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VOA 방송에 따르면 미국 미들베리 국제학연구소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가 전날 공개한 민간 위성사진 서비스 ‘플래닛 랩스’의 위성사진에 마군포 엔진시험장에서 시험대 바로 옆 들판이 검게 그을린 모습이 확인됐다.
엔진 시험이 실시된 정확한 시간은 알 수 없지만 29일 오전부터 30일 오전 사이로 추정된다. 29일 오전 10시53분에 촬영된 위성사진에서 그을린 흔적을 찾아볼 수 없지만 30일 오전 9시3분 촬영된 위성사진엔 흔적이 보인 까닭이다.
이번 시험 정황을 포착한 제임스마틴 비확산센터의 데이비드 슈멀러 선임연구원은 VOA와 통화에서 “북한이 우주개발(위성) 발사 프로그램에 고체연료를 사용한 적은 없어 이번 시험을 미사일 프로그램용으로 본다”고 평가했다.
다만 고체연료 기술은 위성과 탄도미사일 발사 모두에 활용이 가능하다면서 “위성발사용 로켓 추진체 개발이 목적일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15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 서해위성발사장에서 대출력 고체연료 발동기(로켓엔진) 지상분출시험을 실행한 바 있다. 이번에 고체연료 엔진 시험이 이뤄진 것이 맞다면 한 달 반 만에 재시험에 나선 셈이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일 공개한 노동당 전원회의 보고에서 ‘2023년도 핵무력 및 국방발전의 변혁적 전략’을 천명하며 ‘새로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개발’을 예고한 바 있다.
김혜린 동아닷컴 기자 sinnala8@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