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FA “北, 평산 우라늄공장 확장 공사…핵물질 생산 증강 움직임”

  • 뉴시스
  • 입력 2023년 1월 11일 15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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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올해 전술핵무기 양산과 핵탄두를 기하급수적으로 늘릴 것을 천명한 가운데 우라늄정련공장 시설을 확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북한이 핵물질의 원료인 우라늄정광을 생산하는 황해북도 평산 우라늄정련공장에서 폐광 침전지와 댐을 추가로 건설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됐다고 1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경북대학교 정성학 국토위성정보연구소 부소장은 지난해 8월 28일 촬영한 위성사진을 토대로 “우라늄 광석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우라늄을 추출하는 과정에서 찌꺼기(폐기물)가 모이는 기존의 침전지는 포화상태에 이르렀다”며 이같이 분석했다.

정 부소장은 “최근 위성사진을 살펴보니 폐광 침전지가 다 차서 녹조 현상을 보일 만큼 포화 상태에 이르렀고, 그 오른쪽에 침전지를 추가로 건설하기 위한 굴토 작업과 댐 쌓기 공사가 진행 중인 것이 식별됐다”고 밝혔다.

침전지를 추가 건설하려는 움직임은 폐광 찌꺼기가 많이 생긴다는 것으로 그만큼 우라늄정련공장의 활동이 활발하다는 것을 뜻한다.

정 부소장은 “평산 공장은 트럼프 전 행정부가 폐기할 것을 요구했던 주요 핵전략시설”이라며 “핵무기 증강 방침에 부응해 핵물질 생산을 더 늘리기 위한 조치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우라늄공장 시설 확장에 따른 환경 오염의 우려도 제기된다. 공장에서 나오는 폐수가 누수돼 강물로 흘러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누출된 폐수는 남쪽 한강을 지나 서해까지 유입될 가능성이 있다는 평가다.

정 부소장은 “평산 우라늄정련공장에서 남천강으로 흘러 들어간 폐수는 예성강과 만나고, 강물은 다시 남쪽으로 80km를 흘러 한강 하구를 만나 서해로 빠져나간다”며 “이 과정에서 한강 하구와 강화 앞바다, 그리고 서해가 방사능 또는 기타 독극물에 오염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공사 내용과 진행 상황을 파악하기 위해 이곳을 주기적으로 관찰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원자력안전위원회는 평산 공장에서 나온 방사성 폐기물이 서해로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되자 2019년 9월 해수 우라늄 농도에 특이사항이 없다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하지만 반론도 제기된다. 서울대 원자력공학과의 서균렬 교수는 우라늄 정련 과정에서 나오는 검은 물질이 ‘질산우라닐화합물’인데 이것이 더 문제라며 방사성 폐기물보다 더 유해한 독극물이고, 이 물질이 물에 섞여 한강이나 강화 앞바다로 흘러든다면 심각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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