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인슈타인은 세상을 살아가는 데 두 가지 방법이 있다고 했다. 하나는 세상 모든 게 기적이라고 믿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기적이란 없다고 믿는 것이다. 이 둘은 어느 게 맞고 틀리느냐 혹은 옳고 그르냐의 문제가 아니라 삶을 살아가는 태도의 문제다. 개인의 인생관만이 아니라 가족 살림, …
21세기에도 기적은 있다. 겨울에는 잿빛 눈이 내리고, 여름에는 살인적 폭염이 쏟아지며, 사람들이 서로 칼을 품은 듯 살아가는 서울에서도 기적은 일어난다. 그 기적으로 우리는 희망을 품고 아름다운 세상에 대한 꿈을 지킬 수 있게 된다. 작년 8월 24일 연구실로 생면부지의 노인이 …
비극이 모두에게 같은 무게일 수 없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가슴이 찢어지는 고통이 다른 사람에게는 단신 뉴스에 불과할 수 있고, 어떤 사람들에게는 평생 잊지 못할 상처가 다른 사람들에게는 나약한 하소연처럼 보일 수 있다. 어떤 사람들에게는 어제 일처럼 생생한 참상이 다른 사람들에게는 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병준 자유한국당 혁신비상대책위원장이 상견례 겸 가진 회동 자리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2005년 당시 제1야당이던 한나라당에 제안했던 대연정(大聯政)이 화제였다고 한다. 추 대표는 ‘협치 수박’을 선물했다. 이제는 입장이 바뀌어 한국당을 이끌게 된 김 위원…
한국과 일본은 세계에서 기대수명이 가장 긴 나라에 속한다. 2016년 기준 일본인의 기대수명은 84.1세,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82.4세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각각 1위와 9위의 긴 기대수명을 자랑한다. 그러나 성별을 구분해 보면 조금 그림이 달라지는 것이 여성의 기…
‘공부에 끝이 없다’더니 살아갈수록 배울 것이 계속 생긴다. 요즘은 ‘워마드(Womad)’를 배웠다. 여성(Woman)과 유목민(Nomad)의 합성 조어로 여성우월주의를 주창하는 온라인 커뮤니티 명칭이다. 워마드는 ‘모든 남성에 대한 혐오’를 모토로 과거에도 수차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국가를 지탱하는 세 기둥이 입법, 행정, 사법이라면 이 세 기둥의 높이는 같아야 한다. 어느 하나가 조금 더 굵고 단단하면 더 많은 하중을 지탱할 수는 있지만, 그 높이 자체가 달라지면 건물의 무게중심이 깨지고 건물 자체가 붕괴될 위험이 커진다. 최근 우리나라의 상황은 야당이 …
중국인들 중에는 중국이 지향해야 할 이상적 모습으로 당나라를 꼽는 이들이 많다. 이들에게 당은 강성하고 개방적이고 포용적인 제국이었다. 당나라 초기의 국력을 뒷받침했던 토지제도는 균전제(均田制)다. 이 제도는 원래 중국 북방의 북위(北魏)가 지대 수탈을 피해 떠돌던 유민들에게 ‘가족 …
남한과 미국이 올해 북한과 대화를 시작한 이후로 각기 다른 대북 접근법을 이어가고 있다. 미국 언론과 전문가들은 핵·미사일 문제에 집중해 왔다. 핵무기로 미국 본토를 공격할 수 있는 국가는 수십 년 만에 북한이 처음이기 때문이다. 남한과 일본은 북한의 오랜 위협에 익숙하지만 미국은 그…
올 4월 중순, 한 대기업에서 실패 사례 공모전을 한다는 흥미로운 기사가 눈길을 끌었다. ‘지금 알고 있는 걸 그때도 알았더라면 좋았을 컬’이라는 구호를 내걸었다. 컬처(culture)의 ‘컬’자를 문장 끝에 붙인 것이다. 실패 공유의 문화를 만들어 보겠다는 의지가 단박에 읽힌다. …
인간은 사회적 존재다. 개인은 자유가 없는 사회를 원치 않으며, 사회는 평등이 없는 삶을 용납하지 않는다. 이 갈등을 해소하는 소중한 가치가 정의다. 특히 정치사회와 경제생활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런데 17세기를 대표하는 사상가 B 파스칼은 정의와 현실관계를 언급하면서 뜻깊은 글을…
‘독취사(독하게 취업하는 사람들)’라는 곳이 있다. 독취사는 회원이 240만여 명에 달하는 네이버 랭캥 1위 카페로, 청년들이 취업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는 커뮤니티이다. 여기에서 청년들은 일자리에 대한 정보를 얻고, 취업 시험을 함께 준비하며, 좁은 취업의 문을 뚫은 선배들의 성공담…
유학 시절 전공과 전혀 상관없는 종교학과 어느 교수 일을 도와준 적이 있다. 첫 번째 회의에서 이 교수는 외부 지원을 받는 과제에서 대규모 설문조사를 했는데 데이터 수집이 끝나 이제 통계만 돌리면 된다고 했다. 원하는 통계량을 제시하면서 이 정도면 5시간이면 되겠지 하고는 시간당 20…
대법원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 특별조사단’을 꾸려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을 조사해 결과를 발표했다. 검찰의 법원 수사도 시작됐다. 수사의 운명은 작명(作名)에 좌우된다는 말이 있다. 이 사건의 보도를 보면 ‘사법행정권 남용 의혹’부터 ‘사법 농단’ ‘재판 거래 의혹’ 등 다양한…
평소 축구에 눈길도 주지 않다 국가대표 경기에만 열광하는 사람을 ‘국뽕’이라 한다. 국가와 히로뽕의 합성어로, 국가주의에 갇혀 승리에만 열광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말이다. 나도 국뽕의 전과가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추억은 하나 있다. 유학 후 귀국해서 동네에 어린이 축구단을 만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