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이상민 탄핵 기각 후 전화 통화…‘복심 장관’ 힘 싣기

  • 뉴스1
  • 입력 2023년 7월 26일 11시 1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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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으로 167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7.25/뉴스1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으로 167일 만에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25일 오후 정부세종청사 중앙동에서 소감을 밝히고 있다. 2023.7.25/뉴스1
윤석열 대통령은 25일 업무에 복귀한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최근 전국적인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 복구와 국가재난 대응체계 재정비 등에 힘써줄 것을 직접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전날 헌법재판소의 탄핵소추안 기각 결정 이후, 이 장관과의 전화 통화에서 이같은 지시 사항을 당부했다고 복수의 대통령실 관계자들이 26일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뉴스1과의 통화에서 “이 장관이 업무 복귀 후 대통령실 주요 관계자들과 (통화해) 수해 복구 지원 방안을 논의했다”며 “윤 대통령도 (이 장관과) 통화를 한 것으로 안다”고 했다.

다른 고위 관계자는 “행안부는 재난 주무부처이자 경찰 개혁이나 (중앙정부와) 지방자치단체 간 조율을 담당하는 곳”이라며 “(윤 대통령이) 행안부가 새롭게 일신해서 본연의 역할을 하도록 당부하셨을 것”이라고 했다.

여권은 이 장관의 복귀에 행정적·정치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각종 재난과 조직 관리를 담당하는 행안부 장관이 167일 만에 복귀하면서 ‘행정 공백’을 해소하는 한편, 거대 야당의 ‘국정 몽니’ 폐해를 적나라하게 들춰낸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은 전날 헌재 결정이 나오자마자 탄핵소안을 주도했던 야당을 겨냥해 “거야의 탄핵소추권 남용”이라며 “이러한 반헌법적 행태는 국민의 준엄한 심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비판한 바 있다.

특히 최근 집중호우로 인한 수해와 노동조합 불법집회 등 사건사고가 잇따랐던 상황에 주무부처인 행안부가 대응에 한계를 보일 수밖에 없었던 것은 민주당의 ‘정치적 탄핵소추’ 결과였다는 게 대통령실의 인식이다.

윤 대통령이 이 장관에 직접 전화해 지시 사항을 전달한 것도 국정 장악력을 높이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실세 장관’의 위상을 확인해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탄핵소추가 야당의 정치 공세에 불과했다는 것을 간접적으로 부각했다는 평가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예산은 기획재정부, 조직은 행안부가 그립을 잡는데 장관이 있고 없고는 (부처) 위상이 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 장관의 복귀로 대통령실과의 소통에도 무게가 더 실릴 것”이라고 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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