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법무부 장관 사퇴?…文대통령이 물러나 달라고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검찰개혁 시즌2 연속세미나에서 ‘ 검사직접수사권의 모순성과 폐단’ 주제로 발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2021.11.10. photo@newsis.com. 뉴시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30일 자신이 과거 법무부 장관직에서 물러났던 배경에 대해 “(문재인 당시)대통령이 저에게 물러나달라고 했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 채널 ‘오마이 TV’에 출연해 장관직을 그만둔 배경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저도 진실을 말할 수 없는 것이 답답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노영민 청와대)비서실장을 통해 연락받았다. 중간에 농간이 있다고 생각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그러면서 “날 자르려면 국무총리를 통해 해임 건의를 해주면 좋겠다, 자의로 물러나지 않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당시 사퇴 권고를 받은 날 검찰총장 징계 관련 보고 차 문 전 대통령을 만나 얘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추 전 장관은 “절 유임시켜야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건이나 검찰개혁 등을 잘 마무리할 수 있다고 말씀드리고 싶어서 찾아갔다. 하지만 결론은 똑같았다. 허무한 결론”이라고 회상했다.

추 전 장관은 유임 주장을 폈느냐는 취지의 진행자 말엔 “(말씀)드렸다. 그러나 당에서 재보궐 선거를 치러야 하니 검찰 이슈가 퇴장해야 한다는 논리로 저의 사퇴를 요구했다고 들었다”고 설명했다.

추 전 장관은 “(윤석열 검찰총장 징계 의결을 준비하느라)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몇 달을 버텨왔는데, 그 결론이 제가 물러나는 거라고 하니까 ‘이 나라의 기강이 무너지는구나’라는 생각에 마음이 먹먹하고 무척 힘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대통령도 검찰총장을 핸들링하기 쉽지 않다(고 느꼈다). 그러니까 제가 절망감을 느꼈던 것”이라고도 했다.

문재인 정부 시절인 2020년 1월 2일 취임한 추 전 장관은 재직 기간 검찰총장이었던 윤석열 대통령과 충돌하며 큰 갈등을 빚어왔다.

그러다 취임 1년 만인 같은 해 12월 16일 문 전 대통령에게 검찰총장에 대한 징계 제청을 한 뒤 사의를 표했다.
김예슬 동아닷컴 기자 seul56@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