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민식 “정율성, 헌법 1조1항 배신한 인물… 항일운동가도 아냐”

  • 뉴스1
  • 입력 2023년 8월 30일 14시 35분


코멘트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8.30. 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오른쪽)과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30일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장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2023.8.30. 뉴스1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이 30일 중국 혁명음악가 정율성(정뤼청·1914?~1975)은 항일운동가가 아니며,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란 대한민국 헌법 제1조1항을 정면으로 위반한 인물이라고 주장했다.

박 장관은 이날 오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권명호·안병길 국민의힘 의원의 관련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박 장관은 “정율성이 항일운동을 했다면, 독립유공자라면 그냥 말로만 되는 게 아니라 당시 재판·수형기록, 일제의 정보자료 등 객관적 자료가 있어야 한다”며 “그러나 그의 항일운동에 대해선 그런 객관적 자료가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보훈부 장관 입장에서 현재까지 검토한 자료를 봤을 때 정율성을 ‘항일운동가’라고 하는 건 반대”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박 장관은 “2017년 문재인 정부 때 정율성에 대한 독립유공자 (서훈) 신청이 있었다. 그래서 공식적으로 정율성의 실체에 대해 확인했던 것”이라고 부연했다.

박 장관은 “추측건대 그 전까진 우리 국민이나 광주시민들조차 정율성이 누군지에 대해 거의 모르지 않았나 (싶다). 좀 아는 사람들도 음악가 정도로만 알았을 것으로 추측한다”며 “(정율성은) 대한민국 헌법 1조1항을 정면으로 배신한 인물”이라고 말했다.

그는 광주광역시의 정율성 기념공원 조성계획도 “그런 사업이기 때문에 보훈부 장관으로선 결코 용납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광주시는 지난 2020년 5월 동구 불로동의 정율성 생가 일대에 시비(市費) 48억원을 들여 ‘정율성 역사공원’을 조성하겠단 계획을 발표했으며, 연내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와 관련 박 장관은 이달 22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광주시의 정율성 공원 조성 계획 철회를 촉구한 이래 이 사업을 추진 중인 강기정 광주시장 등과 연일 설전을 이어오고 있다.

정율성은 일제강점기 광주 출신 음악가로서 1933년 중국에 건너가 항일 무장투쟁단체 ‘의열단’에 가입한 이력이 있다.

그러나 그는 1939년 중국 공산당에 입당한 뒤 ‘팔로군 행진곡’(현 중국 인민해방군 행진곡) 등을 작곡했고, 1945년 광복 뒤엔 북한 지역에서 활동하며 ‘조선인민군 행진곡’ 등을 만들었다.

정율성은 한국전쟁(6·25전쟁) 땐 중국 인민지원군의 일원으로 전선 위문활동을 했으며, 1956년 중국으로 귀화했다.

중국 공산당은 정율성의 공적을 기려 2009년 ‘중화인민공화국 건국 60주년’을 맞아 선정한 ‘신(新)중국 창건 영웅 100인’에 그를 포함했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