늘, 당신을 위해 아름다운 꽃을 준비했습니다. 당신의 존재가 언제나 빛나고 소중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감사하고 고마워하는 일에 어찌 그리 게으르고 인색했는지 모릅니다. 유명하지 않고 돈이 많거나 권력을 지닌 사람이 아닙

    • 2009-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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