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커뮤니케이션 연구자인 필자가 여자 아이스하키에 대해 쓰게 될 줄은 몰랐다. 요즘 상황이 그렇다. ‘평화올림픽’이냐 ‘기회 박탈’이냐를 놓고 정치공방이 이어졌다.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이 문재인 대통령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는 분석까지 있다. 김정은 정권은 남북 단일팀 구성을…
우리나라의 조직은 쓴맛이 강하다. 오죽하면 ‘조직의 쓴맛(the bitter taste of organization)’이라는 한국적 표현이 미국 뉴욕타임스 기사에까지 등장했겠는가? ‘조직의 쓴맛’이라는 책이 있다. 조폭들의 세계에 관한 것이 아니라 초등학생용 동화책이다. 할머니…
“막상 미국과 협상을 시작하면 거센 정치적 반발 때문에 대통령께서 제일 힘드실 것입니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앞둔 2006년 2월 청와대 국민경제자문회의에서 필자가 노무현 당시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이에 대한 답은 단호했다. “국내 정치적으로 아무리 힘들어도 …
최근 서울 강남 집값 폭등에는 여러 요인이 작용하고 있지만 교육정책의 영향을 무시할 수 없다. 입시 명문 8학군이 되살아나 강남지역 거주 수요를 키우고 있기 때문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의 정책들은 학생 간 경쟁을 줄인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그러나 동네 아이들 간 …
평창이 안쓰럽다. ‘평양’, ‘평화’가 끼어들어 난리고…. ‘평창’동계올림픽을 유치한 전직 대통령은 수사가 좁혀오자 정권을 향해 분노의 목소리를 냈다. ‘평창’을 한반도평화 올림픽으로 성공시키겠다는 현직 대통령은 직설적 분노의 반박성명을 즉각 냈다. 그 후의 전개는 비극으로 끝나는 또…
북한의 평창 겨울올림픽 참가를 둘러싼 논란과 관심이 뜨겁다. 한반도기를 앞세운 남북한 공동 입장, 여자 아이스하키 단일팀 구성, 대규모 응원단과 예술공연단 등 북한이 동원할 수 있는 거의 모든 선전도구가 등장했다. 이는 북한이 평창을 남한과 국제사회에 우호적인 분위기를 조성하고 대북 …
교단 위의 신춘(新春)은 졸업식으로 시작해 입학식으로 이어진다. 이즈음이면 오랜 영화의 한 장면을 떠올리곤 한다. ‘집으로 가는 길’이란 중국 영화. 황량한 오지에 지어진 학교의 첫 수업에서 선생님이 스스로 지은 첫 가르침을 아이들과 함께 낭송한다. “세상을 살려면 기개가 있어야…
산업활동 침체의 원인을 진단할 때 크게 수요와 공급 측 견해가 나뉜다. 우선 물건을 팔 시장이 없는 것이 문제라면 댐을 짓든 도시를 개발하든 넉넉하게 지출한 정부재정을 마중물 삼아 산업 수요를 불러일으키는 게 핵심 처방이다. 반대로 혁신적 아이디어가 부족하면 규제를 완화하든 창업자금을…
문재인 행정부는 일자리 행정부다. 취임사에서도 ‘무엇보다도 먼저’ 일자리를 챙기겠다고 국민과 약속했다. 일자리 상황판을 설치할 때부터 대통령의 강력한 의지는 충분히 읽혔다. 연이어 나온 ‘일자리 100일 계획’(6월 1일) ‘100대 국정과제’(7월 19일) ‘일자리 로드맵’(10월 …
1월 15일 세계표준시간 기준 0시 현재 2698개의 가상통화, 1만4982개의 마켓, 166개 거래소에서 최근 24시간 총거래량 165만5992비트코인. 가상통화의 실시간 거래 상황을 알려주는 글로벌 정보업체 코인힐의 정보다. 거대해지고 있는 세계 가상통화 시장에서 한국이 차지하…
“인간은 상징적 동물이다.” 독일 철학자 에른스트 카시러(1874∼1945)의 말로 인간은 상징을 만들고 사용할 줄 아는 동물이며, 상징을 통해서 세계를 바라보고 이해한다는 것이다. 우리가 세계를 직접 다루고 이해하지 않으며, 우리가 만들어낸 문화적 산물인 신화, 언어, 과학 등 상징…
올해에도 세계 경제가 3% 성장에는 못 미치지만 나름대로 순항을 하여 수출 등 우리 경제의 대외 여건이 좋은 것 같다. 문제는 미국 워싱턴과 중국 베이징에서 몰아치는 거센 통상 돌풍이다. 취임 1년을 맞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당초 우려했던 것보다 더 강도 높은 ‘미국 우선주의…
어떤 완벽한 제도를 갖춘 국가도 불완전한 인간이 살아가는 한 의혹과 분쟁의 발생을 피할 수 없다. 문제가 생기면 전말을 조사해 실체적 진실을 밝히고, 그것을 토대로 책임을 가리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문제가 생겼는데 진상이 제대로 규명되지 않거나 공정한 문책이 이뤄지지 않고 의혹이 확산…
통일시기 언제쯤? “그건 내가 맘먹을 탓입니다. 적절한 시기라고 말할 수 있지요. 이런 표현은 높은 직위에 있는 사람들만이 쓸 수 있는 말입니다.” 2000년 8월 12일 세 시간 반에 걸친 당시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관저인 목란관에서 나눈 대화를 기록한 비망록의 한 구절이다.…
며칠 전 일본인 교수를 만나 집 짓는 이야기를 나눴다. 그 전에 미국인 교수와 같은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었기 때문에 내 머릿속에서는 자연히 집 짓는 이야기로 한국, 일본, 미국 사회의 비교가 이뤄졌다. 나와 미국인 교수는 지난해에 집을 지었고, 일본인 교수는 몇 년 전 집을 지은 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