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군 전사자 유해, 軍수송기로 하와이 출발… 오후 서울공항 도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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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7월 26일 14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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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제공
국방부 제공
미국에 있던 한국전쟁(6·25전쟁) 당시 국군 전사자 7명의 유해가 올해 정전 및 한미동맹 제70주년을 맞아 마침내 고국으로 봉환길에 올랐다.

국방부는 25일(현지시간) 미 하와이 히캄 공군기지에서 ‘국군 전사자 유해 인수식’을 거행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방부에 따르면 이날 인수식엔 신범철 차관과 존 애퀼리노 미군 인도·태평양사령관이 한미 양측 대표로 참석해 추모사를 전했다.

이어 한미 양국 국방부와 주한유엔군사령부를 대표해 이근원 유해발굴감식단장, 켈리 맥케이그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 마틴 키드 미 육군 준장이 각각 유해 인계·인수서에 서명했고, 이번에 봉환되는 유해 7구 가운데 이미 신원이 확인된 고(故) 최임락 일병의 유해를 미국 측이 유엔사를 거쳐 우리 측에 전달했다.

최 일병 유해는 고인의 조카인 최호종 해군 상사가 현장에서 직접 모셨다.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는 인수식을 마친 뒤 히캄 기지에 대기 중이던 우리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 내 객실로 옮겨져 좌석에 안치된 뒤 70여년 만에 고국으로 향했다.

이날 국내로 봉환되는 유해는 대부분 6·25전쟁 시기 북한 지역에서 전사한 국군 장병들의 것들이다. 이들 유해는 미국 측이 북한으로부터 인계받은 뒤 한미 당국이 공동 감식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국군으로 판명됐다.
(국방부 제공)
(국방부 제공)

우리 군 당국은 이 같은 방식으로 지난 2012년 이후 이날까지 7차례에 걸쳐 국군 전사자 313명의 유해를 미국으로부터 인수했고, 이 가운데 최 일병을 포함한 19명의 신원이 확인된 상태다.

국군 전사자들의 유해 봉환 임무를 수행하는 공군 KC-330 수송기는 우리 시간으로 26일 오후 늦게 최 일병의 고향인 울산 지역 상공을 지나 경기 성남시 소재 서울공항에 도착할 전망이다.

KC-330은 이에 앞서 한국방공식별구역(KADIZ) 진입 때부터 공군 F-35A 전투기 4대의 호위를 받게 된다.

국방부는 서울공항에서 국군 전사자의 유해를 실은 KC-330을 ‘최고의 군 예식’으로 맞이한다는 계획이다.

유해는 서울공항에서 진행되는 국군 전사자 봉환행사 뒤엔 군사경찰의 지상 호위를 받으며 국립서울현충원 내 국방부 유해발굴감식단으로 봉송된다.

이후 최 일병 유해는 국립묘지에 안장되고, 다른 6명의 유해에 대해선 신원 확인을 위한 정밀감식과 유전자(DNA) 검사 등이 진행될 예정이다.

신 차관은 “정전협정과 한미동맹 70주년이 된 시점에서 이뤄진 이번 국군 전사자 유해인수·봉환은 국가의 이름으로 대한민국의 자유를 지켜낸 위대한 영웅들을 영원히 기억하고 국가가 끝까지 책임진다는 숭고한 소명을 다하기 위한 한미 간 공동 노력의 결실”이라며 “마지막 한 분을 모시는 순간까지 6·25전쟁 전사자 유해발굴사업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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