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우택 “대통령실, 인사시스템 점검해야…공시생 분노 이해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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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년 7월 19일 10시 47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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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2022.3.10/뉴스1 © News1
정우택 국민의힘 의원. 2022.3.10/뉴스1 © News1
국민의힘 최다선(5선)인 정우택 의원은 19일 대통령실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해 “대통령실 인사 시스템을 한 번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정 의원은 이날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인터뷰에서 대통령실이 사적채용·비선 논란에 휩싸인 것에 대해 “인사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또 그동안 관행에 묻혀 있던 인사 시스템의 문제가 무엇인지 다시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특히 고용과 채용의 문제는 우리 2030 청년 세대의 공정과 상식에 있어 매우 민감한 문제”라며 “그래서 현재의 시스템이 문제가 있다고 판단되면 대통령실도 이에 대한 개선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정 의원은 권성동 원내대표가 지인의 아들을 대통령실에 추천한 배경을 설명하면서 ‘압력을 넣었다’, ‘7급이 아닌 9급이라 미안하다’, ‘최저임금으로 서울에서 어떻게 사냐’ 등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당을 대표하는 사람은 품격에 맞는 발언을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권 원내대표가) 대통령실에 (지인 아들을) 넣어주라고 압력을 가했다든지, 9급과 최저임금을 결부시킨다든지, 또 강릉 촌놈이라든지 이런 언급에 대해서는 적절치 않다”면서 “우리 9급 공무원을 무시하는 듯한 발언에 대해서는 아마 공시생(공무원 시험 준비생)들이 상당히 분노하는 데 대해서 이해가 간다”고 했다.

다만 정 의원은 더불어민주당이 ‘사적 채용’을 고리로 정부여당에 공세를 가하는 것에 대해서는 “민주당의 내로남불 공세라고 본다”며 방어막을 쳤다. 당정(여당·대통령실)에 대한 국민적 비판은 수용하면서도, 야당의 비판에는 선을 그은 모습이다.

그는 민주당이 ‘사적 채용’ 프레임을 거는 것에 대해 “문재인 대통령 때 (부인) 김정숙 여사의 단골 디자이너 딸이 청와대 직원으로 채용돼 근무한 사례가 있었는데, 이때 청와대는 ‘적절한 추천 과정을 통해 채용됐기 때문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며 “정무직과 별정직 고용 형태가 엄연히 다름에도 불구하고 민주당은 이를 혼동케 해서 국민을 호도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정 의원은 민주당이 ‘탈북어민 북송’ 사건과 ‘사적 채용’ 논란에 대한 국정 조사를 요구한 것에 대해서는 “북송 문제는 말 그대로 비인간적 행동에 대해 (국민들이) 분노하는 것 아닌가”라며 “북송 문제와 사적 채용을 묶어서 한다는 것은 물타기 작전, 정치 꼼수라고 본다”고 일축했다.

민주당이 이번 논란을 ‘최순실 국정농단’과 연계한 것에 대해서는 “이게 어떻게 최순실과 같은가”라고 반문하면서 “정치공세”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민주당이 대선 실패, 지방선거 실패를 받아들이지 않고 어떻게든지 윤석열 정부를 무력화시키려는 선동적 행동을 하는 것이기 때문에 우리가 거기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 했다.

정 의원은 윤석열 대통령의 지지율이 집권 초부터 연일 하락세인 것에 대해서는 “무겁게 받아들여야 한다”고 직언했다. 그는 “당은 당대표 징계 문제로 여태까지 시끄러웠고, 정부도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며 “정부가 출범한 지 두 달이 지났는데, 무엇하나 시원하게 국민들에게 다가서는 정책이나 피부에 와 닿은 것이 없다는 것을 많이 얘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준석 당대표가 ‘당원권 정지 6개월’ 징계를 받은 후 부산·강원도 등 전국을 돌며 당원들을 만나는 행보에 대해서는 “그렇게 좋게 보이지 않는다”며 “본인으로 인해 우리 당과 윤석열 정부에 얼마나 엄청난 부담을 줬나. 조금 더 심하게 말한다면 조금 더 자숙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옳은 태도”라고 작심 비판했다.

한편 정 의원은 이재명 민주당 의원이 차기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것에 대해서는 “이 의원은 사실 감옥에 갈 사람이 아닌가”라며 “사법 리스크를 안고 있는 이 의원이기 때문에 (민주당이) 혹시 지금 뽑아놓고 다시 당대표를 뽑아야 될 상황이 벌어질지도 모르지 않겠나”고 강하게 비판했다.

(서울=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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