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민주, 이태원 참사때와 비교하며 ‘오염수 반대 서명운동’ 실적 압박

  • 동아일보
  • 입력 2023년 6월 18일 20시 3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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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참사 때와 비교하며 시도당별 내부 경쟁 붙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17 뉴스1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오후 인천 부평구 부평역 북부광장에서 열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투기 반대 인천 규탄대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3.6.17 뉴스1
더불어민주당이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투기 반대 범국민 서명운동’ 현황을 일별로 집계하며 전국 시도당별로 내부 경쟁을 붙이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지난해 11월 진행한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특검추진 범국민 서명운동’ 대비 실적 달성률을 시도당별로 비교해 공개하는 등 과도한 반대 여론몰이를 위해 국민적 참사마저 이용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18일 정치권에 따르면 민주당은 이날 오후 기준 전국 서명운동 참여자가 100만 명을 돌파했다 내부적으로 공유했다. 이날까지 서명 인원은 현장 참여자 54만9473명과 온라인 참여자 46만1170명 등 총 101만64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민주당 이재명 대표 등은 지난달 26일 서울 광화문에서 오염수 방류를 반대하는 대국민 서명 운동 발대식을 열고 서명운동 참여를 독려한 바 있다.

민주당은 지난달 26일부터 이달 18일까지 시도당별로 현장에서 받은 서명운동 결과도 표로 취합해 공개했다. 해당 표에 따르면 참여 인원은 서울이 12만4510명으로 가장 많았고, 이어 전북(9만3562명), 경기(8만2163명), 전남(7만8176명), 광주(3만5024명) 순이었다.

당은 시도당별로 지난해 이태원 참사 때 받은 서명운동 때와 대비한 실적 달성률도 함께 공지했다. 그 결과 전남이 이태원 참사 때 받은 3만8522명 대비 2배 이상 많은 서명을 받았다. 이어 전북(133%), 경남(132%), 경북(127%), 부산(105%), 경기(101%) 순이었다. 전국적으로는 이태원 참사 때의 98%를 달성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를 두고 당내에서도 과도한 여론몰이라는 비판이 나왔다. 야권 관계자는 “참석률이 저조하자 각 지역위원회에 서명운동 홍보 현수막 개수를 파악하더니 이제는 서명 운동 참석 인원 숫자를 늘리기 위해 시도당별로 실적 압박을 하고 있다”라고 했다.

한 당직자는 “이태원 참사와 비교한 것을 보고 경악했다”라며 “결국 국민적 참사를 정쟁용으로 활용하기 위해 끌어들인 것 아니냐”라고 했다.

김지현 기자 jhk8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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