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재 포인트

연재

내가 만난 명문장

기사 429

구독 158

인기 기사

날짜선택
  • 책을 만드는 마음[내가 만난 명문장/함지은]

    책을 만드는 마음[내가 만난 명문장/함지은]

    “수단은 결과와 마찬가지로 진리의 일부이다. 진리의 추구는 그 자체로 진실해야 한다. 진실한 추구란 각 단계가 결과로 수렴된 수단의 진실성을 의미한다.”―조르주 페렉 ‘사물들’ 중 ‘사물들’에 인용된 카를 마르크스의 문장을 읽었을 때, 디자인이라는 일에 관한 생각이 조용히 정리되는 …

    • 2025-04-27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우울은 운명이 아니다[내가 만난 명문장/정용준]

    우울은 운명이 아니다[내가 만난 명문장/정용준]

    “생태는 운명이 아니다. 우울증을 안고도 얼마든지 훌륭한 삶을 살 수 있다. … 나는 날마다 살아있기를 선택한다.”―앤드루 솔로몬 ‘한낮의 우울’ 중 우울증 환자가 많아지고 스스로 죽기를 택하는 자들이 갈수록 늘고 있다. 이 뉴스에 더는 놀라지 않고 슬퍼하지 않는 이 세계가 놀랍고 슬…

    • 2025-04-2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재능보다 사명[내가 만난 명문장/전지영]

    재능보다 사명[내가 만난 명문장/전지영]

    “내가 쓰지 않으면 사건들은 그 끝을 보지 못한다. 그저 일어난 일일 뿐.” ―아니 에르노 ‘젊은 남자’ 중 가끔 “제가 소설에 재능이 있을까요?”라고 묻는 사람을 만난다. 그때마다 소설 쓰기의 재능이란 무엇인가 고민해 보곤 한다. 사전에서는 재능에 대해 ‘어떤 일을 하는 데 필요한 …

    • 2025-04-1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꿈과 생시에 관한 물음[내가 만난 명문장/조온윤]

    꿈과 생시에 관한 물음[내가 만난 명문장/조온윤]

    “꿈속에서 행복했다면 그것도 인정돼요?”―아룬다티 로이 ‘작은 것들의 신’ 중꿈에서 괴로웠다면 그것도 인정될까? 초년 시절 나는 종종 꿈에서도 일을 했다. 과한 업무량과 압박감에 퇴근하고도 일 생각으로 경도됐던 탓이다. 꿈 얘기를 했더니 친구는 무급에 두 배로 일한 거라며 놀려댔다. …

    • 2025-04-0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동정과 공감[내가 만난 명문장/성혜령]

    동정과 공감[내가 만난 명문장/성혜령]

    “그런데 슬퍼는 하면서 왜 끝까지 함께해 주지 않는지, 왜 동정만 하고 공감은 안 하는지.”―인터뷰집 ‘우리 지금 이태원이야’ 중열일곱 살 여름, 나는 항암치료를 받고 있었다. 치료는 순조로웠지만 몸은 무서울 정도로 쇠약해져 내게 남은 시간이 얼마일까 혼자 가늠해 보곤 했다. 그때 나…

    • 2025-03-30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애도의 기록[내가 만난 명문장/이정화]

    애도의 기록[내가 만난 명문장/이정화]

    “집에서 나오려면 그 수밖에 없었어요.” ―제프리 유제니디스 ‘버진 수어사이드’ 중그날 아침은 리즈번가(家)에 남은 마지막 딸이 자살할 차례였다. 이번엔 메리였고, 터리즈처럼 수면제를 삼켰다. 처음은 막내 서실리아였다. 하지만 서실리아가 왜 자살했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이 작품은 …

    • 2025-03-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사랑’의 정의[내가 만난 명문장/문은혜]

    ‘사랑’의 정의[내가 만난 명문장/문은혜]

    “사랑은 자기 자신이나 혹은 타인의 정신적 성장을 도와줄 목적으로 자기 자신을 확대시켜 나가려는 의지이다.”―스콧 펙 ‘아직도 가야 할 길’ 중사랑이란 무엇인가? 사람은 왜 사랑하고, 사랑받고 싶어 하는 것인가? 헤겔이 말한 인정투쟁의 욕구와 함께 사랑을 받고 싶어 하는 감정은 인간에…

    • 2025-03-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무지와 무사유의 악행[내가 만난 명문장/김민성]

    무지와 무사유의 악행[내가 만난 명문장/김민성]

    “당신 같으면 어떻게 하셨겠습니까?”―베른하르트 슐링크 ‘책 읽어주는 남자’ 중 평소 책보다 영화와 더 친숙한 나는 ‘책 읽어주는 남자’라는 소설을 영화로 먼저 접했다. 2008년에 개봉한 영화 ‘더 리더’로, 15세 소년과 36세 여성의 비밀스럽고 슬픈 사랑을 그리며 주인공 한나를 …

    • 2025-03-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미래 없는 삶의 역사[내가 만난 명문장/정의정]

    미래 없는 삶의 역사[내가 만난 명문장/정의정]

    “미래는 여전히 닫힌 봉투 안에 있었고 몇몇 퇴근길에는 사는 게 형벌 같았다.”―김기태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 중소설 ‘두 사람의 인터내셔널’에서 주인공 진주와 니콜라이가 서로를 인식하게 된 계기에는 하얀 봉투가 있다. 그 안에는 학교에 내야 할 돈을 재차 고지하는 안내문이 있었으므…

    • 2025-03-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호빗의 순혈주의와 ‘입 닥쳐, 말포이’[내가 만난 명문장/박진호]

    호빗의 순혈주의와 ‘입 닥쳐, 말포이’[내가 만난 명문장/박진호]

    “입 닥쳐, 말포이” ―J K 롤링 ‘해리포터’ 시리즈 중해리포터의 이 대사가 떠오른 건 영화 ‘호빗’의 두 번째 편을 보던 때다. 난쟁이들과 호빗으로 이뤄진 원정대가 용 스마우그의 동굴로 향하고 있었고, ‘왕의 직계 혈통’ 소린의 멍청한 결정을 군말 없이 따르며 충성을 다짐하는 난쟁…

    • 2025-02-23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나를 길들여준 어린 왕자들을 붙잡으며[내가 만난 명문장/나혜진]

    나를 길들여준 어린 왕자들을 붙잡으며[내가 만난 명문장/나혜진]

    “나는 너와 놀 수 없어. 나는 길들여져 있지 않거든.”―생텍쥐페리 ‘어린왕자’ 중많은 이들이 이미 아는 동화와 문구를 다시 한번 소개하려는 이유는 이 동화가 특별하게도 타인과의 ‘무언가’를 여러 가지로 잘 나타냈기 때문이다. 많은 단어가 들어갈 수 있는 ‘무언가’ 가운데 필자는 타인…

    • 2025-02-1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가족의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내가 만난 명문장/류한월]

    가족의 거울에 비친 우리의 모습[내가 만난 명문장/류한월]

    “개인은 자신 안에 온 가족을 지니고 있다. 사람들은 오로지 자신이 경험한 것과 같은 관계만을 추구하는 경향이 있다. 사람이 가지고 있는 가장 강렬한 경험은 자신의 원래 가족과의 관계다.” ―존 브래드쇼 ‘가족’ 중어떤 관계는 태어나기도 전에 정해진다. 우리는 가장 먼저 가족을 통해 …

    • 2025-02-0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불완전한 세계의 완전함[내가 만난 명문장/윤주호]

    불완전한 세계의 완전함[내가 만난 명문장/윤주호]

    “그런 걸 따지기에는 지금의 삶이… 너무나도 단순하고, 평화롭고, 불완전합니다.”―이은용 ‘변신 혹은 메타몰포시스’ 중극작가 이은용 희곡의 주인공은 ‘주인공’입니다. ‘주인공’은 원래 스물여덟 살의 FTM(Female To Male·여성에서 남성으로) 트랜스젠더였습니다. 어느 날 ‘주…

    • 2025-02-02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1조의 가치[내가 만난 명문장/장희수]

    1조의 가치[내가 만난 명문장/장희수]

    “야 인마, 그건 1조야”―이찬혁 ‘1조’ 중‘악동뮤지션’ 출신, 이찬혁이 불렀다. 노래 ‘1조’의 한 소절인데, 열네 살 때 꿨던 꿈 이야기가 가사로 쓰였다. 100억 원이 새겨진 동전을 주웠고 아빠에게 전화해 알렸다고. “공이 12개나 달려 있었어요” 말했다고. 그러자 꿈속의 아버…

    • 2025-01-26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
  • 분향하는 사람들[내가 만난 명문장/김준현]

    분향하는 사람들[내가 만난 명문장/김준현]

    “당사자가 되면 우리는 더 이상 온화한 중재자인 척할 수 없고 객관적 거리를 확보한 관찰자일 수 없다. 당사자가 된다는 것은 그런 것이다. 아무리 작고 사소한 일이라 할지라도, 우리의 무언가를 걸게 만드는 것.” ―이장욱 ‘영혼의 물질적인 밤’ 중가끔 ‘몇만 명이 죽었다’ 같은 단문 …

    • 2025-01-19
    • 좋아요
    • 코멘트
    PDF지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