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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세상/원지수]‘콜드플레이’는 몰라도 되잖아?](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5/24/84531380.1.jpg)
지난달 영국 록 밴드 콜드플레이의 첫 내한 공연이 있었다. 총 10만여 개의 좌석은 3분 만에 매진되었다. 공연 당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타임라인은 그들의 멋진 퍼포먼스와 ‘떼창’에 대한 감격으로 넘쳐흘렀고, 마치 나만 빼고 다 공연장에 간 것 같더라며 놀라워하는 내게 누군가…
![[2030 세상/정성은]코르셋과 맨박스로부터의 탈피](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5/17/84395181.1.jpg)
대학교 3학년 때, 부산국제영화제 자막팀에서 일한 적이 있다. 나의 업무는 자막보조. 스크린에 자막을 쏘는 일이었다. 정확히 말해 쏘는 건 기계 일이어서, 나는 그 옆을 지키며 전원 버튼을 누르는 게 다였다. 이 일을 자원한 목적은 단 하나, 마음껏 영화를 보기 위해서였다. 그렇게 나…
![[2030 세상/최지훈]그동안 잊고 있던 ‘우리의 소원은 통일’](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5/10/84286161.1.jpg)
봄을 맞아 푸르게 피어나는 산과 들을 보노라면 무작정 내달리고 싶은 충동이 인다. 낼 수 있는 가장 큰 목소리로 친구들을 연신 불러대며 녹초가 될 때까지 뛰놀고 싶은 마음이 생긴다. 어린이날의 설렘을 여전히 기억한다. ‘북포국교’라고 적힌 졸업장 덕분에 겨우 현실로 돌아올 수 있었다.…
![[2030 세상/제충만]미세먼지와 아토피](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5/03/84183188.1.jpg)
오늘도 어김없이 하늘이 뿌옇다. 청명한 하늘을 본 게 언제였나 싶다. 날씨 정보는 미세먼지 나쁨을 알리고 있지만 워낙 자주 나쁨이어서 진짜 바깥 활동을 자제해야 할지 고민이 된다. 사람들과 만나도 하늘 상태로 인사를 나누고, 미세먼지 때문에 겪고 있는 여러 질환으로 대화를 이어간다. …
![[2030 세상/원지수]그래서, 뭐 할 건데?](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4/26/84071347.1.jpg)
2000년대 예능 프로그램에 ‘당연하지’ 게임과 쌍벽을 이루던 ‘단어 말하게 하기’ 게임이 있었다. 예를 들어 상대방이 말해야 하는 단어가 ‘짜증 나!’일 경우, 답은 가르쳐 주지 않은 채 최선을 다해 짜증 나게 해 그 말을 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보통 원하는 답을 정확히 듣기란 쉽지…
![[2030 세상/정성은]연애와 비슷한 취업 면접](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4/19/83932643.1.jpg)
올해 첫 면접을 보았다. 꿈에 그리던 한 방송국의 시사교양PD. 주위를 둘러보니 서류에 붙은 친구들이 거의 없었다. 1년의 경력이 있어야 하는, 소위 ‘중고 신입’을 뽑는 경력직 공채였기 때문이다. PD를 꿈꾸는 친구들은 진로에 있어 빠른 결정을 내려야 했다. 1년에 한 번 있는…
![[2030 세상/최지훈]어머니의 냉장고](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4/12/83812663.1.jpg)
한 달여 만에 본가를 찾았다. 적적한 집이다 보니 나 한 명 식탁에 추가되는 것이 큰 행사가 된다. 어머니는 평소에 잘 드시지 않는 반찬을 상에 올리셨다. 내 덕분에 진수성찬을 구경한다는 아버지의 농담이 어딘지 외롭다. 즐거운 식사가 끝나고 남은 음식을 넣으려 냉장고 문을 열었다. 냉…
![[2030 세상/우지희]하고 싶어도 못 했던 스몰 웨딩](https://dimg.donga.com/a/296/167/95/4/wps/NEWS/IMAGE/2017/04/05/83695506.1.jpg)
최근 미국에 사는 친척집에 머무는 동안 의아한 이야기를 들었다. 내일 친한 동료가 결혼을 하는데 자신은 하객으로 가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결혼 당사자들이 시청에서 혼인신고를 한 후 가족들과 식사하는 것으로 결혼식을 대신하기 때문이었다. 예비 신랑이 실리콘밸리 유명 정보기술(IT) 기업…
![[2030 세상/제충만]더디더라도 알을 깨야 한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3/30/83594572.1.jpg)
3월 8일 ‘세계 여성의 날’에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의 타임라인을 훑어보다가 한 게시물에 눈길이 멈췄다. 초등학교에 입학한 딸의 출석번호가 ‘58번’이라 놀랐다는 한 학부모의 글이었다. 학생 수가 30명이 채 되지 않는데 어떻게 58번인지 궁금해서 딸에게 물어보니 그 학교는 남학…
![[2030 세상/정성은]80번 넘게 쓴 자소서](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3/23/83459503.1.jpg)
동생이 바보인 줄은 알았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고 친구는 말했다. “아니, 자기소개서에 이런 말을 쓰는 사람이 어디 있어?” 태어나 처음 써 보는 ‘자소서’ 앞에서 그 아이는 너무 솔직했다. 성격의 장단점을 쓰라는 질문에 너무 치명적인 단점을 써버린 것이다. ‘저는 게으르고 책임…
![[2030 세상/최지훈]일희일비하는 청년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3/16/83347778.1.jpg)
개업한 지 얼마 안 됐을 때 간판 불이 나간 적이 있었다. 간단히 해결했지만 시작부터 기분 나쁜 일이 벌어지니 마음이 심란했다. 가게에 부정 탈 만한 일이 생기면 쑥을 태워 연기를 내고 막걸리를 뿌리면 좋다는 말을 듣고 조용히 실행에 옮겼다. 잘 타진 않았지만 마음은 다소 편안해졌다.…
![[2030 세상/우지희]의사는 왜 있는 걸까](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3/09/83236858.1.jpg)
나에게는 몇 년째 고생을 하고 있는 지병이 있다. 어깨의 힘줄 사이가 굳어져 통증이 생기는 것인데, 오랫동안 방치하다가 상태가 굉장히 심각해졌다. ‘무릇 21세기 직장인이라면 이 정도 뻐근함은 어깨에 하나씩 달고 다니는 것’이라며 안일하게 내버려둔 것이 화근이었다. 더 이상 고통을 참…
![[2030 세상/제충만]아버지의 지도와 나의 내비게이션](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3/02/83128345.1.jpg)
몇 년 전 아버지는 눈이 부쩍 침침해져서 운전대를 내려놓았다. 난 가족할인 가격으로 차를 인계받았고, 내게 맞게 차를 정리하던 중 해묵은 지도책 하나를 발견했다. 휴게소에서 샀을 법한 그 지도책을 보니 항상 먼 길 가기 전 한참이고 들춰보던 아버지 모습이 기억났다. 난 지도책을 치우고…
![[2030 세상/정성은]인형뽑기 중독자의 고백](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2/23/83020366.1.jpg)
내가 어렸을 땐 ‘정글짐’이 유행이었다. 요즘 말로 하면 키즈카페 같은 곳인데 당시엔 부잣집 친구들이 생일파티를 할 때면 갈 수 있는 곳이었다. 승합차가 데리러 와, 다같이 우르르 타고 갔던 기억이 난다. 그곳의 메인은 플라스틱 공으로 꽉 찬 공 풀장인데 친구가 별로 없던 나는 거기서…
![[2030 세상/최지훈]저는 화이트칼라가 아니라 ‘취존’입니다](https://dimg.donga.com/a/296/167/95/2/wps/NEWS/IMAGE/2017/02/16/82888781.1.jpg)
중학교 친구 동혁이는 어릴 때부터 대장장이가 되는 게 꿈이라 했다. 손에 굳은살이 박이고 아무렇게나 수염을 기른 채 뜨거운 용광로 곁에서 쇠망치를 내리치며 연장을 만들고 싶다는 것이다. 그때 나는 그의 꿈을 이해하지 못했다. 번듯한 양복을 입고 고운 손 유지하며 살 길이 충분히 많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