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무정차 통과 우려에…원희룡 “전면 백지화” 지시

  • 동아닷컴
  • 입력 2023년 4월 3일 20시 24분


코멘트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오전 제75주년 제주4·3 희생차 추념식장인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나서고 있다. 2023.4.3. 제주도사진기자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3일 오전 제75주년 제주4·3 희생차 추념식장인 제주시 봉개동 제주4·3평화공원을 나서고 있다. 2023.4.3. 제주도사진기자회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이 도시철도 혼잡의 해결책으로 제시됐던 ‘무정차 통과’ 방안과 관련해 시민들의 우려가 이어지자 “대책을 전면 백지화하라”고 지시했다.

원 장관은 3일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에 참석한 후 서울에 도착한 즉시 도시철도 혼잡에 따른 무정차 통과 논란 관련 긴급회의를 직접 소집해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 철도국 등 관련 부서로부터 상황을 보고받았다.

원 장관은 “무정차 통과 대책은 내부 검토 과정에서 하나의 정책 예시로 검토됐던 것이지만 국민이 납득할 수 없을 뿐 아니라,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이 될 수 없기 때문에 전면 백지화하라”고 말했다.

이어 “오히려 어려움이 있고, 시간이 조금 더 걸리더라도 차량 편성과 열차 운행 횟수 확대, 승강장 확장 등 수송 용량을 증대해 도시철도 혼잡 상황을 정면으로 해결할 수 있는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대규모 행사 또는 축제 등으로 무정차 통과가 필요한 예외적인 경우, 현재도 관계기관 간 협조로 대응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도시철도의 혼잡위험도에 관한 재난관리 대책이 출·퇴근 등 일상생활에 적용되는 것처럼 오인돼 국민에게 불필요한 불안감을 안겨주게 된다”며 관련 부서에 특별지시를 내렸다.

앞서 국토부 대도시권광역교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혼잡도가 170%를 넘는 경우 철도 비상사태에 준하는 조치를 취하고, 철도 운영기관이 무정차 통과 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도록 한다는 내용의 수도권 지하철 혼잡 관리 대책을 내놓은 바 있다.

그러나 지하철을 이용하는 직장인들 사이에서 ‘혼잡도가 높을 수밖에 없는 출퇴근 시간 환승역 등에서 열차가 정차하지 않으면 어떡하나’ 등 우려하는 반응이 나오자 원 장관이 전면 백지화 조치를 내놓은 것으로 풀이된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오늘의 추천영상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