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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갑의 공간의 재발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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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 몸에 불이 들어오지 않을 때[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내 몸에 불이 들어오지 않을 때[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올해부터였을까? ‘해외 출장이나 여행을 떠난 길에 엄마의 부고가 들려오면 어쩌지?’ 하는 근심이 머릿속에서 돌연 부풀어 오를 때가 있다. 엄마 나이 42세에 태어난 늦둥이가 벌써 48세가 됐으니 엄마 나이도 벌써 아흔이다. 60대로, 70대로, 80대로 계속 머무를 줄 알았는데 아니었…

    • 2023-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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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에게로의 초대[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나에게로의 초대[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아끼는 후배가 책을 냈다. 본인 표현대로라면 미친 팽이처럼 갤러리와 미술관, 아트페어와 작가들의 작업실을 넘나들며 채집한 내면의 기록이다. 지난주에는 그 후배를 아끼는 또 한 분의 갤러리 대표가 갤러리를 북토크 무대로 바꾸어 내주었다. 모더레이터를 맡아 현장에 가 보니 이리 근사할 수…

    • 2023-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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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세탁소가 사라졌다[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세탁소가 사라졌다[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일상에도 숭숭 구멍이 뚫리기 일쑤다. 그중 어떤 구멍은 쉽게 메워지지도 않는다. 그런 구멍 중 하나가 내겐 세탁소다. 여름의 초입이었다. 땀에 전 옷가지를 챙겨 세탁소로 갔는데 10년 넘게 그 자리에 있던 세탁소가 보이지 않았다. ‘어? 이 자리 맞는데’ 하고 두어 번 길을 되짚어봐도…

    • 2023-0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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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서[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자신만의 시간을 찾아서[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중국에 너무 가고 싶어.” “뭐? 중국에 왜 갑자기?” “아니, 그 중국 말고 중국음식점.” 아내가 최근 직장을 그만뒀다. 내가 회사를 그만둘 때 “그래!” 하고 묻지도 따지지도 않았던 사람이라 왜? 조금만 더 하지, 같은 주저의 말은 할 수 없었다(물론 속으로는 걱정이 많다). 걱…

    • 2023-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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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상 ‘SNS 공간’ 방문기[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신상 ‘SNS 공간’ 방문기[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이제야 겨우 인스타그램이랑 좀 친해졌는데 저커버그가 이끄는 메타에서 또 하나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내놨다. 스레드! 트위터를 인수한 일론 머스크가 트위터를 베꼈다며 연일 분을 못 삭이고(하다하다 저커버그에게 성기 크기 대결 제안까지 했다) 빌런 역할을 한 것도 ‘뭐야? 뭔가 …

    • 2023-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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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완도에서 만난 한 남자의 낙토[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완도에서 만난 한 남자의 낙토[공간의 재발견/정성갑]

    하마터면 고산(孤山) 윤선도가 불행한 사람인 줄 알 뻔했다. 조선 시대의 문신이며 어부의 사계절 생활상을 노래한 ‘어부사시사’의 시조 작가 말이다. 그가 가꾼 완도의 세연정은 근래 내가 가장 가고 싶어 몸을 달아했던 곳이다. 장영철 건축가의 현장 방문기 덕분이었다. “윤선도의 별서 정…

    • 2023-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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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겨운 사투리, 귀가 즐거운 곳[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정겨운 사투리, 귀가 즐거운 곳[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나는 막 엄청 배가 고프고 이런 건 없드라고. 그냥 참었다 먹어도 암사토 안 해.” 해남 여행길에 들른 식당. 옆 테이블에 앉은 중년의 무리 중 한 분이 한 말이다. 앞에 있던 나이 지긋한 어르신이 능청스레 그 말을 받았다. “어렸을 때부터 잘살아가꼬 내장에 기름이 잘잘한갑고만.” …

    • 2023-06-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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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각가 문신이 14년간 만든 우주[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조각가 문신이 14년간 만든 우주[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오랫동안 가보고 싶던 창원시립문신미술관에 다녀왔다. 창원은 기존의 창원과 마산, 진해가 통합된 도시이고 문신(1923∼1995)이 나고 자란 곳은 일본과 한국인이지만 생각의 크기가 거의 ‘우주인’에 가까웠던 세계적인 조각가다. 1992년 프랑스에서는 전문가들의 오랜 심사 끝에 세계 3…

    • 2023-0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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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래된 건물의 힘과 아우라[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오래된 건물의 힘과 아우라[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지난주 세계적으로 화제가 된 문화 이벤트는 단연 밀라노 디자인 위크였다. 전 세계에서 가장 크고, 볼 것 많고, 영감도 선물처럼 듬뿍듬뿍 안기는 디자인 축제. 에르메스, 루이비통 같은 럭셔리 브랜드는 물론 북유럽 리빙과 조명 브랜드가 빠짐없이 참석하는 덕에 1주일간 계속되는 왕중왕전을…

    • 2023-0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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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영장에서 배운 인생의 기술[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수영장에서 배운 인생의 기술[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동네 수영장에 다닌 지 수년이 됐다. 수영을 한 지는 10년이 훨씬 넘었다. 어릴 때 물에 빠져 죽을 뻔한 트라우마 때문인지 참 오래도 실력이 안 늘었다. 중급반에서 상급반으로 넘어갔다가도 이런저런 이유로 한두 달을 쉬고 나면 다시 중급반으로 돌아가야 했다. 참 내, 이렇게도 실력이 …

    • 2023-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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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학이니 최고로 근사하게[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대학이니 최고로 근사하게[공간의 재발견/정성갑]

    한 사회와 국가에서 가장 근사해야 할 공간은 어디일까? 어쩌면 유치원일 수도, 국립수목원일 수도 있다. 이곳 역시 아름답고 풍요로워야 한다고 생각한다. 바로 대학이다. 일단 졸업을 하고 나면 다시 갈 일이 많지 않지만, 그래서 특수 공간으로 이해될 법하지만, 대학원까지 합해 4∼6년간…

    • 2023-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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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작은 것이 주는 작은 힘[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작은 것이 주는 작은 힘[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무엇이 문제인지 계속해서 이사를 다니고 있다. 아파트와 한옥에서 두 번씩 살았고 그 사이에 엄마 집에서도 2년을 기숙하듯 살았다. 지금 집은 세 번째 한옥으로, 이곳으로 오기 전에는 작은 단독주택에 살았다. 이사의 번거로움이야 말할 것도 없는데 아내가 짐 정리하는 루틴을 보고 있으면 …

    • 2023-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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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혼자 만나고 온 아버지[공간의 재발견/정성갑]

    혼자 만나고 온 아버지[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설 연휴를 앞두고 경기도 봉안당에 모신 아버지를 보고 왔다. 추석과 설, 1년에 겨우 두 번 가는 길인데 ‘어, 그때가 또 왔나?’ 생각하는 걸 보면 불효자임이 분명하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지 얼마 안 됐을 때는 엄마와 형, 누나가 단체로 함께했다. 그러다 몇 년이 지나면서는 이런저런…

    • 2023-0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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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연말에는 친구네와 집을 바꿔[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연말에는 친구네와 집을 바꿔[공간의 재발견/정성갑]

    지난 연말 충북 제천에 있는 친구네 집에서 휴가를 보냈다. 그 친구네는 우리 집으로 오고 우리 식구는 그들 집으로 가고. 서로의 집을 바꿔 지내며 달콤한 사랑도 만난다는 영화 ‘로맨틱 홀리데이’ 같은 이벤트로 오랫동안 기약하던 약속이었다. 재작년 12월에도 그 집에서 소소하게 연말 …

    • 2023-0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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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시 한옥에 살 결심[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다시 한옥에 살 결심[공간의 재발견/정성갑]

    내 이럴 줄 몰랐다. 매해 겨울 그렇게 성가시고 힘든 시간을 겪어 놓고도 다 잊어버리고 마냥 좋은 순간만 기다리고 있을 줄 알았다. 그도 그럴 것이 이번 한옥은 그간의 한옥살이를 통틀어 창호(새시)가 있는 첫 번째 집이었다. 제법 번듯하고 탄탄하게 지어 손 갈 일이 많지 않을 줄 알았…

    • 2022-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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