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컷 리스크’에…민주 “막말·부적절 언행, 공천심사 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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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1월 24일 11시 0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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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9.18. 뉴시스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3.9.18. 뉴시스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등 설화로 진통을 겪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부적절한 언행을 한 총선 후보자에 대한 검증을 강화하고, 이를 공천심사에 반영하겠다고 24일 밝혔다.

총선기획단에 소속된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이날 최고위원회 후 기자들과 만나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위원회에 부적절한 언행 후보자에 대한 검증 강화를 요청할 것”이라며 “공직자 윤리의식 및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막말과 설화, 부적절한 언행에 대해 검증단계부터 엄격하게 검증해 공천심사에 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공직선거후보자 검증신청서약서에 ‘공직자 윤리의식 및 국민 눈높이에 맞지 않는 설화·막말·부적절한 언행을 하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하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서약서엔 △부정부패 △젠더폭력 △입시부정 △공직윤리위반 여부 등을 명기하게 돼 있는데 여기에 ‘막말·설화’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한 위원장은 “(이런 내용이) 확인될 경우 후보자 자격심사를 통과해도 선거일 이전에 후보를 사퇴하거나 당선 이후 의원직 사퇴를 포함한 당의 결정을 따를 것을 서약하게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도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와 전화인터뷰에서 “일부 유튜브 방송에서 부적절한 발언을 한 경우에 대해서도 어떤 형태로 책임을 물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는 최근 모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당이 최 전 의원에 대해 ‘6개월 당원권 정지’ 징계를 내린 것을 비판하며 최 전 의원의 발언을 옹호한 남영희 민주연구원 부원장을 가리킨 것으로 보인다.

방송 이후 당 안팎에서 비판이 쏟아지고 홍 원내대표까지 징계 가능성을 시사하자 남 부원장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당과 국민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 모든 책임을 지고 부원장직을 내려놓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홍 원내대표는 또 민형배 의원이 전날 기자들과 만나 “동물농장 안에서는 ‘암컷 발언’이 문제가 안 된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서도 “본인이 해명하도록 하겠다”고 수습에 나섰다.

다만 민 의원과 김용민 의원이 최 전 의원의 문제 발언 당시 같은 자리에 있었다는 것만으론 징계하기 어렵다고 했다. 홍 원내대표는 “어떤 상황이 있을 때 순간적으로 넘어가는 경우가 있지 않나. 부적절한 발언을 한 사람이 있을 때 그 자리에 있었다고 다 징계하면 징계의 대상 범위가 구체화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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