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

기사 84

구독 40

날짜선택
  • 세계 인류를 위한 문화유산인 항로[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4〉

    세계 인류를 위한 문화유산인 항로[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4〉

    사람들이 흔히 묻는 질문이 바다에도 길이 있냐는 것이다. 크게 보면 항로라는 길이 있다. 두 지점을 연결하는 가장 짧은 길을 다녀야 경제적이다. 그래서 선박은 싱가포르, 부산을 거치면서 일본의 본토와 홋카이도 사이에 있는 쓰가루해협을 지나 알류샨열도를 따라 북쪽으로 올라갔다가 알래스카…

    • 2022-07-29
    • 좋아요
    • 코멘트
  • 원양보다 어려운 연안 항해[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3〉

    원양보다 어려운 연안 항해[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3〉

    항해에는 먼바다를 항해하는 원양 항해와 육지에서 가까운 바다를 항해하는 연안 항해가 있다. 사람들은 원양 항해가 힘들고 연안 항해가 쉽다고 생각한다. 배가 사라지거나 침몰할 위험이 원양 항해가 더 높기 때문에 생긴 오해다. 범선 시대의 이야기일 뿐이다. 선장에게는 원양 항해보다 연안 …

    • 2022-07-01
    • 좋아요
    • 코멘트
  • 소중한 밧줄과 닻[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2〉

    소중한 밧줄과 닻[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2〉

    물 위에 떠 있는 길이 200m의 선박을 멈추는 것은 쉽지 않다. 큰 선박을 멈추려면 밧줄과 닻이 필요하다. 도선사의 안내로 선박은 천천히 부두로 향한다. 부두에 근접하면 선원이 메신저 라인을 빙빙 돌려서 육지로 던진다. 그 라인 끝에 밧줄이 달려 있다. 부두에서 기다리던 줄잡이가 쇠…

    • 2022-06-03
    • 좋아요
    • 코멘트
  • 상륙작전을 감행하라[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1〉

    상륙작전을 감행하라[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1〉

    ‘상륙’이라 하면 우리는 ‘인천상륙작전’을 떠올린다. 6·25전쟁을 승리로 이끈 작전이니 상륙이라는 단어는 긍정적 느낌을 준다. 상륙(上陸)이란 육지에 올라간다는 의미다. 오랜 기간 바다에서 항해를 마친 선원들이 목마르게 기다리는 것은 육지의 달콤함이다. 그러니 상륙만큼 기다려지는 것…

    • 2022-05-06
    • 좋아요
    • 코멘트
  • ‘바다 공부모임’호의 항해[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0〉

    ‘바다 공부모임’호의 항해[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60〉

    선장이라는 직함을 붙인 내 명함을 받아본 사람들은 의아해한다. 고려대가 무슨 선박을 소유하고 있느냐고. 나는 자랑스럽게 말한다. “무역선에서 선장을 했고, 현재도 유효한 선장 면허를 가지고 있다”고. 그러면 대개 “예. 전직 선장이셨군요”라고 한다. 그러면 “아니고요. 현재도 유효한 …

    • 2022-04-08
    • 좋아요
    • 코멘트
  • 선장이 ‘육지’에서 자주 소환되는 이유[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9〉

    선장이 ‘육지’에서 자주 소환되는 이유[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9〉

    모 일간지에 “오늘은 대한민국호의 선장을 뽑는 날이다”라는 칼럼이 나왔다. 정치인들과 우리 언론은 유독 선장을 잘 찾는다. “위기에 처한 A단체, B를 선장으로”라는 말도 많이 사용된다. 왜 이렇게 바다의 선장을 육지에서 소환하는가? 리더십의 상징으로서 위험한 바다를 항해하는 선장의 …

    • 2022-03-11
    • 좋아요
    • 코멘트
  • 컨테이너와 운송주권[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8〉

    컨테이너와 운송주권[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8〉

    컨테이너란 수출입 화물을 담는 철판으로 만들어진 큰 상자를 말하고, 이를 싣고 운송하는 선박을 컨테이너선, 이런 영업을 하는 상인을 정기선사라고 한다. 한 오래된 커피숍이 있다. 옛날 배 생활 생각이 나면 그 커피숍을 찾는다. 그림이 마음에 들어서다. 배에 커피를 싣는 장면이다. 커피…

    • 2022-02-11
    • 좋아요
    • 코멘트
  • 바다에서 횡재와 낭패 사이[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7〉

    바다에서 횡재와 낭패 사이[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7〉

    1950, 60년대만 해도 동해바다는 물 반, 고기 반이었다. 어선이 나가기만 하면 만선을 해왔다. 수백 마리의 방어 떼가 지나가다가 정치망어장에 들어가면 하루아침에 수천만 원의 어획량을 올리는 횡재를 할 수도 있었다. 셰익스피어의 ‘베니스의 상인’에서 주인공 안토니오는 친구를 위해 …

    • 2022-01-14
    • 좋아요
    • 코멘트
  • 망망대해에서 길 찾아준 고마운 별님[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6〉

    망망대해에서 길 찾아준 고마운 별님[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6〉

    태평양에서는 무수한 저기압이 발생한다. 필리핀 남부 해역에서 발생한 저기압은 미국 북서부로 동진해 간다. 지구의 자전 때문이다. 부산을 출항해 미국으로 갈 때 선박은 저기압과 같은 방향이다. 저기압은 속도가 빨라서 배를 앞질러 간다. 선장은 기상도를 보며 새로 발생한 저기압을 확인하고…

    • 2021-12-17
    • 좋아요
    • 코멘트
  • 바다에서 만든 소중한 인연[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5〉

    바다에서 만든 소중한 인연[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5〉

    승선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분은 Y 기관장님이다. 2년간 동승했다. 당시 나는 2등 항해사로 26세. 나를 괜찮은 후배라고 생각하신 기관장님이 휴가를 가시면서 휴가 오면 연락하라고 했다. 기관장님께 연락을 했다. 몇 천 원어치 감을 샀다. 사모님께서도 반겨 주셨다. 사윗감이 사온 감이…

    • 2021-11-19
    • 좋아요
    • 코멘트
  • 바다에서 활용되는 수학과 과학[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4>

    바다에서 활용되는 수학과 과학[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4>

    배는 화물을 싣고 다닌다. 기본적으로 철판 무게도 있다. 그러므로 선박은 바다에 상당히 깊이 가라앉는다. 수면 아래 부분 부피에 해수의 비중을 곱하면 선박 무게가 된다. 아르키메데스의 원리다. 바다에 가라앉은 깊이를 흘수(吃水)라고 한다. 배의 무게중심을 잡기 위해 밸러스트(balla…

    • 2021-10-22
    • 좋아요
    • 코멘트
  • 바다에서 기억에 남는 말들[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3>

    바다에서 기억에 남는 말들[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3>

    1등 항해사를 세 번째로 했던 배에서의 일이다. 선장이 나를 불러 선장 진급 교육을 시켰다. 배에서는 예측불허의 일이 빈번하고 도와줄 사람도 없으므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A, B, C의 세 가지 해결책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지금으로 말하면 플랜 A, 플랜 B, 플랜 C인 셈이다. …

    • 2021-09-24
    • 좋아요
    • 코멘트
  • 육지와 연결될 때 평온해지는 선원들[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2>

    육지와 연결될 때 평온해지는 선원들[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2>

    가족을 떠나 바다에 혼자 떨어져 지내는 선원들은 육지와 연결되길 갈구한다. 육지와의 연결이라는 말만큼 선원 생활에 중요한 단어도 없다. 그래서 육지로 연결될 때 중요한 도구인 닻, 메신저 라인, 밧줄, 해상용무전기(VHF) 등에는 마치 생명력이 넘쳐흐르는 듯한 기분이 들 정도다. 오랜…

    • 2021-08-27
    • 좋아요
    • 코멘트
  • 바다에서의 만남과 헤어짐[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1>

    바다에서의 만남과 헤어짐[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1>

    용무가 있어 부산을 찾았다. 일을 마친 뒤 오전 4시경 일어나 부산역에서 서울행 기차를 타러 나섰다. 서면에서 출발한 택시를 타고 부산역으로 가는 중 면허 관계로 자주 들렀던 부산해양수산청, 그리고 5부두를 지나자 오랜 추억이 주마등처럼 스쳐갔다. 입항과 출항, 승선과 하선을 반복하며…

    • 2021-07-30
    • 좋아요
    • 코멘트
  • 바다에서 생기는 눈먼 돈[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0>

    바다에서 생기는 눈먼 돈[김인현의 바다와 배, 그리고 별]<50>

    망망대해를 항해하는 선박에 선원들이 승선하는 이유는 대개 돈을 벌기 위함이다. 한 푼이라도 더 가족에게 보내겠다는 생각에 선원들은 알뜰히 돈을 모았다. 지금 생각하면 거기가 거긴데, 한 푼 더 모으려고 참 많이 민감하게 반응했다. 뱃사람들이란 대개 순진하고 기분파라서 그렇게 알뜰하게 …

    • 2021-07-02
    • 좋아요
    • 코멘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