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공업절 하루 앞둔 북한, 잠잠한 배경은

  • 뉴시스
  • 입력 2023년 11월 17일 12시 33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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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기구 통보 없어…정찰위성 안 쏠 듯
러시아 기술 소화하며 보완 중인 듯
신형 고체연료 중거리미사일에도 촉각

북한이 이달 제정한 미사일공업절(11월18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지만 3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북한은 17일 현재 국제해사기구(IMO)나 일본 해상보안청 등에 위성 발사 계획을 통보하지 않고 있다. 통상 북한은 위성을 발사하기 전 국제기구에 알리는 절차를 거쳐 평화롭고 정상적인 우주개발 활동 일환이라는 명분을 쌓는다. 5월31일, 8월24일 이뤄진 1, 2차 발사 당시 이틀 전 기간을 설정해 통보했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 통보 없이 위성을 쏘아 올린 건 1998년 8월, 2006년 7월 두 차례뿐이다. 이후 북한은 2009년부터 올해 8월까지 국제기구에 사전 통보 후 총 6차례 발사했다.

1차와 마찬가지로 2차 발사도 실패한 후 북한은 10월 내 발사를 예고했지만 11월 중순이 되도록 발사를 미루고 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야간 위성사진에 따르면 위성 발사 장소인 평안북도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지난달 지속적으로 야간 불빛이 관측돼 발사 준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예상된다.

9월 북러 정상회담을 기점으로 양국이 초밀착하고 있는 가운데 북한은 러시아로부터 위성 관련 기술 자문을 받아 보완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군사정찰위성은 군사협력을 강화하고 있는 한미일의 움직임을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단이란 의미가 있다. 북한이 2021년 노동당 8차 당대회에서 정한 향후 5년간 국방력 발전 5대 중점 목표 중 하나이기도 하다.

하지만 3차 실패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체면을 보통 구기는 일이 아니란 점에서, 북한은 서두르지 않고 기술적 완성에 집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15일 북한이 지상분출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힌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용 고체연료 엔진으로 도발에 나설 수도 있다. 고체연료는 발사 준비 시간이 짧아 탐지가 어렵고 기습 발사에 용이하다. 발사 직전 시간을 들여 연료를 주입해야 하는 액체연료와 다르다.

일각에선 미사일공업절에 맞춰 신형 고체연료 엔진 IRBM을 시험발사 하면서 김 위원장과 딸 주애가 함께 참관하는 그림을 그리고 있다. 11월18일은 주애가 지난해 처음으로 공식 등장한 날이기도 하다.

다만 새로운 고체연료 엔진을 최초로 공개하고 며칠 만에 바로 행동에 나설지는 미지수다. 북한은 2월8일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고체연료 기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8형을 처음 선보이고 4월 시험발사를 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북한연구실 선임연구위원은 “(신형 고체연료 엔진은) 조만간 정찰위성과 함께 올해 성과로 내세울 만한 것으로 보이지만, 화성-18 등 과거 패턴을 보면 며칠 만에 당장 조립해서 발사하기보단 시간이 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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