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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상]오늘도 난 ‘호구’를 꿈꾼다](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3/03/69911772.1.jpg)
두 살배기 아들을 둔 친구와 술을 마셨다. 술 몇 잔에 친구의 푸념이 시작됐다. “너 아까 나한테 직장생활은 할 만하냐고 물었지? 할 만해서가 아니라, 할 게 없어서 하는 거지 뭐. 결혼하고 애 낳으니까, 10년 일했어도 통장에 남는 게 없다. 죽어라 일해도 티는 안 나고 몸만 축…
![[2030 세상]희망의 88, 절망의 88](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2/24/69768119.2.jpg)
서울 올림픽은 내가 열 살이 되던 해에 열렸다. 유난히 더웠던 그해 여름, 학교 수업이 끝나면 정문 앞 ‘88분식’에서 떡볶이를 먹었다. 그러고 보니 학교 뒷문 앞 문방구 이름도 ‘88문방구’였다. 1988년 여름올림픽 개최지로 서울이 선정된 뒤 나라 전체에서 일어난 열병은 ‘8…
![[2030 세상]창업설명회의 추억](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2/17/69690026.1.jpg)
“어떤 일 하세요?” 자주 받는 질문이다. “불러주시면 ‘감사합니다’ 하고 달려 나가 아르바이트를 하고 있습니다”라고 대답한다. 곧바로 “아∼ 프리랜서시구나”라는 말이 돌아온다. 프리랜서라…. 최근 내가 대가를 받고 한 일들을 머릿속으로 늘어놓아 본다. 디자인, 워크숍 진행, 연하장 …
![[2030 세상]눈물의 견적서](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2/10/69563770.2.jpg)
늦은 밤 집으로 돌아가는 버스 안에서 삼중 추돌사고 현장을 보았다. 승용차 한 대는 견인차에 매달려 있었고 시내버스는 앞 유리가 깨진 채였다. 나머지 차량 한 대는 버스 꽁무니에 바짝 붙어 찌그러져 있었다. 귀에 꽂은 이어폰에서는 마침 동물원의 ‘거리에서’라는 노래가 흘러나왔다. 유리…
![[2030 세상]하소연 좀 들어주세요](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2/03/69443498.1.jpg)
그의 얼굴을 처음 본 건 과거 워크숍 사진에서였다. 주름이 깊게 팬 중년의 빅이슈 판매원들 속에서 20대로 보이는 청년이 환하게 웃고 있었다. “잠깐 판매원으로 일하다가 다른 일자리를 얻어 떠난 사람”이라고 했다. 지난해 가을 사무실에서 그를 다시 만났다. 사진에서 본 것처럼 젊었…
![[2030 세상]내가 살 집은 어디인가](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5/01/22/69215604.1.jpg)
생존과 직결되는 막중한 과제에 직면했다. 집 구하기다. 천사 같은 집주인을 만나 월세나 보증금 인상을 막을 수 있다면 참 좋겠다. 하지만 현실에선 2년이 지나면 당연하다는 듯 새집을 구해야 한다. 모든 세입자의 인생이 2년마다 갱신된다고 보면 된다. 왕십리에서 2년, 수색에서 2년, …
지난해 겨울, 목공조수로 일하며 드릴의 매력에 푹 빠져 버렸다. 드릴 앞날을 비트와 드라이버로 빠르게 교체하며 나무에 구멍을 뚫고 피스를 박았다. 손과 드릴의 움직임이 하나의 호흡을 만들어낼 때 쾌감이 온몸에 말로 설명할 수 없는 성취감을 안겨주었다. 드릴이 익숙해지니 드릴과 톱만 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