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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겸손하라는 가르침

    은나라의 상용(商容)이라는 노인이 병으로 눕자 노자(老子)가 제자들에게 교훈으로 일러줄 말씀을 들려 달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상용이 입을 벌리며 “내 혀가 남아 있는가” 하고 물었습니다. 노자가 남아 있다고 대답하자 상용이 다시 물었습니다. “내 이가 남아 있는가

    • 2011-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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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그 사람에 관한 보고서

    그 사람은 한때 비상한 기억력의 소유자였습니다. 국내외 야구선수들의 타율을 줄줄이 꿰고 200명이 넘는 사람의 전화번호를 암기해 별도의 전화번호부를 지니고 다니지 않았습니다. 기억은 오직 기억을 위해서만 필요한 게 아니라 뇌 기능을 활성화하고 유지하기 위해 반드

    • 2011-0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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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나를 아는 일, 나를 사는 일

    국제마라톤대회에 참가한 60대 남성이 달리던 도중 사망했습니다. 몇 년 전 심장병 판정을 받았음에도 20년 마라톤 경력을 믿고 참가했다가 의식을 잃고 쓰러져 심장마비로 숨진 것입니다. 평소 등산을 자주 하던 50대도 산을 오르던 도중 의식을 잃고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

    • 201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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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더불어 사는 즐거움

    평생 돈을 원 없이 벌어보는 게 소원인 사람이 있었습니다. 찢어질 듯 가난한 집안의 장남으로 태어나 10여 명이 넘는 가족을 부양하느라 그는 자기 삶을 돌볼 겨를이 없었습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직후부터 그는 고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생업전선으로 뛰어들어 온갖 궂

    • 2011-04-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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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진정한 벗은 어디 있는가

    어느 날, 대학을 졸업하고 직장생활을 한 지 5년쯤 된 제자가 찾아왔습니다. 반가운 마음에 식사를 하고 차를 마셨습니다. 차를 마시는 자리에서 제자는 남자 나이 서른이 넘으니 세상 사는 게 자꾸 겁이 난다고 했습니다. 무엇이 가장 두렵냐고 물었더니 엉뚱하게도 그는

    • 2011-03-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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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재앙 속에서 피는 꽃

    동일본 대지진으로 온 세계가 어수선합니다. 재앙의 진원지를 비롯해 일본 열도 전체가 거대한 혼돈과 불안에 빠져 있습니다. 하지만 일본인의 침착한 대응과 함께 세계 각국의 지원과 성원이 점차 확대되면서 깊은 상처 속에서 오히려 진한 인류애가 싹트는 감동적인 기운

    • 2011-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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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문방사우를 찾아서

    일곱 살짜리 여자 아이가 아홉 살 오빠에게 문방사우가 뭐냐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오빠가 문방사우가 아니고 문방구를 잘못 본 거 아니냐고 되물었습니다. 그러자 여동생이 이번에는 엄마에게 물었습니다. 엄마는 문방사우가 문방구는 아니지만 문방구에 가면 살 수 있는

    • 2011-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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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독서, 인간과 인생을 읽는 길

    어린 시절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그는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습니다. 초등학교를 간신히 졸업한 뒤 그는 생업전선에 뛰어들어 물불을 가리지 않고 돈을 벌어 20여 년이 지난 뒤에는 번듯한 식당의 주인이 되어 경제적 안정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먹고사는 문제

    • 2011-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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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쌀 한 톨의 의미

    현우 아빠는 요즘 고민이 많습니다. 아홉 살인 아들이 밥을 먹지 않고 햄버거와 피자, 통닭, 외식업체의 스테이크 같은 것만 찾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타이르고 야단치고 구슬려도 아이는 막무가내로 밥을 먹지 않습니다. 가난한 집 6남매의 막내로 자란 현우 아빠는 지금도

    • 2011-0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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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갈매기를 벗하는 마음

    경기 파주시 문산읍 사목리 임진강변 언덕 위에 황희 정승의 반구정(伴鷗亭)이 있습니다. ‘갈매기를 벗 삼는 정자’라는 명칭에도 불구하고 현재의 임진강에서는 갈매기 대신 철새를 자주 볼 수 있을 뿐입니다. 하지만 조선 중기의 문신이요 학자인 허목(許穆) 선생의 ‘반

    • 2011-02-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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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30분 안에 오지 마세요

    한껏 속력을 높여 질주하던 최 씨의 피자 배달 오토바이는 전철역 사거리에서 신호에 걸렸습니다. 30분 안에 피자를 배달하지 못하면 피자값의 전액 또는 일부를 받지 않는 ‘30분 배달제’ 때문에 신호를 기다리는 마음은 촌각을 다투었습니다. 카운트다운을 하던 그의 오

    • 2011-0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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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낙서의 이유

    어느 날 아침 조용한 시골마을에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동네 담벼락과 주택의 벽면에 ‘최○미’라는 여자 이름이 수도 없이 씌어 있었습니다. 어떤 상사병 환자가 자신이 짝사랑하는 여자 이름을 써놓은 모양이라며 마을 사람들은 혀를 찼습니다. 귀찮고 짜증스럽지만

    • 2011-0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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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섣달그믐의 온정

    딸아이의 고집으로 김 과장은 설 명절 전날 동네 홀몸노인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중학교 3학년인 아이가 홀몸노인을 돕는 모임에 가입하고 난 뒤부터 주말마다 봉사활동을 하러 다닌 건 1년쯤 전부터였습니다. 고등학교에 진학해야 하는데 공부는 열심히 안 하고 외부활동

    • 2011-0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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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투명한 세상으로 가는 길

    일상생활을 하는 동안 주변에서 폐쇄회로(CC)TV를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정확한 수치를 알 수 없으나 정부와 지방자치단체에서 설치한 것만 해도 300만 대가 넘는다고 합니다. CCTV 덕분에 해결한 강력사건도 많고 범죄 예방 기능도 있으니 그것이 늘어날수록 세상이 안전하

    • 2011-0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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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가 박상우의 그림 읽기]아랫목 그리움

    겨울 들어 자주 눈이 내리고 여러 날 한파가 계속됩니다. 거리를 오가는 사람의 어깨가 한껏 움츠러들고 걸음이 빨라집니다. 나이 든 사람은 서둘러 귀가하고 집으로 돌아온 뒤에도 뭔가 아쉽다는 표정으로 ‘절절 끓는 아랫목이 그립다’는 말을 자주 합니다. 보일러를 아

    • 2011-0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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