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동영 “野, 해야 할 말 안 해…檢 공포 정치에 겁먹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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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3년 1월 24일 16시 5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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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9.22. 사진공동취재단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이 지난해 9월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이재명 대표와의 간담회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2022.9.22. 사진공동취재단
더불어민주당 정동영 상임고문은 24일 “야당 의원들이 겁을 먹었는지 해야 할 소리를 안 한다”며 “검찰을 통한 공포 정치가 효력을 발휘하고 있다고 느껴진다”고 말했다.

정 고문은 이날 KBS라디오 ‘최경영의 최강시사’에 출연해 “아무래도 검찰 수사로 야당 의원들이 압수수색도 당하고 하니까 주눅이 든 것 아닌가 싶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의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은 이란’ 발언과 관련해서도 “민주당 이야기는 대변인 성명 말고는 의원들의 목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는다”며 “과거 70~80석 되는 야당도 이러지는 않았다. 170석이나 되는 배부른 야당, 겁먹은 야당”이라고 꼬집었다.

진행자가 오는 28일 검찰 소환 조사를 앞둔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 관련 대응을 묻자 정 고문은 “사법 리스크라는 말이 잘못됐다. 이건 검찰 리스크”라고 지적했다.

이어 “이 대표가 검찰에 갈 텐데 혼자 가느냐, 여럿이 가느냐는 형식의 문제이지 본질은 아니다”라면서 “본질은 그 현상 뒤에 숨은 의도가 있느냐 없느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만일 문재인 정권이 정권 재창출에 성공했더라면 검찰이 지금 이런 수사를 진행하고 있겠는가”라며 “뒤집어 말하면 윤석열 정권하에서의 수사다. 이건 정치 수사, 정치 검찰이라는 이야기를 피할 수 없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이날 정 고문은 윤 대통령의 ‘UAE의 적은 이란’ 발언 논란에 대해 “나가기만 하면 대형 사고냐는 지적을 피할 수 없게 돼서 참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이란에) 특사를 보내 유감을 표명하고 오래된 이란과의 친선 관계를 다시 한번 다지는 계기로 삼는 것이 국익을 그나마 덜 훼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나갔다 하면 대형 외교 참사인데 이건 지도자 리스크면서 동시에 참모 리스크”라며 “이 판에 싹 갈아야 한다. 외교·안보 라인의 전면 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김소영 동아닷컴 기자 sykim41@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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