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컷오프’ 홍영표 “내일 거취 표명…이재명이 시대정신이면 대한민국 망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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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4년 3월 5일 10시 0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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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홍영표 더불어민주당 의원. 뉴스1
자신의 지역구인 인천 부평구을에서 컷오프(공천배제)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의원이 6일 향후 거취에 대해 밝히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5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나와 “내일 거취에 대해 표명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탈당이 쉬운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며 “지금 이 당에서 어떤 역할이 있을지 고민하게 됐다”고 했다. 이어 “탈당이라는 것을 꿈속에서도 생각해 본 적이 없지만 내일은 제 입장을 명확히 밝히려고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홍 의원은 “정치라는 것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하지 않나”라며 “확장하고 확대하기 위해서 어떤 방법이 좋을지 오늘 중에 결정해서 내일 최종적으로 입장을 정하려고 한다”고 했다.

‘이낙연 대표나 설훈 의원과 새로운 민주당을 꾸릴 가능성이 높냐’는 진행자의 질문에는 “그것도 선택지 중 하나”라고 답했다.

홍 의원은 임종석 전 청와대 대통령비서실장이 민주당 잔류를 선택한 것에 대해 “임 실장도 똑같은 심정일 것”이라고 추측했다. 그는 “지금 어떤 변화가 가능한 정당인가, 그런 민주정당에 대해 어떤 판단을 하느냐에 따라 선택하는 것 같다”고 했다.

그는 지난달 28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정청래 최고위원이 “지금 민주당의 깃발이고 상징은 당연히 이재명 대표이다. 당의 시대정신이자 상징이다”라고 말한 것과 관련해 “이재명 대표가 시대정신이면 대한민국도 망하는 길”이라고 거세게 비판했다.

이어 “우리 의원들이 민주당의 상황에 절망해 탈당하는데 ‘입당도 자유, 탈당도 자유. 나가줘서 좋다’는 말을 하는 게 이재명 대표”라며 “민주정당의 지도자로서 자격이 없고, 이렇게 신뢰할 수 없는 사람이 어떤 시대정신이라고 하는 건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홍 의원은 문재인 전 대통령을 만났던 이야기도 전했다. 그는 “문 전 대통령이 지금 총선 상황에서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는 우리 모두의 과제에 대해 제대로 잘될 수 있을까 하는 우려를 말씀하셨다”며 “제가 어떻게 나갈 것인지 말씀드렸더니 대통령께선 덕담으로 격려하셨다”고 말했다.

‘문 전 대통령이 탈당에 대한 언급을 했나’는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했다.

홍 의원은 그러면서도 “지금의 민주당은 집단 지성도 사라지고 이재명 대표 사당의 완성을 위한 마지막 길을 가고 있다”며 “그래서 개딸(이재명 지지자)을 기반으로 한 소위 팬덤 정치라는 지금 민주당의 구조가 변화하기 어렵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조유경 동아닷컴 기자 polaris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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