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부 “김정은, 최초로 ‘출생률’ 공식 언급…북한도 저출산”

  • 뉴시스
  • 입력 2023년 12월 5일 11시 1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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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통일부 당국자, 김정은 '어머니대회' 연설 분석

통일부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전국 어머니대회에서 한 연설과 관련해 “공식 석상에서 최초로 ‘출생률’을 언급한 것으로 볼 때 북한도 이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우려하고 있다고 추정된다”고 5일 밝혔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김 위원장이 3~4일 진행된 5차 전국 어머니대회에 이틀 연속으로 참석해 개회식·폐막식 연설을 한 데 대해 “행사에 큰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말했다.

또 “과거 대회부터 계속 강조해온 다산 외에 출생률 감소 방지를 언급한 점을 통해 북한에도 저출산이 진행되고 있단 걸 암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김 위원장이 연설에서) 기존 출산 장려책 강조에 더해서 비사회주의와의 투쟁을 강조했다”며 “비사회주의 문제 해결을 위해 가정교육 문제의 중요성을 강조함으로써 젊은 세대의 이념적 이탈을 막고 체제를 유지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출생률 감소를 막고 어린이 보육교양을 잘하는 문제도 모두 어머니들과 힘을 합쳐 해결해야 할 우리들 모두의 집안의 일”이라고 강조했다.

유엔 아시아태평양 경제사회위원회(UN ESCAP)가 13일 발표한 ‘2023 아시아태평양 인구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북한 합계 출산율(15~49세 가임기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은 1.8명으로 나타났다. 한국(0.9명)보단 높지만, 북한 인구 유지에 필요한 2.1명보다 낮은 수준이다.

김 위원장이 “최근에 늘어나고 있는 비사회주의적인 문제들을 일소”하는 데 어머니들의 역할이 요구된다고 밝힌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젊은 세대가 남한의 대중문화 등 비사회주의적 현상에 휩쓸리지 않도록 가정에서 어머니가 사상을 통제해야 한다고 당부한 것으로 풀이된다.

어머니대회는 2012년 이후 11년 만에 열렸다. 당시 김 위원장은 별도 연설 없이 기념 촬영만 했다.

1961년 열린 1차 어머니대회에선 김일성 주석이 연설했으며, 1998년, 2005년 개최된 2·3차 어머니대회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불참한 채 치러졌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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