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유엔대사 “대북제재 패널 대안으로 다양한 옵션 고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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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4월 16일 17시 2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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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MZ 방문…"美, 북한에 적대적 의도 없고 대화 열려있어"
대안 윤곽까지 시일 걸릴 듯…정부 "아직 일러, 협의 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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린다 토머스-그린필드 주유엔 미국대사는 16일 이달 말 활동을 종료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위원회 산하 전문가패널의 대안으로 다양한 옵션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이날 오전 비무장지대(DMZ) 내 미군 부대인 ‘캠프 보니파스’에서 방문한 자리에서 “유엔 총회든 유엔 바깥의 기관이든 전문가패널이 수행해 온 중요한 업무를 계속 이어갈 방법을 찾기 위해 모든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러시아와 중국의 참여가 없는 경우도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고선 “물론이다. 필요하다면 서방 주도의 노력을 주도할 것”이라면서 “한국과 일본 뿐 아니라 같은 생각을 가진 이사국들과 함께 몇 가지 창의적인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북러 간 불법적 관계에 대해 강한 우려를 표했다. 러시아가 패널 임기 연장 결의안에 대해 거부권을 행사하고 수많은 대북제재를 위반하는 북한을 두둔하는 배경도 여기에 있다고 봤다.

그는 “대북제재 위반과 관련해 북한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의 진실을 찾을 것”이라면서 “러북 관계는 우리의 우려 사항이며 이번 (한국)방문을 통해 한국과도 논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러시아와 중국을 포함해 안보리 내에서 비확산체제를 위협하고 역내 불안정을 초래하는 모든 행위자에게 책임을 묻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라며 “러시아와 중국은 방향을 바꿀 것을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또 미국은 북한에 대해 적대적 의도를 없음을 재확인하며 북한을 향해 도발을 멈추고 외교적 대화에 임할 것을 거듭 촉구했다.

그는 “우리의 궁극적인 목표는 평화롭고 안정된 한반도와 세계를 이루는 것”이라면서 “대화의 문은 열려 있다. 북한이 성실하게 협상 테이블로 나와 건설적인 대화에 전념한다면 향후 70년이 지난 70년보다 더 평화로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우리 정부는 토머스-그린필드 대사가 언급한 유엔 대북제제 이행 감시체제의 대안이 가시화하기까지는 시일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이날 기자들과 만난 외교부 당국자는 “새로운 메커니즘 구축을 위해서는 미국 뿐 아니라 유사 입장국들과 다양하게 협의 및 강구해야 하는 과정이 있어야 한다. 아직은 좀 이른 상황인 것 같다”면서 “(대안이) 문서로 준비돼 있지 않으며 여러 파트너들과 계속 협의가 이뤄져야 윤곽이 드러날 것”이라고 전했다.

토머스-그린필드 대사는 지난 14일 3박4일 일정으로 한국을 찾았다.

그의 한국 및 DMZ 방문은 이번이 처음이며, 주유엔 미국대사 방한으로는 2016년 10월 이후 7년6개월 만이다.

그는 DMZ를 방문한 소감을 질의받고선 “잊을 수 없는 경험”이라면서 “남쪽으로 몇 마일(mile)만 가면 민주주의와 번영이 있고 북쪽으로 몇 마일 떨어진 곳은 억압과 고립으로 진정한 평화와 공존이 닿지 않는 세상이 있다. 의심할 여지 없이 평화와 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북한의 행동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DMZ 방문 후 서울 용산구 아메리칸 디플로머시 하우스에서 필립 골드버그 주한 미국대사와 함께 탈북민 청년들과의 만남을 가졌다.

[파주·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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