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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만난 名문장]사람 살리는 말, 사람 죽이는 말](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2/09/87652151.1.jpg)
《말은 사람의 입에서 태어났다가 사람의 귀에서 죽는다. 하지만 어떤 말들은 죽지 않고 사람의 마음속으로 들어가 살아남는다. ―박준, ‘운다고 달라지는 일은 아무것도 없겠지만’》 박준 시인의 산문집을 읽다가 위의 구절과 마주치자 정신없이 달리던 마음이 빨간 신호등 앞에 선 것처럼 멈칫…
![[내가 만난 名문장]사라진 것을 다시 만나려면](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2/02/87548413.1.jpg)
《갈라지고 닳고 마디가 커다랗게 부풀어 오른 마르셀의 손은 아주 따뜻했다. 굳은 살갗 밑에 예민함을 감추고 있었다. 마치 이제는 쓰이지 않게 된 옛 단어들 같았다. ― 존 버거 ‘존 버거의 글로 쓴 사진’》 사라지는 것은 서럽다. 사람도 그렇지만 마을이나 제도 혹은 노래도 그러하다. …
![[내가 만난 名문장]백성을 위해서라면 뭘 못 하랴](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1/25/87445108.1.jpg)
《‘땅과 바다는 백 가지 재물을 보관한 창고입니다. … 씨를 뿌리고 나무 심는 일은 진실로 백성을 살리는 근본입니다. 따라서 은(銀)은 가히 주조할 것이며, 옥(玉)은 채굴할 것이며, 고기는 잡을 것이며, 소금은 굽는 데 이를 것입니다. … 마땅히 취할 것은 취하여 백성을 구제하는 것…
![[내가 만난 名문장]내 사랑이 낯설어질 때](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1/18/87319965.1.jpg)
《모든 사람이 원하는 유일한 강박, 그게 사랑이에요. 사람들은 사랑에 빠지면 완전해진다고 생각하지요. 영혼의 플라톤적 결합? 내 생각은 달라요. 나는 사람은 사랑을 시작하기 전에 완전하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랑이 사람을 부숴버린다고. 완전했다가 금이 가 깨지는 거예요. ― 필립 …
![[내가 만난 名문장]그는 왜?](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1/11/87211943.1.jpg)
《‘악은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인간은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 무엇이 선을 악으로 내모는가?’ ―필립 짐바르도, ‘루시퍼 이펙트’》 필립 짐바르도가 쓴 ‘루시퍼 이펙트’란 책은 40여 년 전 그가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집행했던 실험, 일명 ‘스탠퍼드 교도소 실험’을 토대로 하고 …
![[내가 만난 名문장]아는 것은 오직 ‘알 수 없다’뿐…](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1/04/87106269.1.jpg)
《“여보게, 모든 이론은 회색이고, 영원한 것은 저 푸른 생명의 나무뿐이라네.” ―괴테, ‘파우스트’》 조금은 얄궂게도 주인공 파우스트가 아니라 악마 메피스토펠레스의 입을 빌려 나온 이 말은, 한 시대 젊은 영혼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헤겔과 레닌에게 복창되어 내 기억에 새겨졌다. 작가인…
![[내가 만난 名문장]모리야∼ 어떻게 하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0/28/86993803.1.jpg)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일들을 하라구, 그런 일들을 하게 되면 절대 실망하지 않아. 우리의 문화는 우리 인간들이 행복감을 느끼지 못하게 하네. 우린 거짓된 진리를 가르치고 있다구, 그러니 제대로 된 문화라고 생각이 들지 않으면 굳이 그것을 따르려고 애쓰지는 말게. 그것보단 자신만의 문…
![[내가 만난 名문장]참되고 보편적인 인간성을 위하여](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0/21/86859432.1.jpg)
《‘오랜 침묵이 흘렀다. 그녀의 숨 막힐 것 같았던 흐느낌도 사그라졌다. 프랜시스의 가슴 안에는 표현하기 어려운 따스함이 가득 차오고 있었다. 프랜시스는 그녀가 일어나기를 기다렸으나 움직이지 않았으므로 그도 땅에 무릎을 꿇었다.’ ―A J 크로닌, ‘천국의 열쇠’ ‘아직도 피를 흘리…
![[내가 만난 名문장]‘글’은 ‘길’이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0/14/86744755.1.jpg)
《“내가 쓴 글은 내 글 이상도 이하도 아닌 정확히 나의 글이다. 왜냐하면 내 글은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이성복 시인의 ‘무한화서’ 중에서》 이성복 시인의 ‘무한화서’에 나오는 글이다. 글을 읽으면 그 사람이 보이는 이유다. 글은 그 사람의 삶을 담고 있기 때문이다. 삶과 무관…
![[내가 만난 名문장]내 글이 모멸을 면할 수 있을까](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10/08/86651447.1.jpg)
《‘새는 알을 깨고 나온다. 알은 새의 세계다. 태어나려는 자는 한 세계를 파괴하지 않으면 안 된다. 새는 신을 향해 날아간다. 그 신의 이름은 아프락사스다.’ ― 헤르만 헤세, ‘데미안’》 나는 초중고교를 졸업할 때까지 교과서 외에 다른 책을 보지 못했다. 소설책을 읽었다거나 시를…
![[내가 만난 名문장]한 바구니에 계란을 모두 담지 마라](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9/30/86600916.1.jpg)
《그 어느 때보다 효율이나 성과를 바라는 직장에서 ‘나다움’을 추구하기란 몹시 어려운 일이겠지요. 그렇다면 이런 중압감에 시달리지 않기 위한 처방전은 없을까요? 있습니다. 그 처방은 바로 하나의 영역에 자신을 100퍼센트 맡기지 않겠다는 태도입니다. ― 강상중, ‘나를 지키며 일하…
![[내가 만난 名문장]죽는 날까지, ‘행진!’](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9/23/86467418.1.jpg)
《삶이 끝날 때/나는 말하고 싶다/평생 나는 경이와 결혼한 신부였노라고./평생 나는 세상을 품에 안은 신랑이었노라고. ―메리 올리버의 시 ‘죽음이 찾아오면’ 중에서》 언제부터인가 삶만큼이나 죽음을 자주 생각하게 되었다. 나이 마흔을 넘기면서 이제부터 내리막임을 눈치 챈 후부터였을 …
![[내가 만난 名문장]권좌에 앉은 자의 무지와 광신은 범죄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9/16/86354791.1.jpg)
《“당신의 무지 탓에 이 나라는 향후 몇 세기 동안 자유를 상실했는데 자신이 결백하다고 소리칠 수 있나요? 자, 당신 주위를 돌아보셨나요? 참담함을 느끼지 않나요? 당신에겐 그것을 돌아볼 눈이 없는지도 모르죠! 아직도 눈이 남아 있다면 그것을 뽑아 버리고 테베를 떠나시오!” ― 밀…
![[내가 만난 名문장]생각하지 않는 갈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9/09/86241767.1.jpg)
《그녀는 지금이나 앞으로나 자신에게 가장 큰 죄는 자신을 속이는 것임을 알게 되었다. 시간이 오래 걸리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것을 배웠다. 생각해라―아니면 다른 사람이 너 대신 생각하고 너에게서 힘을 빼앗아가며, 너의 타고난 취향을 왜곡하고 다스리며, 너를 교화하고 소독할 수밖에 없다.…
![[내가 만난 名문장]<10>심플하게 살고 싶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9/02/86129204.1.jpg)
《나는 심플하다. 이 말은 내가 항상 되풀이해서 내세우고 있는 나의 단골말 가운데 한마디이지만 또 한 번 이 말을 큰 소리로 외쳐 보고 싶다. ‘나는 깨끗이 살려고 고집하고 있노라.’ ―장욱진, ‘강가의 아틀리에’》 양주시립장욱진미술관장으로 일을 시작한 이후 내 삶의 상당 부분은 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