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시철도 혼잡의 해결책으로 제시됐던 ‘무정차 통과’ 방안과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가 이어지자 “대책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지시했다.
원 장관은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후 서울에 도착한 즉시 도시철도 혼잡에 따른 무정차 통과 논란 관련 긴급회의를 직접 소집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철도국 등 관련 부서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
원 장관은 “무정차 통과 대책은 내부 검토 과정에서 하나의 정책 예시로 검토됐던 것이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전면 백지화하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어려움이 있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차량 편성과 열차 운행 횟수 확대, 승강장 확장 등 수송 용량을 증대해 도시철도 혼잡 상황을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규모 행사 또는 축제 등으로 무정차 통과가 필요한 예외적인 경우, 현재도 관계기관 간 협조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시철도의 혼잡위험도에 관한 재난관리 대책이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것처럼 오인돼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주게 된다”며 관련 부서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앞서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혼잡도가 170%를 넘는 경우 철도 비상사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철도 운영기관이 무정차 통과 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수도권 지하철 혼잡 관리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혼잡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출퇴근 시간 환승역 등에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등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자 원 장관이 전면 백지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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