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어대명이란 체념 기대감으로 바꿀 것…李 세게 붙자”

  • 뉴스1
  • 입력 2022년 6월 30일 13시 09분


코멘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2.6.30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취재진과 만나 전당대회 당 대표 출마를 밝히고 있다. (공동취재) 2022.6.30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어대명(어차피 당 대표는 이재명)이라는 체념, 그것을 박용진이라고 하는 가슴 뛰는 기대감으로 바꾸겠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공식화했다.

97그룹(90년대 학번·70년대생) 주자인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 의원회관에서 출마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번 전당대회, 민주당 대표가 되기 위해 출마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의원은 “지난 대선에서 우리 민주당을 향해 많은 성원을 보내준 국민, 특히 호남 유권자 분들이 민주당에 정말 큰 실망을 하고 계신 것으로 안다”며 “민주당에 보여준 이 차가운 눈빛, 뜨거운 실망감에 응답해야 할 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들, 그리고 우리 당심이 바라는 건 완전히 달라진 민주당이 되라는 것 아니겠냐”며 “이전 민주당과 다르게 생각하고, 말해오고, 행동해 온 사람이 혁신의 깃발을 들어야 한다”고 출마의 변을 밝혔다.

박 의원은 “계파에 적극적이지 않았고, 악성 팬덤에 무릎 꿇지 않은 사람이 혁신을 이끌어야 한다”며 “그래야 국민이 민주당이 달라졌다고 생각할 것이다. 그래야 이기는 정당, 집권이 가능한 정당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 의원은 “김대중 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청년의 가슴이 뛰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용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박용진 의원이 28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열린 오찬회동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21.10.28/뉴스1 © News1 국회사진취재단
그는 “프리랜서라는 말, 플랫폼 노동자라는 그럴싸한 말로 누구로부터 보호받지 못하는 청년들이 있다”며 “그들과 함께 하는 민주당으로 새롭게 가치를 정립하고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중산층과 서민의 정당. 김대중 전 대통령이 수십 년 전에 세운 지향이었다”며 “오늘날은 중산층보다는 중산층으로 가는 사다리를 놓아줘야 하는 사회가 됐다. 그 사다리를 굳건하게 세우는 민주당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전대를 앞두고 ‘어대명’ 기류가 형성되는 것과 관련해 “어대명이라고 하는 말을 사실 이 의원과 친한 분들도 ‘다른 대안이 없지 않냐’고 해서 하는 말”이라며 “김대중 전 대통령이 사흘이면 처마를 뒤집을 수 있다고 했다. (전대가) 두 달 남았다. 민주당의 역동성이 발휘하는 전대를 만들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면서 이 의원을 향해 “(전대에) 나오시라. 본인이 생각하는 혁신이 무엇인지, 민주당의 혁신을 놓고 박용진과 세게 붙자”며 “지난 대선과 지선의 책임 유무를 놓고도 저희가 전대 과정에서 얼마든지 얘기할 부분이 있다”고 강조했다.

또 박 의원은 이 의원에게 “개혁의 내용이 무엇인지, 혁신의 내용이 무엇인지 말씀하셔야 할 것”이라며 “그런 것 없이 지금 상황에서 이재명 말고 다른 대안이 있냐고 반복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자신이 97그룹 주자로 분류되는 것과 관련해서는 “97세대로 얘기되는 의원들은 저하고 가치와 비전이 많이 다르다”면서도 “그렇지만 그분들과 경쟁하는 과정에서 협력해나가야 하는 동지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이어 97그룹 주자의 단일화 가능성에 대해 “역동성을 만들기 위해 그런 가능성을 열어놓겠다”고 말했다.

한편 박 의원은 전당대회 룰(rule)과 관련해서는 “전국대의원대회준비위원회에서 룰 미세조정에 그치게 되면 혁신도 미미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다”며 “당심과 민심이 50대 50 정도로 되는 것이 당의 중대 혁신 과제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서울=뉴스1)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