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경북 고령에는 1977년 발굴된 대가야 왕릉을 실물 그대로 재현한 왕릉전시관이 있다. 해마다 30만 명이 넘는 관람객이 찾는데 관람하기 전에 임신부나 심신 허약자에게 각별히 주의를 당부한다. 무덤 속에 들어가면 으스스한 조명에 노출된 해골이 그대로 눈에 들어온다.…
며칠 전 저녁 지하철을 탔다. 내 옆자리에 앉은 젊은 여성은 누군가와 한창 통화를 하는 중이었다. 무릎까지 오는 스커트 위에 작지 않은 크기의 숄더백과 누런 서류봉투를 단정하게 올려놓은 걸로 보아 직장 여성인 듯했다. ‘이른 퇴근길인가 보다’라고 짐작했는데 별안간 그녀의 커다란 목소리…
우리는 한국이 선진국 대열에 진입하고 서울시가 대규모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디자인 시티로 변하며 청계천 복원사업의 중요성이 대통령 당선에 중요한 작용을 하는 웅대한 비전의 시대를 살고 있다. 하지만 때로는 작은 점이 삶을 더 좋은 방향으로 변화시킨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한다. 쓰레기를…
지난 화요일에 어느 기업 임직원을 대상으로 예술과 창의성이라는 주제의 조찬 강의를 진행했다. 맨 앞자리에 앉은 회장이 강의 도중에 무언가를 종이에 열심히 적는 모습이 나의 눈길을 끌었다. 강의가 끝날 즈음에는 그가 메모하는 속도가 더욱 빨라졌다. 회장이 무엇을 적고 있었는지에 대한 궁…
예로부터 가을은 독서의 계절이라고 했다. 근래에 와서는 책을 읽지 않는 계절이 가을이라고 하지만 출판가에서는 독서 불황의 계절에도 고전인 세계문학전집만은 밀리언셀러가 되고 있다. 그래서 국내의 유수한 출판사가 세계문학전집을 경쟁적으로 출판하는 중이다. 열악한 조건 속에서 출판사가 세계…
흠, 또 돌아왔군. 달력을 펴든 여자들이 한숨을 내려놓는 순간, 남자들은 왠지 모르게 비겁해지고 만다. 이럴 때
“사람들이 익선 씨 걱정을 하더라고. 배도 부르고 힘들 텐데 새벽부터 나오게 해서 혹사를 시킨다고 말이야.” 첫째를
“선생님, 제가요. 만약에 회장 부회장 하면요. 엄마가 많이많이 학교에 오셔야 돼요?” 학급 임원선거가 있는
오늘이 가장 재미있을 거라고 아론이 말했다. 아론은 버클리 캘리포니아대의 한국학연구소에서 일하는 젊은 미국 남
소녀들의 시대다. 단언컨대 이렇게 가요계에 걸파워가 강했던 적이 없다. 2007년 하반기 원더걸스와 소녀시대가
처음으로 늙은 아버지를 업었다. 아버지를 업고 연립주택 4층 계단을 오르자 온몸에 땀이 축축하다. 팔순을 훨씬 넘기
요즘 내게 강연요청이 많이 온다. 어지간한 요청에는 다 응하지만 강연하기가 꺼려지는 곳이 몇 군데 있다. 우선 사장
“야, 방학이다!” 이건 옛날 청소년의 들뜬 소리다. “음, 방학이래….” 이건 요즘 청소년의 한숨 섞인 소리다. 방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문화예술위원회가 지난달 17일 ‘2010년 예술지원 정책 개선 방향’을 내놓았다. 예술위
웃음의 공격이 시작됐다. 최근 한국 영화에서 대박을 친 작품이 대부분 코믹물이다. 작년 수백만 명의 관객몰이를 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