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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사설

[사설]하루 확진 2000명 돌파… 방역정책 틀 전면 재검토할 때다

입력 2021-08-12 00:00업데이트 2021-08-12 08: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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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0명 넘은 신규확진… 4차유행 끝은 언제 11일 오전 경기 성남시 재난안전상황실 모니터에 21만6206(+2223)이라는 숫자가 표시돼 있다. 이는 국내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와 11일 0시 기준 하루 확진자 수다. 국내 하루 확진자 수가 2000명을 넘은 건 이날이 처음이다. 성남=김동주 기자 zoo@donga.com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어제 2223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1월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 최다 수치다. 수도권은 물론 비수도권도 최다 기록을 보이면서 코로나는 전방위로 퍼지고 있다. 지난달 12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방역에 실패하면 8월 중순 하루 확진자가 2300명대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정부가 당시 예상한 실패 시나리오가 현실로 나타난 것이다.

수도권의 경우 거리 두기 최고단계인 4단계를 한 달간이나 시행했는데도 확진자 수가 늘어나는 것은 심각한 상황이다. 델타변이의 높은 전파력 때문에 기존의 거리 두기 방역 패러다임이 전혀 먹히지 않는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최악의 경우 전문가들은 하루 확진자 수가 만 명 단위로 늘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가장 우려스러운 것은 의료체계의 마비다. 지금도 이미 병상과 중환자 치료용 인공심폐장치(에크모)는 한계상황에 이른 상태다. 위중증 환자 수도 7월 말까지만 해도 200명대였으나, 조만간 400명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의료체계가 붕괴되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기본의 방역정책에 대한 전면적인 재검토가 필요하다. 우선 국민 70%를 접종시켜 집단면역을 달성한다는 전략부터 수정해야 한다. 백신 도입을 서둘러 접종 속도를 당기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증 이행 비율이 높은 50대부터 2차 접종을 마쳐 위중증 환자를 줄여야 한다.

방역체계도 근본적인 수정이 필요하다. 그동안 감염 억제에 효력을 발휘해 온 진단검사(Test) 역학 추적(Trace) 신속한 치료(Treat)의 ‘3T’ 체제가 델타 변이의 전파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고 있다. 델타 변이는 일반 바이러스의 2.5배인 전파력으로 48시간 만에 3차 감염까지 일으키는 만큼 선제적 검사를 늘려야 한다. ‘집에 머물러 달라’는 식의 무책임한 대책을 반복해선 안 된다. 의료체계 과부하를 덜어주기 위해 일시적으로 다중이용시설의 영업을 중단하는 ‘봉쇄’ 조치도 필요하다면 바로 시행할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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