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째 미사일 도발 멈춘 北… 4월 정찰위성 2호기 발사 준비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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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13일 08시 14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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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7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지난 7일 조선인민군 대연합부대들의 포사격 훈련을 지도하는 모습.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한미 연합연습 ‘자유의 방패’(FS·프리덤 실드)가 진행 중인 상황에도 한 달째 미사일 발사 형태의 무력도발에 나서지 않고 있다.

북한이 현재는 중국·러시아와의 밀착, 김정은 총비서 체제 공고화에 집중해 도발을 미루고 있으나, 주요 기념일이 몰려 있는 4월엔 정찰위성 2호기 발사 등 여러 가지 형태의 도발을 재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3일 군 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원산 동북방 해상에서 순항미사일을 쏜 2월 14일 이후 전날까지 27일 동안 미사일 발사 무력도발을 중지했다. 이는 올해 들어 가장 긴 ‘미사일 휴지기’다.

북한의 ‘로키’(low-key) 행보는 FS 연습이 진행 중이기에 이례적이란 평가가 나온다. 한미 연합연습 및 훈련을 ‘북침 전쟁 기도’로 여기는 북한은 지난해 상반기 한미 연합연습 기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잠수함발사순항미사일(SLCM)을 발사했고, 핵 무인수중공격정 ‘해일’을 시험하기도했다. 북한은 지난해 하반기 연합연습 때도 순항미사일과 군사정찰위성 등을 발사했다.

북한은 FS 개시 다음 날인 지난 5일 국방성 담화로 “응분의 대가를 치르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고, 지난 5~7일 우리 서해5도 상공을 향해 위성항법장치(GPS) 전파 교란 신호를 보냈다. 또한 김정은 총비서는 6일엔 특수부대의 대남 침투 훈련을, 7일엔 포사격 훈련을 지도했으나 미사일 발사는 하지 않았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북한의 미사일 휴지기에 대해 “러시아와의 군사협력, 김정은 체제 공고화에 더 집중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라고 평가했다.

특히 러시아는 오는 17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재선이 유력한 대선을 앞두고 있다. 러시아와의 군사협력을 강화 중인 북한은 무력도발로 긴장을 조성하긴 부담스러운 만큼, 내부 결속에 더욱 무게를 싣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다만 우리 군과 전문가들은 ‘북한은 이른 시일 내에 다시 도발에 나선다’라고 전망하고 있다. 자신의 일정에 따라 국방력을 증강해 나가는 북한이 미사일 발사를 아예 중단할 가능성은 없으며, FS가 아직 끝나지 않은 데다 미국의 전략자산이 한반도에 전개될 가능성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중국의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정협) 등 ‘양회’가 지난 11일 마무리된 점도 북한의 도발 재개 가능성에 무게를 싣고 있다. 중국과의 관계를 중시하는 북한은 중국의 주요 정치 일정뿐 아니라 올림픽 등 중국 개최 국제행사 때도 도발을 자제해 왔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6일)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하고 훈련시설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7일 김정은 총비서가 전날(6일) 조선인민군 서부지구 중요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하고 훈련시설을 돌아봤다고 전했다. (평양 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시위성’ 미사일 발사 단계에서 벗어나 군사적인 실익이 있는 정찰위성 2호기 발사에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북한은 지난해 11월 정찰위성 ‘만리경 1호’ 발사에 성공한 이후 올해 정찰위성 3개를 추가로 발사하겠다고 예고했다.

정부 관계자는 “북한의 정찰위성이 궤도를 돌고 있지만 제대로 일을 하지 않는다는 분석이 있지만, 북한은 예고한 대로 계속해서 정찰위성을 쏘아 올리며 기술 발전에 집중할 것”이라며 “우리 군의 정찰위성 2호 발사가 4월 첫 주로 예정된 만큼, 북한은 이에 앞서 자신들의 위성을 발사할 수도 있다고 전망한다”라고 말했다.

4월에 북한의 대형 기념일과 명절이 집중돼 있는 점도 북한의 각종 도발 가능성에 힘을 싣는다. 4월 11일은 김정은 총비서의 노동당 제1비서 추대 기념일이며, 13일은 김 총비서의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 추대 기념일이다. 또한 15일은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태양절’, 25일은 조선인민혁명군 창건 기념일이다. 북한은 이들 행사에 앞서 군사행동에 나선 뒤, 기념일에 그 성과를 과시하며 내부 결속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신종우 국장은 “북한은 기습 도발을 통해 도발의 충격 효과를 높이려 할 수 있기 때문에 우리는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라며 “북한 동창리에 새로운 발사대가 준공되고 있는 것으로 보이는 만큼 북한은 2분기에 정찰위성을 발사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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