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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철의 시대

    [책의 향기/밑줄 긋기]철의 시대

    나는 때때로, 더러운 일을 하는 사람들을 향해 분노했어요. 당신도 봤죠, 분노의 대상만큼이나 어리석은, 수치스러운 분노 말이에요. 하지만 나는 그들이 어떤 의미에서는 내 안에 살고 있다는 사실도 받아들였어요. 그래서 분노해서 그들이 죽었으면 싶을 때는 나도 죽었으면 싶었어요. 명예롭게…

    • 2019-0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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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날개가 닮았네

    [책의 향기/밑줄 긋기]날개가 닮았네

    타인의 기대와 재정 문제, 인간관계, 의무, 시장보기 등 일반적으로 나에게 심한 스트레스를 주는 모든 일에 새끼 기러기들은 전혀 신경 쓰지 않는다. 나는 생각에 잠긴다. 사랑이 어쩌면 반드시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나는 현상은 아닐 거라고, 지극히 일반적으로 우리 존재와 자연의 안락함과 …

    • 2019-0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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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삶에 스며든 헤세

    [책의 향기/밑줄 긋기]내 삶에 스며든 헤세

    그에게 남다른 주목과 존경을 바쳐온 또 다른 까닭은 그가 개별 인간의 자아 성찰·탐구는 물론 인간 일반의 근원적 존재성을 탐색한 문화예술가-인간이어서다. …헤세야말로 작금의 우리 시대에 가장 절실히 소환·요청돼야 할 존재라고 여기는 것은 그래서다. (전찬일 영화평론가의 ‘기획의 변’ …

    • 2019-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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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억의 습지

    [책의 향기/밑줄 긋기]기억의 습지

    각종 장애물을 넘는 훈련이 시작됐다. 자신이 사람이긴 한가, 자주 묻게 되었다. 뛰다가 벼랑에서 스스로 몸을 날리는 사람이 생겨났다. 죽음은 밥그릇 가장자리에 말라붙은 밥풀만큼이나 흔했다. 삶과 죽음이 손바닥 뒤집는 것만큼이나 쉬웠다. 두려움이 늘 잠재해 있었지만 그는 애써 털어냈다.…

    • 2019-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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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책의 향기/밑줄 긋기]사람을 사랑해도 될까

    나는 너를 잡아와/소독한 내 위에 올렸다/매끄럽고 반듯하게/싹뚝싹뚝//피투성이가 됐는데도/끊어지지 않는다//어떻게 잘라 드릴까요? 안 보이게요/없어지게요//너를 찾아/동네를 몇 바퀴나 돌았다//국을 끓여야지/고기 끊어 가는데//머리 자르러 오세요/전단지가 펄럭인다.(‘피투성이 식물’)…

    • 2019-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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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독의―꽃

    [책의 향기/밑줄 긋기]독의―꽃

    “비로소 나는 내가 독과 더불어 살아가고 있음을 알게 되었지.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그 자체로 다른 존재에게는 독이라는 것도 알았어. 하지만 또한 나는 그날 처음으로 나의 삶과 세상의 독이 서로 침투하는 음침한 세계를 보았던 거지. 그 두려운 세계에서 내내 살아가야 하는 운명, 나는 …

    • 2019-0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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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벚꽃의 우주

    [책의 향기/밑줄 긋기]벚꽃의 우주

    민혁이 미라의 원룸에 드나들면서 창가에 놓인 작은 꽃화분에 물을 주기 시작했었다. 그 모습이 그냥 좋았다. 물보다 햇볕이 더 필요한 꽃이라 꽃은 금방 시들었고, 곧 뿌리까지 죽어버렸다. …사랑에 빠지는 건 그런 일이었다. 그까짓 꽃, 그까짓 물 한 컵, 그까짓 안타까움, 세상의 그 모…

    • 2019-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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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배웅불

    [책의 향기/밑줄 긋기]배웅불

    아유무는 농기구를 구경하다가 어떤 문구를 발견했다. 선반 위에 가로로 놓인 몸통이 굵은 나무망치 손잡이에 ‘풍요로운 침묵’이라는 글이 손으로 새겨져 있었다. … 그러나 무슨 뜻인지 알 수 없다. 풍요로운 말이라고 했다면 이해가 되어도, 침묵은 말이 없다는 뜻인데 말이 없는 것이 풍요롭…

    • 2019-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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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시의 인기척-이규리 아포리즘 1

    [책의 향기/밑줄 긋기]시의 인기척-이규리 아포리즘 1

    부모님을 그토록 사랑한다지만 우리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야 비로소 그들을 사랑할 수 있어요. 의무에서 내려왔기 때문이며 평가에서 제외되기 때문이죠. 대신, 용서받을 대상이 없어졌으니 우리는 평생 우리를 용서할 수 없어요. 따라서 그 사랑은 불가능한 거죠. 이규리 시인이 시에 가닿지…

    • 2019-0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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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행의 이유

    [책의 향기/밑줄 긋기]여행의 이유

    자기 의지를 가지고 낯선 곳에 도착해 몸의 온갖 감각을 열어 그것을 느끼는 경험. 한 번이라도 그것을 경험한 이들에게는 일상이 아닌 여행이 인생의 원점이 된다. 일상으로 돌아올 때가 아니라 여행을 시작할 때 마음이 더 편해지는 사람이 있다면 그는 나와 같은 부류의 인간일 것이다. 이번…

    • 2019-0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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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집 짓는 사람

    [책의 향기/밑줄 긋기]집 짓는 사람

    …미술에서 멀어진 나, 계속해서 꿈을 추구하지만 어느덧 경계가 희미해진 세계에서 헤매는 나기의 과거와 현재, 그리고 교차하는 시간이 서울과 드레스덴을 넘나들며 그려진다. 다양한 예술 작품과 복원된 도시, 예술가의 방이라는 연계 고리를 통해 삶과 예술, 과거와 현재, 생과 사라는 광망한…

    • 2019-0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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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세상의 모든 연애

    [책의 향기/밑줄 긋기]세상의 모든 연애

    아직 도착하지 않아/ 외출도 못 하고 있어/…(중략)…/ 혈압약처럼 먹어야/ 또 하루가 지나가는/ 이 익숙한 순서/ 빼먹을 생각은 없어/ 정량을 초과하지 않으면/ 당신이 없는 슬픔도/ 견뎌야겠지/ 늦은 날을 기다리느라/아무 일도 못 했어/…(중략)…/그러니 가능하다면/아침 일찍 도착해…

    • 2019-0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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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현란한 세상

    [책의 향기/밑줄 긋기]현란한 세상

    “이 도시에는 침묵만 흐른다. 고요와 굶주림. 방금 아우레아 거리를 산책했고, 아우구스타 거리를 걸어다녔지만 말하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사람들은 말없이 지나가고, 서로 아는 사이인데도 인사조차 하지 않는다. 가장 붐비는 상업 중심지인 델라레스라스에서도 사람 소리를 듣지 못했다. 대단…

    • 2019-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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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태도가 작품이 될 때

    [책의 향기/밑줄 긋기]태도가 작품이 될 때

    펠릭스 곤잘레스토레스의 작업은 그렇게 동성애자에게 찍힌 낙인을 지우고, ‘우리 안의 그들’이라는 이상적인 상황을 만들어낸다. 이제 우리는 알 수 있다. 곤잘레스토레스의 작업이 단순히 작가와 그가 사랑했던 연인의 사랑과 이별에 관한 감상적 표현이 아니라, 우리에게 다른 사람을 낙인찍고,…

    • 2019-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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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의 향기/밑줄 긋기]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책의 향기/밑줄 긋기]장르 세계를 떠도는 듀나의 탐사기

    “실제로 휴고상이 제대로 작동되었다면 이 상은 류츠신이 아닌 사라 모넷의 ‘고블린 엠퍼러’가 받았을 가능성이 큽니다. … 극우주의자가 이끄는 새드 퍼피즈라는 팬덤이, 여성 작가들이 휴고상을 오염시키는 것을 막아야 한다면서 표를 조직화 했던 거죠. … 이들은 여자 작가에게 휴고상을 넘겨…

    • 2019-0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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