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대통령, 한일·한미일·중동 외교 완성 …남은 퍼즐 ‘대중 관계’

  • 뉴스1
  • 입력 2023년 10월 27일 10시 37분


코멘트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6/
윤석열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5일(현지시간) 인도네시아 발리의 한 호텔에서 열린 한중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대통령실 제공 2022.11.16/
윤석열 대통령은 올해 숨가쁜 외교 일정을 소화했다.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 동맹 강화를 바탕으로 한미일 3각 공조의 틀을 구축했고, 중동 ‘빅3’로 불리는 사우디아라비아·아랍에미리트(UAE)·카타르를 모두 국빈 방문하며 107조원의 경제적 성과를 올렸다.

이제 외교에서의 관심은 중국과의 관계 개선으로 향한다. 지난 여름 윤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각국 고위급 인사와 만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발판을 만들어 놓은 가운데 다가올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두 정상의 만남이 이루어질지에 관심이 집중된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26일 YTN 뉴스앤이슈에 출연해 한중 정상회담 가능성을 열어뒀다.

조 실장은 APEC에서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만날 가능성을 묻는 취지의 질문에 “제가 보기에도 시 주석이 (APEC에) 올 것 같다. 다만 아직 오겠다는 확실한 약속을 안 한 것 같은데 오게 되면 작년에 G20 정상회의 때 (한중) 두 정상이 만났으니 서로 여건이 맞으면 만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 외교부 장관도 연합뉴스TV에 출연해 “APEC 정상회의엔 주요 정상들이 다수 참석한다. 각국 정상들이 만나 자연스레 대화할 기회가 많이 생긴다”며 “(시 주석이 참석한다면) 자연스럽게 만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이 오는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개최되는 APEC에 참석한다면 정상회담 개최도 가능하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도 이러한 가능성을 두고 한중 정상회담 준비에 돌입한 것으로 보인다.

조 실장은 한중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 측과 고위급 채널이 가동되냐는 질문에 “이미 서로 조금씩 얘기하고 있다”고 답했다. 박 장관도 “한중 양국은 고위급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대를 갖고 있고 지속적으로 소통하고 있다”고 했다.

한중 관계는 지난 2016년 주한미군의 고고도 미사일 방어 체계(THAAD·사드) 배치 결정 이후 꼬여갔다. 미중 양국 간 전략적 패권경쟁이 심화되는 과정에서 우리 정부가 미국과 접촉면을 넓혀오면서 중국과의 관계 회복은 쉽지 않아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한중 관계 개선은 양국 모두에게 반드시 필요하게 됐다. 한미일 공조가 점점 강해지는 분위기에서 중국으로서도 한국과의 관계를 풀어야 할 필요가 생겼다. 우리나라로서는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협력으로 밀착하는 분위기에서 북한에 대한 견제를 위해 중국과 협력이 필요하다.

지난해부터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보이기 시작했다. 윤 대통령과 시 주석은 지난해 11월 인도네시아에서 열렸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계기로 정상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필요성에 공감대를 보였다.

그리고 지난 9월 윤석열 대통령이 중국 리창 총리와, 시 주석이 우리나라 한덕수 국무총리와 각각 회담하면서 양국 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더욱 커졌다.

윤 대통령은 리 총리와 만나 “한중은 공히 다자주의와 자유무역질서를 지지하고 있는 만큼 그 전제가 되는 규범 기반의 국제질서 구축을 위해 협력하자”고 말했다. 시 주석은 한 총리와의 회담에서 먼저 “방한을 진지하게 검토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양국 정상 모두 관계 개선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만큼 한중 정상회담, 나아가 서울에서 열릴 예정인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 준비에도 속도가 붙을 수 있다.

오는 11월에는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를 위해 3국의 외교 장관들이 모여 논의하는 자리도 마련될 예정이다. 조 실장은 “한일중 외교장관들이 먼저 모이게 될 것 같다. 거기에서 정상회담 시기, 의제 등을 논의하게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